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철마면 야산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2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40분께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 3부 능선에서 불이 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불로 임기리 일대 임야 3400여 ㎡가 불에 탔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소방본부는 불이 나자 산불 진화헬기 4대와 펌프차 18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서 불이 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45분께 완전 진화했다.

부산소방본부와 기장군청 직원들은 화재가 난 구역 주변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과 부산소방본부는 화재가 난 지역에 대한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

“술 취해 화가 나서”..블랙팬서 조형물 부순 대기업 직원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중구 광복로 ‘블랙팬서’ 조형물. SNS 캡처

술에 취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영화 ‘블랙팬서’ 부산 촬영 기념 조형물을 파손한 혐의로 30대 대기업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32)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7일 0시 30분께 부산 중구 광복로 용두산공원 입구 에스컬레이터 앞에 설치된 500만원 상당의 블랙팬서 조형물을 발로 차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각상은 한쪽 발목이 완전히 부러진 채 전시대를 이탈해 바닥에 나뒹군 상태에서 시민에게 발견됐다.

조각상은 월트디즈니사가 영화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을 기념해 광안리와 광복로에 1개씩 설치한 것이다.

훼손되는 장면이 담긴 CCTV 장면
[부산 중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경찰은 조각상 주변 폐쇄회로(CC) TV 40곳을 분석해 A 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 조각상을 훼손하고 주점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주점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경찰은 A 씨 신원을 파악, 주거지에 잠복해 있다 붙잡았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A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홧김에 조형물을 발로 찼는데 부서졌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2018 부산 공공케어 보고서] 1부 증상 : 결핍 & 불균형 3. 노숙인 분장해 병원 찾았더니..

지난달 본보 기자는 2시간 여의 특수분장 끝에 노숙인으로 분장해 부산지역 보건소, 공공협력병원, 종합병원 응급실 등을 직접 찾았다. 신분증 없는 노숙인에게 돌아온 건 진료거부와 냉대뿐이었다. 기자는 결국 시민단체 관계자의 도움으로 병원문을 나서야만 했다. 김병집 기자 bjk@

‘140여 명.’ 부산시가 추정하는 노숙인 수이지만 실제론 훨씬 많은 이가 거리에 산다. 사회 밑바닥 계층인 만큼 건강 상태가 최악이지만 노숙인 3명 중 2명은 아파도 진료를 포기한다. 가장 치료가 필요한 이들은 왜 병원을 기피하게 됐을까. 직접 노숙인이 돼 병원으로 향했다. 의문은 곧 풀렸다. 본보 기자가 하루 동안 체험한 결과, 거리와 병원 사이엔 노숙인에게만 보이는 차갑고 두터운 ‘벽’이 있었다.

부산 시내 병원 3곳 돌며 고통 호소
보건소 포함 병원 3곳 다 진료 거부
몸 상태보단 신원 확인에만 관심
병원 관계자 “경찰 부르자” 목소리도

■병원 문턱을 못 넘다

‘쩐내’가 코를 찔렀다. 술에 절인 옷과 막걸리로 ‘샤워’한 몸에서 나는 냄새다. 2시간여의 특수분장을 끝내고 거리로 나섰다.

보건소 문을 열고 대기 의자에 앉자 옆자리 사람들이 하나둘 몸을 일으켰다. 대기표를 뽑자 치한이라도 본 듯 직원이 다가왔다. “신분증 있으세요? 이전에 보건소 온 적 없으면 진료가 안 되는데….” ‘어디가 아파서 왔냐’는 말이라도 기대했건만 직원은 신분 확인용 ‘진료의뢰서’를 받아오라는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 “배가 너무 아파서 왔는데 어디로 가면 될까요”라고 먼저 용무를 꺼내자 다짜고짜 “개인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보건소에 들어왔다 다시 거리로 쫓겨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분. ‘보건소가 안 되는데 개인 병원이라고 될까.’ 억울함이 목 끝까지 치밀었다.

“저런 사람 경찰 불러야 할 것 같은데….” 보건소 다음으로 찾은 ‘공공의료협력병원’. 저소득층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부산시가 지정한 병원이지만 신분증이 없다고 하자 의사 대신 경찰 얘기가 먼저 튀어나왔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웅성대기 시작했다. 안 아파 보여서일까. 배를 부여잡고 “간단한 약이라도 받을 수 있게 진료해 달라”고 읍소했다. 접수대에서 나온 직원은 단호한 어조로 “경찰서에 가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신분 확인이 안 되면 아무리 아파도 진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런 병원이 아닙니다.” 또 다른 종합병원. 야간 응급실은 얼음장처럼 추웠다. 신분증이 없다는 얘기에 돌아온 ‘그런 병원이 아니다’란 답. 누추한 사람 진료하는 병원은 따로 있는 것일까. 직원은 “우리는 그냥 개인 병원일 뿐”이라며 끝내 의사와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다. 발길을 돌리는 도중 병원 앞에 내걸린 부산시 지정 ‘공공협력병원’이란 명패가 눈에 밟혔다. 10시간에 걸친 병원문 두드리기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분장을 한 꺼풀만 지웠다면 누더기 하나만 벗었다면 겪지 않았을 차별, 받지 않았을 냉대다.

■”아프면 참고 말지요”

보건소부터 동네 의원, 종합병원까지. 노숙인에게 진료실 문턱은 하나같이 높다. 본보 취재진이 사회복지연대, 동구 쪽방상담소와 함께 한 달 동안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들은 ‘병원’ 얘기만 나와도 손사래를 쳤다.

밤늦게 부산역 2층 대합실에서 만난 노숙인 김진아(가명) 씨는 연신 코를 훌쩍이면서도 병원 얘기엔 “아이고 안 갈란다. 가믄 온갖 거 다 물어 쌓고 올케 봐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노숙한 지는 2년쯤. 작은 침낭에 기댄 채 입속으로 주먹밥을 욱여넣는 김 씨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할매, 병원 함 갔다 오면 훨씬 나을 건데….” 간간이 미소를 보이던 김 씨는 끝내 병원행을 마다했다. 핫팩 몇 개와 편의점에 파는 감기약을 주머니에 넣어드리는 게 전부.

며칠 뒤, 다른 노숙인 반응도 비슷했다.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허리야.” 부산역 2층 식당가 앞에 잠자리를 편 이진애(가명) 씨는 연신 끙끙댔다. 돌아눕기가 어려운지 이틀째 같은 자세로 누워 있었다고 했다. “링거 한 대 맞고 오시죠”라는 말을 들은 채 만 채 이 씨는 “핫팩이나 하나 더 줘”라며 빼앗듯 허리춤 속으로 감췄다.

노숙인들은 모두 감기를 기본으로, 허리와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추운 거리에서 얇은 모포와 침낭으로 버티는 이들에겐 당연한 병이다. “가까운 병원 잠깐 다녀오시죠.” “링거 맞고 엑스레이만 한 번 찍어보시죠.” 끈질긴 설득에도 돌아온 건 ‘단호한 거절’이었다.

중요한 건 노숙인 스스로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부산지역 주거 취약계층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1년간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미충족 의료경험률)고 답한 노숙인은 140명 중 절반(48.4%)에 달했다. 일반 국민의 미충족 의료경험률(12.0%)보다 4배나 높다. 또 3명 중 1명은 ‘노숙하는 동안 질병 치료를 포기한 적 있다’고 답했다.

동구 쪽방상담소 이재안 실장은 “보통 노숙인들은 병원에 가면 자신의 신상이 드러나고 냉대를 받기 일쑤여서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제 발로 병원에 가려 하지 않는다”며 “기초수급자인 경우 의료비 지원이 되는데도 아픈 걸 그냥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한국인 3명 탄 어선, 가나 해역서 피랍.. 문무대왕함 급파

가나 해상에서 피랍된 가나 선적 어선 마린 711호 선원송출회사인 부산 동구 마리나교역의 문이 1일 오전 굳게 잠겨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이 타고 있는 어선이 해적에게 피랍됐다. 조업 중이던 이 배에는 부산지역 한 인력송출 회사가 송출한 한국인 선원 3명 등 40여 명의 선원이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인 선원의 인적사항은 거주지와 직책, 나이 정도만 알려졌다.

1일 정부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 30분(현지 시간 26일 오후 5시 30분)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가나 선적 어선 마린 711호(455t)이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가나 국적선이지만 현지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마린 711호는 통조림용 참다랑어잡이 어선이다.

가나 선적 ‘마린 711호’
지난달 27일 조업 중 납치돼

나이지리아 해적 추정 세력
한국인 선장·기관사·항해사
스피드 보트에 태우고 도주

선원 소속 부산 마리나교역
“해적들 연락해 온 바 없어”

이 배에는 선장·항해사·기관사 등 한국인 3명과 대부분 가나 국적인 현지 선원 40여 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9명으로 구성된 납치 세력은 마린 711호를 납치하기 전 그리스 선적 탱커(유조선) 두 척을 탈취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억류한 그리스인 2명을 마린 711호에 함께 태워 나이지리아 해역 쪽으로 이동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납치세력은 어선을 나이지리아 해역으로 이동시키던 중 한국인 3명 등을 스피드 보트로 옮겨 태운 뒤 27일 도주했다. 가나 등 아프리카 국적 선원 40여 명은 도중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원이 소속된 인력송출회사인 마리나교역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적들이 선주 등에게 연락해온 바는 없다”면서 “아직 가족들도 정확한 사실 관계를 통보받지 못해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마리나교역은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해 있다.

마린 711호에서 실종된 한국인 선장·기관사·항해사는 각각 인천, 통영, 포항에 거주하며 마리나교역 근무 경력이 선장(48)은 8년차, 기관사(43)는 1년차, 항해사(45)는 한 달 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달 28일 문무대왕함을 현지에 급파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 소속 문무대왕함을 28일 해당 지역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고, 이들은 오는 16일 현지 해역에 도착해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무대왕함에는 청해부대 소속 해군 특수전 요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이들은 해적선을 발견하면 고속단정(RIB)을 타고 접근해 경고사격을 하고 필요할 경우 배에 올라 해적을 제압할 방침이다.

조소희·김준용 기자 sso@

전국 최대 봄꽃 축제 진해군항제 개막… 36만 그루 벚꽃 만개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1일 공식 개막했다. 벚꽃 명소인 야좌천 일대를 비롯해 축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 36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개막일에 맞춰 꽃을 피워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진해 경화역과 중원로터리, 제황산 공원 등지의 벚나무 군락지에서도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가족 단위나 연인들이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진해 군항제는 벚꽃 명소인 여좌천 일대와 제황산 공원을 중심으로 진해구 일대에서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진해지역 해군 부대는 군항제 기간 내내 일반인들에게 부대를 개방한다. 창원시는 진해 시가지 벚꽃 명소와 해안도로 등을 순환하는 2층 버스를 운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부엉이 플리마켓과 야시장’은 8일까지 진해 중앙시장 내 분수광장 일원에서 운영된다.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등
부산 벚꽃 군락지들도 ‘북적’

부산에서도 주말 동안 유명 벚꽃 군락지마다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주변 거리에는 700m가량 이어진 벚꽃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연인과 가족들은 활짝 핀 벚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벚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선 해운대구 달맞이길에는 꽃비가 내리면서 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사상구 삼락생태공원과 낙동제방 벚꽃길,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금정구 윤산, 동래구 온천천, 수영구 황령산 순환도로 등 곳곳에도 시민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성훈·김한수 기자 lee777@

‘실종 일주일째’ 20대 여성은 어디에…본 적 없나요?


부산 금정구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의 행방이 일주일째 묘연하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실종된 김예지(22) 씨를 찾기 위해 부산 경찰 500여 명을 동원하고 금정산 주변 드론 수색 등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여성 행방 오리무중
금정산 일대 대대적 수색

부산 금정경찰서는 주변 CCTV와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28일 오전 김 씨가 금정구 청룡동에서 금정산 방향으로 가는 것까지 확인한 상태다. 김 씨는 키 163㎝, 갸름한 얼굴에 긴 생머리이며 마지막으로 찍힌 CCTV(사진)에는 집에서 감싸고 나온 보라색 천을 벗고 분홍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정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분홍색 상의에 말투가 어눌한 20대 여성을 보면 곧장 112나 금정경찰서(051-510-0118)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밤 어머니와 함께 쓰레기를 버리러 집을 나왔다가 계단에 휴대전화를 남겨둔 채 사라졌다. 이후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조소희 기자

롯데 주장 이대호에 먹다남은 치킨박스 투척.. 이후 현장은…


롯데 자이언츠가 7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한편, 그라운드 밖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이대호가 경기를 끝낸 후 팬들 사이로 걸어갈 때 한 팬이 치킨이 담겨있는 박스를 이대호를 향해 던졌다. 이대호가 치킨 박스에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SNS에 바로 떠돌았고 치킨은 이대호의 등 쪽에 맞았다. 이대호는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났다.

구단 역시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사태를 파악했다. 일단 선수단 안전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에게 투척을 한 미상의 인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해당 인물이 바로 도주해서 신원 확보는 하지 못하였다. 선수의 안전을 위해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불륜 의심해 아내 때려 숨지게 한 50대 검거

불륜을 의심한 나머지 자신의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30일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A(54)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이날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 울산시 중구의 아내 B(57) 씨가 운영하는 호프집에서 B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새벽에 외출하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몰래 뒤를 밟다가 들키자, 호프집에서 아내와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아내 B 씨 휴대전화로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에 화가 난 A 씨가 30여분간 아내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인근 도시에 사는 누나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던 중 경찰 순찰차를 보곤 갑자기 도로 옆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A 씨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특별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범행을 시인했고, 31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횡단보도서 첫 사망사고..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횡단보도서 첫 사망사고

2016년 12월 첫 구간 개통한 이후 올해 1월 완전히 개통한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횡단보도에서 첫 보행자 사망사고가 났다.

지난 30일 오후 11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백역 버스정류소 앞에서 A(75) 씨가 몰던 승용차가 해운대기계공고 쪽으로 달리다가 도로 한가운데 있는 버스정류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B(70·여) 씨를 치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1일 0시 30분께 숨졌다.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사고경위를 밝히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A 씨와 목격자를 조사할 예정이다.

동백역 버스정류소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적용 구간에 있어 도로 한가운데 있다. 버스를 타려면 인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부산시는 올해 1월 23일 부산 동래구 내성 교차로에서 해운대 운촌삼거리까지 8.7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완성해 개통했다.

2016년 12월 원동나들목에서 올림픽교차로까지 3.7km 구간을 처음 개통한 이후 안락교차로∼원동나들목, 올림픽교차로∼운촌삼거리, 내성교차로∼동래교차로, 동래교차로∼안락교차로로 확대했다.

연합뉴스

문정수 전 부산시장 “정치권, 형제복지원 뒷배”

1987년 신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형제복지원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았던 문정수 전 부산시장이 29일 부산 중구 영주동 부산민주공원에서 본사 기자와 만나 ‘인권학살’이 자행된 형제복지원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각종 인권유린이 자행됐던 부산 형제복지원의 수용자 기록(본보 지난 26일 자 1·3면 등 보도)이 수십 년 만에 빛을 보자 경찰관을 비롯해 당시 관련자들이 잇따라 역사적 증언대에 오르고 있다.

1987년 신민당 소속 국회의원(부산 북구)으로 형제복지원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았던 문정수(79) 전 부산시장도 본보 기사를 접하고 증언을 하겠다고 나섰다. 문 전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에 경찰과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1987년 형제복지원 진상조사단장
본보 보도 후 문 전 시장 직접 증언

“경찰이 수사 위해 들이닥치자
‘A 의원에게 빨리 연락하라’며
박인근 원장 공공연히 큰소리”

10여 년 동안 행정 감사 전무
“정치권 비호 없었으면 불가능”

29일 오후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에서 만난 문 전 시장은 “부산일보의 보도를 보고 ‘이제는 내가 나서서 말할 차례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문 전 시장은 당 차원의 형제복지원 진상조사단을 꾸려 형제복지원 사건 해결에 앞장섰던 이들 중 하나다.

문 전 시장은 1987년 음력 설 전날 같은 당 소속의 심완구 의원, 보좌진들과 함께 당시 북구 주례동의 형제복지원을 기습 방문했다. 문 전 시장은 “신민당 차원의 조사위원회가 결성되지 않았다면 지역구 국회의원이라 할지라도 철옹성 같은 형제복지원에 들어갈 수 없었다”며 “당시 그곳의 모습은 ‘인권유린’보다는 ‘인권학살’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비참했다”고 회고했다. 창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수용자들은 제대로 씻거나 먹지 못해 흡사 살아있는 해골을 연상케 했다. 명절 전날이라고 나온 ‘특식’도 꽁보리밥 1개와 반찬 1개가 전부였다. 형제복지원 직원들은 자랑스럽게 초등학교 교실 반만 한 크기의 목욕탕을 보여줬지만, 그곳에서 하루 만에 3000여 명이 명절을 앞두고 목욕을 한다는 설명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문 전 시장을 필두로 한 진상조사단의 활동으로 형제복지원에는 경·검의 수사가 집중됐다. 문 전 시장은 “경찰이 수사를 위해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사무실로 들이닥치자 박인근 원장은 많은 사람 앞에서 거리낌없이 ‘A 의원에게 빨리 연락해라’고 소리쳤다”고 증언했다. A 의원은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여당인 민정당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이다.

문 전 시장은 또 “진상조사를 위해 서류를 검토해 보니 형제복지원이 운영된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시청이나 구청의 행정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당시 정치권의 비호가 없이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의 보좌관으로 당시 진상조사단에 함께 참여했던 배갑상 전 문재인 부산선대위 상임본부장도 “5·18 민주화운동 참가자 등 전두환 정권의 눈엣가시지만 법적으로는 형량을 매길 수 없는 이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형제복지원에 끌고 가 가뒀다는 사례 제보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은 “인권 문제에 공소시효란 있을 수 없다”며 “당시 인권학살에 가담했던 정치 권력, 정부, 지자체, 경찰 등이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