바윗덩어리 아슬아슬.. ‘공포의 금정산성로’

산성도로 옆 비탈의 나무와 바위를 감싼 흙이 패어 낙석 사고 위험이 높다

16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수목원에서 산성마을로 향하는 산성도로. 왕복 2차로 좁은 도로 옆 낙석 방지 펜스 일부가 불룩 튀어나왔다. 지난달 중순 내린 비로 언덕 위에서 추락한 바위들이 펜스에 위태롭게 걸린 것이다. 도로 위로 떨어지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 시내버스 등 대형 차량은 튀어나온 펜스와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하기도 했다.

부산 금정산 산성도로가 주변 비탈길 낙석으로 등산객과 차량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낙석 전조 현상이 곳곳에서 확인됐지만 제대로 방지 펜스가 설치되지 않는 등 관할 구청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몇 차례 봄비에 토사 쓸려 내려가
아예 굴러떨어져 펜스 걸린 곳도
차량·행인들 낙석 사고 불안감

이날 산성도로 옆 금정산 비탈 곳곳엔 나무와 바위를 감싸는 흙이 쓸려나가 있었다. 이로 인해 나무가 뿌리를 훤히 드러내거나, 흙 위로 커다란 바위가 불쑥 튀어나온 장면도 여럿 목격됐다. 폭우로 바위가 떨어지거나 나무가 쓰러질 경우, 인접한 도로 위에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 산책로에서 만난 장 모(65·북구 화명동) 씨는 “도로와 언덕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없다 보니 떨어진 바위가 바로 차량을 덮친다”면서 “여름 장마철 땐 웬만해선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석 사고는 장마나 태풍이 오는 시기뿐만 아니라 봄철에도 자주 발생한다. 얼어 있던 지반이 녹으면서 붕괴나 낙석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7~2016년) 발생한 해빙기 붕괴·낙석 안전사고는 모두 72건으로, 모두 16명이 숨졌다. 특히 절개지(37건)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고 우려에도 현재 산성도로엔 방지벽이나 안전펜스가 띄엄띄엄 설치돼 있다. 높이 2m가 채 되지 않는 방지벽이 세워져 있거나, 움푹 파인 비탈에 파란 천막만 덮어 놓은 정도여서 제대로 낙석 방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태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낙석으로 방지 펜스가 튀어나와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뒤에도 관할 구청은 열흘 넘게 현장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전 구간에 방지벽을 높이 세우는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도로 통행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에 의뢰해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낙석 위험도가 높은 구간부터 옹벽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산성도로 구조 개선 용역에도 낙석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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