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늦어”… 선로에 드러누워 기차 막아선 50대 구속 영장

사건과 관련 없는 사진, 박하사탕MV캡처(유튜브)

 

기차가 제 시간에 오지 않는다며 철도 선로에 드러눕고 기차를 막아서려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철도경찰대는 기차가 지연된다며 선로에 무단으로 들어가 누운 혐의(철도안전법 위반)로 김 모(56) 씨에게 9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지난 6일 오전 9시 40분께 부산 구포역 선로에 들어가 부산역 방향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막아선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구포역 플랫폼에서 선로에 들어갔고 바로 출동한 역무원 등에 의해 철로 밖으로 나왔다. 당시 무궁화호는 오전 9시 41분 구포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2분 정도 지연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열차가 늦어서 선로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같은날 오후 부산역 선로를 무단으로 횡단하다 역무원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철도경찰대에 따르면 김 씨와 같이 철도에 무단으로 출입한 사례로 단속된 건수만 지난해 109건에 이른다. 이 중 사상사고는 64건이다. 철도경찰대는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무단 선로 침입 등 범죄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부산지역 사립대학 11곳 입학금 70% 입맛대로 써”

부산지역 주요 대학들이 매년 수억 원에 달하는 입학금을 특별한 산정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거둬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사립대학은 입학금으로 거둬들인 금액의 70% 이상을 입학과는 무관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부산참여연대 청년본부는 8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부산 지역 국립대 4곳과 사립대 11곳의 입학금 수입·지출 내역을 발표했다.

참여연대 청년본부 발표
교직원 급여·시설비 등 전용
입학금 산정 기준도 없어

부산참여연대 청년본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11개 사립대의 1인당 평균 입학금은 53만 2888원. 입학금이 가장 비싼 곳은 동아대(79만 1000원)였고 가장 낮은 곳은 경성대(50만 원)였다. 국립대인 부경대와 부산교대의 2017년 1인당 평균 입학금은 21만 7965원이었다.

분석 결과 이들 사립대학의 경우 입학금이 입학과 관련된 용도로 집행되는 비율은 평균 66.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들은 입학금의 3분의 1가량을 입학과는 무관한 교직원 급여나 조교 인건비 등으로 대부분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38억 3000여만 원의 입학금을 거둬들인 동아대는 74%가량인 28억 4000여만 원을 입학과는 무관한 용도로 사용했다. 이 중 대부분은 교원 급여와 시설 용역비, 전기·수도료 등으로 집행됐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15개 대학 모두 입학금 산정 기준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학금이라는 명목을 달아 학생과 학부모에게 돈을 받았지만, 입학금 회계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부산대와 한국해양대는 2017년 등록금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입학금 수입 총액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영산대는 정보공개 청구를 거절했으나, 참여연대의 이의신청으로 추후 입학금 내역을 제출했다.

부산참여연대 관계자는 “모범을 보여야 할 국립대조차 입학금과 관련한 산정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산정 기준도 없고 별도 관리도 되지 않는 입학금 제도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국·공립 대학의 입학금을 폐지했지만 사립대들은 2022년 이후 폐지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최강호 기자 cheon@

SNS로 뜬 부산경찰 ‘SNS 자충수’?

지난 3일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게재된 기장 삼각산 산불 관련 게시글과 댓글. ‘다른 큰 사건은 방관하다가 이런 거는 칼같이 올림’ 등 비난성 내용이 많이 보인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다른 큰 사건은 방관하다가 이런 건 칼같이 올림. 경찰이 겉치레만 한다는 편견이 생길 수밖에.’

지난 3일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기장 삼각산 산불 진화와 관련된 경찰 활동 소개글이 올라오자 달린 댓글이다. 이 댓글은 11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불은 왜 방관 안 하세요? 가만두지 그냥 어떻게 되나’라는 댓글은 130여 개의 좋아요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경찰관의 노고를 격려하는 댓글은 공감을 적게 받은 탓에 댓글창을 아래로 한참 내려야만 찾을 수 있었다.

직원 활약상 재치 있게 소개
‘소통왕’ 부러움 사던 경찰
미담 연출 논란 등 홍역 겪다
최근엔 “홍보만 하냐” 눈총

재치 있는 문구, 유쾌한 사진 등으로 한때 전국 공공기관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소통왕’ 부산경찰 SNS가 시민에게 외면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담과 활약상 위주의 홍보글만 올라온다는 비판이 점점 커지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여중생 폭행 사건을 기점으로 비난 여론이 폭주한 것이다.

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경찰 SNS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4개의 채널로 구축돼 있다. 이 가운데 33만여 명의 팔로어를 확보한 페이스북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이는 청와대(10만 명), 부산시청(16만 명), 서울시청(31만 명) 등 주요 기관보다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부산경찰 SNS는 미담 부풀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에 휩싸이게 된다. 신입 여경이 자살 시도자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동안 선임 경찰관이 이 모습을 찍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여중생 폭행 사건 조사기간 업로드된 ‘경찰의 미행력.wmv’이라는 영상에는 ‘여중생 사건은 일언반구 않고 홍보만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모포를 뒤집어쓴 개 사진 등 조작 논란도 있었다.

동아대 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정보를 직접 발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에 발생한 일”이라며 “확증편향적 성격이 강한 SNS에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공권력을 가진 경찰이라 할지라도 투명성을 확보한 쌍방향 소통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다”면서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기보다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달하는 창구로 SNS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

1인 시위 나선 김해 40대 여자 경찰관, 대체 왜?

▲ 8일 김해의 한 경찰서 정문에서 현직 여경이 “성범죄·갑질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며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과 갑질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8일 경남 김해시의 한 경찰서 정문에서 현직 여성 경찰관 A(47) 씨가 같은 직장 내 성범죄와 갑질에 대해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하며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A 씨는 이날 피켓에 “성추행 피해자를 도와준 자신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고 상사의 갑질을 받고 있다”며 상급기관이 적극적으로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해 근무 40대 여경
성추행 피해 후배 도왔더니
돌아온 건 음해성 소문 뿐
“성범죄·갑질없는 직장을”
경찰서 정문에서 ‘피켓’

A 씨가 경찰관 신분임에도 피켓시위에 나선 이유는 이렇다.

A 씨는 지난해 4월 당시 근무하던 김해 모 지구대에서 후배 여경으로부터 함께 순찰차를 타고 근무를 하던 B 경사로부터 한 달간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하고 신체 접촉도 있었다는 요지의 상담을 받았다. A 씨는 후배 여경에게 절차에 따라 성희롱 고충상담원과 상담을 하고 지구대장에게도 보고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감찰이 진행돼 B 경사는 감봉 1개월 징계와 함께 다른 지역으로 전보 조치됐다.

사건이 일단락된 줄 알았으나 오산이었다. 그 사건 후 A 씨는 조직 내에서 B 경사를 음해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A 씨는 “당시 지구대장이었던 C 경감이 ‘지구대가 치안 평가에서 꼴찌를 하게 됐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A 씨가 제보자라는 소문이 쫙 퍼지면서 온갖 음해성 소문까지 나돌았다. A 씨의 피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사건 직후 지난해 6월 말 지구대 관할구역 내에서 발생한 한 자살 사건을 두고 “(A 씨가) 제때 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C 경감이 강압성 발언을 했다. 성추행 관련 당사자였던 B 경사가 A 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도 알게 됐다. A 씨의 직무유기 혐의는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 씨는 “후배 여경 성추행 건과 관련해 지구대장이었던 C 경감이 ‘상사인 나한테 먼저 보고해야지, 왜 감찰에 신고했느냐’며 책임을 전가했다. C 경감의 갑질 행동에 대해 상급기관의 감찰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건 도와준 일과 이로 인한 갑질 피해로 큰 고통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와 경남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성추행과 갑질 여부를 조사해 조치가 됐다. A 씨가 추가 감찰을 요구한 만큼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독감 앓는 부산… 한 달 새 환자 10배 ‘이례적 유행’

병원엔 북적이는 환자, 거리엔 술렁이는 공포

직장인 김 모(38) 씨는 최근 심한 기침과 고열, 근육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독감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독감 치료 약인 타미플루를 사러 약국에 들른 김 씨는 독감 환자가 너무 많아 타미플루가 떨어졌다는 약국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김 씨는 다른 약국 두 곳을 더 들른 다음에야 타미플루를 겨우 살 수 있었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최근 한 달 새 10배나 늘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방학임에도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급증한 데다, A형과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해 교차·중복 감염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1·12월 의심환자
1000명당 6.9명→ 68.9명

A·B형 이례적 동시 유행
교차·중복 감염 위험 높아

8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2주 차(12월 24~30일) 부산지역 독감 의심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68.9명으로 47주 차(11월 19~25일) 6.9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도 7.7명에서 71.8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어린이·청소년 환자 비율이 확연히 높다. 52주 차 부산지역 어린이(7~12세)와 청소년(13~18세) 의심 환자는 각각 193.9명, 205.1명으로 전국 평균(144.8명, 121.8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아(1~6세)도 110.3명에 달해 전국(89.7명)보다 20명 넘게 많다.

보건 당국은 이례적으로 일찍 독감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된 데다, 예년과 달리 겨울철에 유행하는 A형과 봄철에 유행하는 B형이 함께 유행해 독감 환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9월 환자 검사 대상물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를 처음 검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31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A형은 21건, B형은 10건이었다. 특히 B형의 경우 3가 백신에 포함된 항원인 빅토리아(Victoria) 계열과는 다른 야마가타(Yamagata) 계열로 확인됐다. 3가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야마가타 계열 B형 독감 예방률은 20%에 불과하다.

두 유형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A형과 B형을 연이어 앓는 교차 감염이나 동시에 걸리는 중복 감염 가능성도 커졌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독감은 봄철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고, 가능하면 4가 백신을 권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청소년 독감 환자가 몰리면서 부산지역 아동 전문병원들은 1인실을 비롯한 입원실 대부분이 가득 들어차 병실 부족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

개금동 49층 아파트 건립 추진에 주민 반발..’조망권 침해’

본 이미지는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가야컴퓨터 도매상가 자리에 고층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조망권과 일조권 상실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며 잇따라 진정서를 제출하고,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7일 부산진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건설사인 이진건설은 지난해 10월 부산진구 개금동 187-1번지 일원에 830여 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 건립하겠다는 허가 신청서를 부산진구청에 냈다. 계획대로라면 최고 49층짜리 아파트 4개 동과 20여 층 높이의 오피스텔 2개 동이 들어선다.

이진건설 개금동 허가 신청
주민들 진정서 등 격렬 반발

허가 신청이 접수된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와 인접한 개금롯데캐슬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교통 문제와 소음, 분진 등도 우려되지만 조망권과 일조권의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49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게 된다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건설 측은 지난달 중순께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비대위는 설명회 자료가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3D 시뮬레이션 방식을 통한 시간별 일조량 등을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집집마다 베란다에 붉은 깃발을 내거는 한편 시청 앞 집회도 열 계획이다.

부산진구청은 관련 부서간 협의를 거치면서 법령을 검토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진건설 측은 법적으로 정해진 건축물 최고높이 조항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이진건설 관계자는 “법적인 부분에 문제는 없다고 판단이 되나, 인근 주민들의 요구를 합리적인 선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지역 공공데이터, 한눈에 본다

사진=부산시 빅데이터 홈페이지 화면 캡처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역 빅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문을 연다.

부산시는 8일부터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인 ‘부산시 빅데이터 포털'(bigdata.busan.go.kr) 운영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부산지역 공공데이터 등 정보자원을 시민과 대학, 기업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공유 시스템이다.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
‘부산 빅데이터 포털’ 운영

해당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시가 수집한 건강·질병·의료, 신용·부채, 보건환경 분야를 비롯한 각종 공공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개방형 자료와 함께 신용카드 사용, 국민연금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데이터 100여 가지를 도표, 차트 등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이용자들이 목적에 따라 이들 자료를 직접 분석해 업무나 연구용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셀프분석 서비스’도 도입해 활용 가치를 높였다. 시 통합홈페이지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위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수용자 입장에서 활용도 높은 내·외부 빅데이터 공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 정책 전반에 이들 빅데이터를 활용하도록 업무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이번 빅데이터 포털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계층·상황별로 맞춤형 정책을 세우는 등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행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

삼각산 또 산불, 소방당국 또 ‘화들짝’

산림청, 부산 소방, 경찰, 기장군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현장 감식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 1일 초대형 화재가 난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 4일 두 번째 불에 이어 사흘 만에 세 번째 불이 났다. 큰 불은 아니었지만 소방과 군청은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하는 등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7일 낮 12시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 삼각산 8부능선에서 또 다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용소마을 옆 등산로로 하산하던 등산객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소방에 신고한 것이다. 신고 직후 소방, 경찰, 기장군청 직원 등 인력 126명과 산림청, 소방 헬기를 포함한 장비 21대가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불이 난 곳은 지난 1일 산불이 발생한 임야 중 일부로, 50㎡를 태우고 50분 만에 꺼졌다.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측은 산불 특성상 낙엽 등에 가려진 잔불씨가 많아 완전히 불을 끄는 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낙엽이 많게는 30~40㎝ 두께로 쌓여 있는데 그 속에 있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번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기장군청 직원 등이 산에서 항시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삼각산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부산에서 역대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인 50만㎡의 임야가 불에 타 3억 2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불은 41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하루 뒤인 4일 오후 또 다시 같은 장소에서 300m 둘레에 걸쳐 불길이 치솟아 1000㎡를 태운 뒤 꺼졌다.

이승훈·서유리 기자 yool@

“부산외대, 내부고발자 밝히려 컴 수색”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전경. (부산일보DB)

 

사무실 보안감사를 명목으로 직원들의 SNS 대화 내용을 몰래 열람하고 이를 유출하려 한 부산외대(본보 지난 3일 자 2면 보도)가 수년 전부터 사이버 공간에서 직원 활동을 조직적으로 감시·통제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6년 전에는 국민신문고에 부산외대를 비판하는 내부고발글이 올라오자, 당사자를 색출하기 위해 직원 몰래 국민신문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한 사실이 최근 제보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해 부산외대를 퇴직한 직원 A 씨는 6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께름칙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011년 8월께 A 씨는 출근을 한 뒤 점심을 먹고 돌아와 메일함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자신의 국민신문고 아이디(ID)와 비밀번호 찾기를 4차례가량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확인 메일이 A 씨의 메일로 전송된 것. 임시비밀번호를 3차례나 발급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의심 직원 자리 비운 점심 때
국민신문고 사이트 접속
PW 찾기 등 수차례 시도
학교 측 “오래전 일이라…”

A 씨는 자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한 인물을 찾기 위해 일주일 뒤 부산진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국민신문고에 접속한 IP를 분석한 결과 A 씨가 자리를 비웠던 점심시간에 A 씨의 자리에서 로그인과 비밀번호 찾기를 시도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A 씨는 학교 측에 사무실 출입구 CCTV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당시 총무부장은 A 씨에게 “일을 키우지 말라”며 경고한 뒤 사건을 종결짓도록 했다.

A 씨는 “학교 측의 지시를 받은 동료 직원이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시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아 직원 중 누군가가 국민신문고에 시정조치를 촉구한 글을 올렸다는 소문이 학내에 파다했다”고 말했다. A 씨는 “학교 측이 직원을 시켜 국민신문고 ID와 비밀번호 색출에 나설 줄을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신문고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관리하는 온라인 공공민원창구로, 위법·부당하거나 소극적인 처분 및 공정하지 않은 정책으로 인해 권리가 침해되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다.

이 일 이후 A 씨는 원래 일하던 부서와는 업무연관성이 없는 부서로 발령나는 등 여러 부서를 돌다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A 씨는 “‘직원 카카오톡 무단 열람 및 반출 시도’ 기사를 보며 학교 측이 직원을 도구로 생각하는 태도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ID와 비밀번호는 본인이 명의를 가진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열람하려는 시도는 사생활 침해와 직권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부산외대 측은 “오래전 일이라 사실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소희 기자 sso@

‘임용대란 충격’ 부산교대 수시 등록률 75%로 급락

수도권 한 교대의 학생들은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지난해 8월 침묵시위를 벌였다. 부산일보DB

 

지난해 초등교사 임용 대란 등의 여파로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부산교대 등록률이 크게 하락했다. 등록률이 75%에 그쳐 전년도보다 18%포인트(P) 가까이나 떨어졌다.

부산 지역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91%를 기록했다. 미충원 인원 2397명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된다.

지난해보다 18%P 떨어져
청주교대 22% 전주교대 21%
수시 정원 30%도 못 채워

부산 4년제 대학 등록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91%

7일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부산 지역 4년제 대학 15곳의 수시모집 결과, 평균 등록률이 91.16%(6일 오전 현재)에 달했다. 2만 7126명 모집에, 2397명이 등록하지 않아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일까지 이뤄질 부산 지역 대학 정시 선발 인원은 1만 162명으로 늘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부산교대다. 수시 등록률이 75.43%에 그쳤다. 93.1%에 달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17.67%P나 떨어진 것이다. 최근 임용 대란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진로진학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수시 모집에서 전국 교대 10곳 모두 수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청주교대(22%)와 전주교대(21.3%)는 수시 정원의 30%도 충원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교대 입학처 관계자는 “부산교대 지원한 다른 지역 학생이 자기 지역 교대에 합격하여 등록하면서 등록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낮은) 초등교사 임용률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흔히 ‘6교대’로 불릴 정도로 교대 응시자들은 6회로 제한된 수시 응시 기회를 교대로 몰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은 이로 인한 교대 등록률 하락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임용 대란이 직접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본다.

부산 지역 15개 대학 등록률을 보면 부산대 한국해양대 고신대 동명대 영산대 등 5개 대학이 상승했고, 10개 대학이 하락했다.

부산대는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3057→3079명)했지만 정시이월 인원은 많이 감소했다. 쉬워진 수능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자연계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등록률이 하락한 대학 중 동아대(3230→3507명), 경성대(1914→2171명), 동의대(2876→3011명), 부산외대(1460→1564명)는 수시 모집 인원을 대폭 늘리는 바람에 수시 등록률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등록률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국해양대다. 15.76%나 상승했다. 한국해양대 최은정 홍보실장은 “조선·해운업 불황으로 타격을 받았던 것이 올해 다소 회복된 것 같다”며 “(모집 인원의) 30% 넘게 차지하는 해사대학에 소신 지원자가 많아 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