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레스토랑 ‘푸드트럭’] 트럭은 요리를 싣고

[도로 위의 레스토랑 ‘푸드트럭’] 트럭은 요리를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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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셰프’의 요리사 칼 캐스퍼는 유명 음식 평론가와 트위터로 싸운 뒤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궁여지책으로 푸드트럭을 택한다. 미국 전역을 돌며 쿠바 샌드위치나(?) 만들어 팔기로 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 SNS에 푸드트럭이 가는 곳을 알리며 푸드트럭은 대박이 난다.

 

실제로 뉴욕에는 맛으로 인정받은 유명한 푸드 트럭이 많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푸드트럭이 모여 ‘스모거스버그(Smorgasburg)’라는 푸드 마켓도 연다. 현지인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꼭 가 봐야 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무명의 셰프가 푸드트럭으로 인기를 얻어 레스토랑을 열기도 하고, 기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가 푸드트럭으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간편하면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좋다.

 

해외에서나 볼 수 있던
‘이동 맛집’ 곳곳에

눈앞에서 만들어진 요리
그 자리에서 즐기는 맛 일품
SNS 소통은 ‘덤’

“손님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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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나 가야 볼 수 있었던 푸드트럭을 이제는 주변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관한 회의에서 규제개혁 1호로 ‘푸드트럭 합법화’를 내건 데 힘입었다. 푸드트럭이 청년 실업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어디에 가면 이들을 만날 수 있느냐고? 각양각색의 푸드트럭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장소는 지역축제다. 얼마 전에는 맥주와 곁들여 먹기 좋은 안주를 만드는 푸드트럭이 모여 행사를 열었다. 푸드트럭은 이제 주인공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에는 20대가 넘는 푸드트럭이 모여 있다. 행사를 기획할 때부터 맛으로 인정받은 트럭을 선정했기에 맛은 기본이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여 손님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더하는 데에도 한몫하고 있다.

 

마침 지난달 17일 부경대 정문 앞에서는 프리마켓이 열렸다. 그곳에는 부산지역에서 맛있다고 소문이 난 푸드트럭 4대가 초대되었다. 트럭은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뽐내고 있었다. 멋진 반려견과 함께 와서 더 눈길을 끄는 푸드트럭도 있었다.

 

주문한 음식이 완성되는 동안 기다릴 의자, 파라솔, 차양막도 마련되었다. 푸드트럭에는 음식을 주문하고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다. 금방 만든 따끈따끈한 핫도그를 한입 베어 물었다. 제대로 만들어져 입안에서 그냥 녹는다. 노천에 앉아서 먹는 낭만은 덤이다.

 

유심히 보니 그중 한 푸드트럭에 줄이 길었다. 평소에 SNS로 열심히 영업장소를 알리고 손님의 후기에 답글을 달며 소통하는 푸드트럭이었다. 손님들도 푸드트럭의 사진을 찍고, 음식이 나오면 또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느라 바빴다. 이건 유명 맛집이나 찾았을 때 하는 행동인데….

 

푸드트럭은 영화에서처럼 쌍방향으로 소통을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음식이 완성될 때까지 더 조심하고 있었다. 적극적인 SNS의 후기가 홍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화살이 되어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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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 바로 손님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푸드트럭을 만났다.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충무로’ 식당도 운영 중인 ‘키친파이브’,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보았던 쿠바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오드너스’, 감천문화마을에서 가게도 하면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두 남자 핫도그’, 반려견인 봉군과 함께 달리며 타코를 만드는 ‘봉군 타코’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푸드트럭으로 시작해서 세계적 햄버거 체인이 된 뉴욕 ‘쉐이크쉑(shake shack)’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푸드트럭으로 성공한 창업자가 곧 나오지 않을까. 부산의 푸드트럭도 세계로 달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도로 위의 레스토랑 ‘푸드트럭’] 길 위에서 출출해진 그대 어디로 가야 하나?

 

쿠바 샌드위치부터 색다른 밥까지
부산 축제서 만나는 푸드트럭 4곳
주인장 열정과 유머감각은 ‘양념’
먹는 즐거움 내일로 미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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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너스

안재원 대표가 운영하는 오드너스에서는 쿠바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바싹한 치아바타 빵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치즈가 뜨겁게 녹아 내린다. 피클과 육즙 가득한 돼지 바비큐가 잘 어울렸다. 안 대표는 손님의 반응이 궁금한 모양이다. 국내산 돼지 안심을 사용해 바비큐를 만든다. 미리 양념에 재워 24시간 숙성시키고, 오븐에서 5시간 구워 낸다. 요리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차 안에는 작지만 알찬 주방이 있다. 한쪽 벽에는 보건증, 식품위생교육증, 푸드트럭 구조변경확인증이 붙어 있다. 냉장고와 냉동고를 24시간 사용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기도 설치했다. 좁은 공간에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가득하다.

푸드트럭을 시작하고는 영업할 자리를 잡지 못해 인터넷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손님과 서로 사진을 찍고 후기를 각자의 SNS에 남긴다. 손님들이 무척 재미있어한다. 지난 5월에는 푸드트럭으로 전국 일주도 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는 “언젠가는 신나게 달릴 수 있겠죠”라며 열심히 샌드위치를 만든다.

쿠바 샌드위치 6500원, 그릴드 치즈 토스트 4500원, 크림치즈 스프 3000원. www.instagram.com/oddn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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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파이브

키친파이브는 다른 푸드트럭에 비해 키가 커서 눈에 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오재민 대표가 서서 요리를 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다. 처음에는 오 대표가 운영하는 ‘충무로’라는 식당을 홍보하기 위해서 푸드트럭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지금은 부르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출동한다. “손님과 직접 만나는 것도 좋고 새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메뉴는 행사의 성격에 맞추어 그때그때 바꾼다.

쉬림프 익스프레스를 주문하니 버터에 튀기듯이 볶아 낸 새우와 소스가 따뜻한 밥 위에 담겨 나온다. 푸드 트럭 앞 작은 테이블에 앉아 맛을 보았다. 멋진 노천식당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인 키친파이브는 푸드트럭 앱을 개발 중이다. 가입된 전국 푸드트럭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운영자는 홍보가, 손님은 찾기가 편해지겠다.

그는 “손님이 만족하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 움직이는 맛있는 식당이 되고 싶다”며 푸드트럭이 하나의 재미있는 문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불고기 익스프레스·치킨마요 익스프레스 5000원, 슈림프 익스프레스 7000원. www.instagram.com/gochung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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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핫도그

까만 차량 앞에 ‘오든가, 말든가’라고 적힌 현수막이 보인다. 가까이에서 보니 ‘제발 와줘’라는 글씨가 작게 적혀 있다. 재미있는 홍보에 웃음이 나온다. ‘두 남자 핫도그’는 전성현, 정원규 대표가 함께 운영 중이다.

두 남자는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여행 경비가 떨어져 핫도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그때 먹었던 맛있는 핫도그를 만들어 보자고 뜻을 모았다.

이 푸드트럭 앞에는 줄이 길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으니, 더블치즈 핫도그를 추천해 준다. 주문과 함께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를 그릴에 굽기 시작한다. 빵 사이에 큼직한 소시지를 넣고 다진 양파와 피클, 치즈가 듬뿍 올려졌다. 들고 먹기 편하도록 디자인된 전용 용기에 담겨 나왔다. 소시지의 씹히는 식감도 좋고 재료를 아끼지 않아 맛도 있다. 두 남자 핫도그가 우리 동네 근처로 찾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 없다면 감천문화마을로 찾아가도 된다.

오리지날 핫도그·스위트칠리 핫도그 ·데리야키 핫도그·더블치즈 핫도그 4000원, 치즈 나초 2500원. www.instagram.com/twonamza_hot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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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군 타코
깜찍하게 꾸민 푸드트럭 앞에는 트럭에 그려진 그림과 똑같이 생긴 개가 한 마리 앉아 있다. “봉군아”하고 부르니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변은하수 대표는 반려견인 봉군을 푸드트럭의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변 대표는 전직 축구선수였다. 운동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중 서울에서 우연히 타코를 먹어보고 그 맛에 반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그 가게에 취직까지 했다. 젊음을 믿고 도전해 보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운동선수였던 시절에는 여행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은 찾아주는 곳만 있다면 푸드트럭을 몰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떠날 수 있어서 좋다며 웃는다. 그는 지금도 타코 속에 들어갈 재료를 만드느라 바쁘다.

멕시칸 타코 3900원, 멕시칸 브리토 4900원, 나초 2000원. www.facebook.com/Bongoontaco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부산날씨] 호우주의보 발령된 부산!

①호우주의보 발령된 부산, 연안교·세병교 차량통제

 

월요일인 4일 부산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일보
부산일보

부산기상청은 4일 오전 2시 50분 부산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식 기상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의 강수량이  57.5㎜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4일 0시∼오전 5시 기준으로 영도구 88㎜, 가덕도 85.5㎜의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늦은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통행이 오전 2시께부터 통제됐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②올해 첫 태풍 ‘네파탁’ 3일 발생해 북상 중… 한반도 영향 가능성은?

 

 올해 첫 태풍 네파탁. 사진-기상청 제공
올해 첫 태풍 네파탁. 사진-기상청 제공

 

올해 첫 태풍 네파탁

올해 첫번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3일 괌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께 괌 남쪽 약 53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형 태풍 네파탁이 대만과 중국을 향해 시속 10㎞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네파탁은 적도 이북 오세아니아의 태평양 서북부에 있는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그 나라의 유명한 전사의 이름을 뜻한다.

네파탁은 오는 6일 오전에는 반경이 300~500㎞에 달하는 중형급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해역을 지난 후 고기압 수축 정도에 따라 중국 남동부나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수 있다는 예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태풍이 막 발생한 단계여서 불안정한 요소가 많아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1주일 뒤에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첫 태풍은 보통 6월에 발생하는데, 이번처럼 7월에 발생한 건 지난 1998년 이후 18년 만”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부산~경주~포항 1시간대 생활권!

①부산~경주~포항 1시간대 생활권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돼 부산·울산·경주·포항 4개 도시의 거리가 ‘1시간 이내’로 좁혀졌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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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30일 “2009년부터 1조 9983억 원을 투입한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서 경주를 거쳐 포항시 남구 오천읍까지 53.7㎞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도로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남포항TG서 해운대 100㎞
‘1000만 경제권’ 구상 탄력
쇼핑·의료 수요 유입 기대

지난해 말 울산분기점∼남경주, 동경주∼남포항 42.1㎞가 먼저 개통된 데 이어 이번에 남경주∼동경주간 11.6㎞가 완성됐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울산∼포항 거리는 종전 74㎞에서 54㎞로 줄었고 자동차 운행 시간도 60분에서 32분으로 단축됐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부산~울산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 해운대까지 곧바로 이어진다.

남포항 요금소(TG)에서 해운대 요금소까지의 거리는 100㎞, 대형 아웃렛이 있는 기장읍 장안 나들목까지 85㎞에 불과하다.

도시 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부산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 이후 광복점을 찾는 경남 고객이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따라서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동부산 관광 쇼핑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에서 부산 대형병원을 찾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경주·포항도 시너지 효과 창출 기대감이 크다. 세 도시는 각각 자동차·조선과 부품, 철강이라는 상호보완적 제조 기반을 가졌다.

부산시는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1000만 거대경제권’ 구상의 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기룡 시 경제특보는 “경남·울산·포항·광양·여수까지 90분대에 연결되는 인접 도시들과 수도권에 대응하는 거대 경제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부산의 구상이 이번 교통망 확충으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경주·포항시는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동해남부권 도시공동체인 ‘해오름동맹’을 출범시켰다.

전창훈·김태권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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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물류·유통·관광 중심 ‘그랜드 부산권’ 급부상

30일 개통된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부산·울산·경주·포항을 1시간 거리로 연결하면서 4개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0일 울산~포항고속도로의 완전한 개통으로 부산·울산·경주·포항 4개 도시가 모두 1시간 이내로 연결됐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양북1터널 모습. 울산시 제공
30일 울산~포항고속도로의 완전한 개통으로 부산·울산·경주·포항 4개 도시가 모두 1시간 이내로 연결됐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양북1터널 모습. 울산시 제공

특히 이번 개통으로 동해 남부권의 간선축이 완성되면서 부산항 및 김해국제공항과 대표적 공업지역인 울산·포항 간 물류 기능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유통과 관광, 의료 분야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까지 물류 뻥 뚫려
연 1300억 이상 비용 절감 

유통가 “원정 쇼핑객 늘 것”
동해남부 관광 활성화 기대
부산 의료산업에도 새 전기 

상생효과 극대화 노력해야

한편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과정에서 대립한 이들 지자체가 이번에 좁혀진 공간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좁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이번 개통에 따른 경제적 유·불리에 집착하기보다는 ‘상생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좁혀진 거리, ‘개통’ 경제 효과는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역시 물류비 절감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개통으로 울산~포항 간 거리가 21㎞ 단축되면서 연간 1300억 원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조선, 철강업체들과 거래하는 부산 지역 관련 업체들도 상당한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통을 가장 반기는 쪽은 부산 지역 유통업계다.

경북 지역의 부산 ‘원정 쇼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롯데몰 동부산점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간 경주와 포항에 거주하는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이상 늘어났으며, 구매 금액은 22.6% 증가했다.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최근 3개월 울산·포항·경주 지역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48%·40%·37%로 증가했다.

부산일보
부산일보

신세계 센텀시티점 박종섭 영업기획팀장은 “접근성이 좋아지면 당연히 쇼핑 환경이 좋은 쪽으로 고객이 쏠리기 마련”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윈윈’ 효과가 점쳐진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의 이동형 홍보담당지배인은 “브렉시트(Brexit)에 따른 환율 변동으로 올해 국내 여행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고속도로 개통이 경북 지역 투숙객 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의 경우 울산의 조선소와 포스코를 연결하는 산업관광 상품 등 다채로운 여행 상품 개발이 가능해져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인접 관광지 중에 포항과 경주의 인기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경상권본부 관계자는 “접근성의 개선으로 부산 시민들이 알려지지 않은 경주와 포항의 관광지를 찾아가는 수요가 꽤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통원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경북 지역에서 부산의 대학병원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동상이몽 지자체 ‘윈윈’ 모색을

이번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놓고 부산과 다른 지자체 간 상반된 기류도 감지됐다.

부산시는 현재 추진 중인 ‘1천만 거대경제권’ 구상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개통을 보는 시각이 강하다. 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영국의 ‘그레이트 런던’, 독일의 ‘그레이트 프랑크푸르트’ 등 메갈로폴리스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김해신공항 건설과 함께 인접 지역으로의 교통망이 확충되면 자연스럽게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경제권인 ‘그랜드 부산권’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망이 완성되면 경제력이 큰 쪽으로 쏠리는 소위 ‘빨대 효과’로 인해 부산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가속화 되리라는 전망인 셈이다.

반면 울산과 경주, 포항시는 이날 ‘해오름동맹’을 발족시켰다. 다분히 부산과 대구 등 인접 광역시와의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강덕 포항시장 역시 “광역시인 부산과 기초단체인 포항과 경주가 규모에 관계 없이 협력하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파괴적 경쟁보다는 수도권의 ‘일극 구도’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적 협력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각 지자체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김태권 기자 jch@busan.com

속속들이 부산투어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사상초등~생활사박물관~한내마을]

다른 의미의 사상누각(沙上樓閣)! 부산일보사, 부산시, ㈔서비스기업경영포럼 주최로 지난 18일에 열린 ‘속속들이 부산투어’ 사상구 편에 다녀와 든 소감이었다. 공단 지역인 사상에 유적이나 볼거리가 있을까? 이런 선입견은 이내 모래처럼 스러지고 말았다. 빼어난 절경을 자랑했던 ‘사상팔경’은 사라졌지만,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다양성에 바탕을 둔 울퉁불퉁한 ‘젊은 사상’도 좋았다.

1910년 사립 명진학교로 개교한 사상초등학교 교정에 학교 나이만큼의 세월을 같이 한 플라타너스가 싱그럽다.
1910년 사립 명진학교로 개교한 사상초등학교 교정에 학교 나이만큼의 세월을 같이 한 플라타너스가 싱그럽다.

■사라진 ‘사상팔경’을 그리워하다

기차역인 사상역 앞에 한 달 만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다. 이날은 특히 문화해설사 교육을 받고 있는 22명까지 가세했다. 어제의 역사를 걸으며 내일을 기약하니 더 좋았다.

‘사상팔경’ 사라지고 젊은 사상 탈바꿈
컨테이너 속 인디공연·불금파티 후끈
100년 된 플라타너스·삼락동 재첩거리
근대화 이전 ‘포구의 기억’ 간직 아련

사상역은 1921년 경부선이 정차하며 세워졌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전형적인 일식 건물이지만 개보수가 많이 되어 등록문화재는 아니다. 이미숙 해설사가 사상에 대한 배경 설명에 나섰다. “사상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모래가 퇴적해 저습지와 모래톱이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지명에도 ‘모래 사(沙)’가 들었다. “조선 시대에는 동래구 사천면이었습니다. 1866년 고종 3년에 사천면이 사상면과 사하면으로 나뉘며 사상면이 되었습니다.” 사천부터 사상까지 이 고장이 모래와 강을 끼고 오래 살아왔음을 지명이 보여 준다.

이번에는 투어에 참가한 사상구청 강종래 문화교육홍보과장이 나와서 지금은 사라진 ‘사상팔경’이 있었다고 아쉬워한다. 그중 몇 개 예를 들었다. 기러기 떼가 낙동강변에 내려앉는 ‘평사낙안(平沙落雁)’, 흰 돛단배 위로 갈매기가 날고 석양과 어우러지는 ‘원포귀범(遠浦歸帆)’, 갈대밭에서 게를 잡기 위한 횃불이 불꽃놀이를 연상시킨 ‘칠월해화(七月蟹火)’ 등이다. 그 옛날 사상의 모습은 어땠을까,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1970년대 개발로 갈대밭과 백사장은 다 사라지고 말았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만 아쉽고 또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내일을 기약하는 청년 작가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상역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상역

첫 목적지인 사상 경전철역 앞 광장의 사상인디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알록달록하게 장식한 컨테이너 27개로 만든 건물이다. 지상 3층의 건물 2개 동으로 2013년 7월에 개관했다. 사상인디스테이션 임재환 코디네이터가 반갑게 맞이하며 이곳은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설명에 나섰다. “문화에 관련된 모든 것이 다 되는 복합문화시설입니다. 컨테이너라 다른 전시관에 비해 변형이 자유로워 공간적인 제약도 작습니다. 청년 인디 공연과 예술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불금파티가 열린다. 이 파티에 한번 참가하고 나면 왜 이렇게 젊어졌느냐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사상인디스테이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사상인디스테이션

여기서는 또한 청년작가들이 거주하며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임 코디네이터가 지나가는 말로 “컨테이너 건물이라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엄청 춥습니다. 여름이면 아침에도 보통 섭씨 40도를 찍고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번 요즘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심에 남겨진 강선대

청년의 공간을 나와 점점 과거로 달려갔다. 사상초등학교 교정에선 싱그러운 초록의 플라타너스가 양팔을 벌리고 반긴다. 이 학교는 1910년 4월 1일 사립 명진학교로 개교했다. 그 시절 비석이 윗부분 일부가 사라진 채 서 있다. 1970년대에는 무려 100학급에 6천여 명의 학생이 다닌 적도 있었다니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플라타너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심어진 게 1910년께부터다. 여기 플라타너스 열 그루도 학교와 세월을 함께했으니 나이가 100살이 넘었겠다. 한 시인이 이 나무들을 보고 “동화 속 램프의 거인 같다”고 표현했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내행복마을의 벽화 거리
한내행복마을의 벽화 거리

 

정말 생각지도 않았다. 사상에서 선녀의 흔적을 만날 것이라고는…. 조선 팔도 곳곳에 강선대(降仙臺)가 있다. 그 시절에는 선녀가 꽤 많이 내려왔던 모양이다. 하지만 도심에 강선대가 남은 곳은 드물다. 한 지역에 강선대가 두 군데나 있는 곳은 사상을 빼곤 없다. 사상초등학교 뒤편이 하강선대, 도시철도 덕포역 도로변이 상강선대다. 강선대마다 마을의 수호신이 있다고 믿고 신성시하는 당산(堂山)을 세웠다. 하강선대에 할매 당산, 상강선대에 할배 당산이 있다. 덕포 마을은 상리와 하리로 구분했는데 상리 사람은 할배 당산, 하리 사람은 할매 당산에서 각각 제사를 지냈다. 덩치 큰 바위 언덕이 병풍처럼 강선대를 에워싸고 있다. ‘덕포’의 옛 이름은 ‘덕개’다. 여기서 ‘개’는 포구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강선대 일대는 지금은 뭍이지만 낙동강 제방을 쌓기 전에는 배가 드나드는 포구였다.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 그리워진다.

■사라진 것들을 한자리서 만나다

‘재칫국 사이소~.’재첩 양동이를 인 아낙이 외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다. 삼락동에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재첩 거리’가 남았다. 삼락천을 비롯한 낙동강 갯벌에서는 원래 얼마나 많은 재첩이 났을까. 하지만 삼락천은 폐수 하천으로 오명을 뒤집어썼다. 그 삼락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났지만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아 보인다.

 

한내마을 행복센터에서 열린 '얼그레이'의 공연
한내마을 행복센터에서 열린 ‘얼그레이’의 공연

 

삼락천 다리 건너편에 새로 문을 연 사상생활사박물관이 보인다. 지난 5월 6일 개관한 따끈따끈한 ‘신상’ 박물관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갈대 빗자루, 장어 갈퀴, 재첩 양동이가 옛 사상을 생각나게 했다. 고무신과 국제상사의 운동화는 이 모래톱에 불어온 근대화의 바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덕포시장을 지나 이날의 종착역인 한내마을 행복센터로 향했다. 사상에는 다문화가족이 많아 여기서 한국어 교실을 비롯해 관련 행사도 자주 열리는 모양이었다. 행복센터 마당에서 초청 가수 ‘얼그레이’ 팀이 산울림의 노래 ‘너의 의미’를 부른다. 개발로 희생된 사상의 아픔이 느껴진다. 앞으로 갈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학교 전담 경찰관 성관계 파문] 서장은 알고 있었다?!

①’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서장은 알고 있었다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대한 경찰 해명이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경찰서장들이 사건 내용을 미리 보고받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경찰청 등의 감찰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브리핑에서 “연제경찰서장과 사하경찰서장이 모두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이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채 사건 은폐를 위해 해당 경찰관 사표를 받는 식으로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 경찰서장의 징계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
사표 앞서 서장에 미리 보고
부산경찰청 또 ‘거짓 해명’

경찰청과 부산경찰청 감찰 조사 결과,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달 7일 담당 계장과 과장에게 여고생과의 성관계 사실을 얘기했다. 이는 이틀 후 경찰서장에게도 보고됐다. 사하경찰서 사건도 소속 부서 실무자가 지난 8일 해당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 측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통보를 받고 서장 등 윗선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부산경찰청의 거짓 해명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청은 부산경찰청 감찰팀을 조사 라인에서 배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철성 경찰청 차장,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을 모두 은폐 및 보고 누락 여부 확인을 위한 감찰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청 감찰팀은 부산으로 경감급 조사요원 6명을 급파해 사건 발생 경찰서와 부산경찰청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문제가 된 경찰관 2명의 의원면직 처분을 취소하고, 퇴직금 환수 및 지급 정지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성관계 경위와 보고 과정에서의 은폐 의혹 등 관련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나가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29일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들의 교내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더불어 전담경찰관 상담 구역을 학교 내로 제한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현우·김영한 기자 kim01@

 

② 내부 만연한 ‘은폐’ 관행, 조직 전체까지 흔들어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은 해당 경찰관의 단순 비위로 그칠 수 있었으나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태풍급 사안으로 발전했다. 경찰 내부에 만연한 사건 은폐 습성에 이전 투구 조직 문화가 겹치면서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은폐·꼬리자르기가 사태 키웠다

경찰의 은폐 시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이어 벌어졌다. 공식 해명을 하면 추후에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는 식이었다.

지위고하 막론한 은폐 시도
‘공식 해명 뒤 번복’ 반복
‘꼬리 자르기’ 비난 더 키워

‘부산청장 흠집내기’ 등
수뇌부 권력 암투설도

경찰청은 27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건의로 사건이 발생한 부산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2곳의 경찰서장에 대해 전격 대기발령을 냈다. 경찰청은 “복무 기강 확립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두 경찰서장이 사건 연루 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은 지휘 책임이 아니라 보고 누락과 은폐 의혹까지 더해 더 높은 징계가 불가피해졌다.

두 경찰서장이 사유야 어떻든 사건 은폐에 나서면서 사안을 키운 셈이 됐다. 경찰청과 부산경찰청도 두 서장을 대기발령하면서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은 “두 경찰서장이 안이하게 판단해 해당 경찰관 사표만 수리하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수사 실무진들도 윗선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내 유지하다 경찰청 감찰 조사 등으로 거짓 해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감찰 라인에서도 거짓 해명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24일 이번 사건이 SNS에 공개되면서 처음 알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팀이 이달 초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에게 이달초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의 비위 사실을 처음 알렸다는 사실이 28일 드러났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과 담당자가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 전화를 받고 사건 내용을 알게 됐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경찰이 정공법을 택해 전후 과정을 밝혔더라면 비난은 받겠지만 경찰관 비위 사건으로 마무리되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조직 전체가 흔들려 경찰청장까지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으로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전투구 조직문화도 한몫?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부산경찰청이 해명이나 대처 방안 발표를 하면 경찰청에서 이를 뒤집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부산경찰청장이 사건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은 지난 28일이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감찰계가 이달 초 연제경찰서 사건을 인지했다는 경찰청 감찰 조사 내용이 이날 사과 직후에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부산경찰청장 해명이 무색해졌다. 부산경찰청 사건 인지 시점을 뒤엎은 것도 경찰청 감찰팀이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부산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달 9일 이미 부산경찰청에 문의했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청 감찰팀 감찰 내용은 곧바로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차기 경찰총수 자리를 노린 ‘권력 암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경찰 내부 경쟁자가 말썽에 연루되면 앞뒤 안가리고 이를 흠집내는 경찰 내부 조직 문화가 이번 사건에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5명의 치안정감 중 한 명으로 차기 경찰총장 후보 중 선두 그룹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거기다 올해 초 부산경찰청을 맡아 해양범죄수사대나 한달음교통순찰대 등 각 기능별 전담 수사대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지휘 능력을 인정받는 시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직 내 은폐나 보고 누락이 드러나면서 이 청장의 앞날이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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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강제 성관계 정황은 확인 안 돼

경찰청 감찰팀이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강제성 등 위계에 의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해당 여고생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모텔·차량서 수차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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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해 6월 중학생이던 여학생을 처음 만났다. 가정 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면서 상담 대상으로 만난 것이다. 여학생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A 씨가 담당하지 않게 됐지만 만남을 지속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지난 3월께부터 모텔이나 차량 등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지속되던 와중에 A 씨의 아내가 눈치채면서 두 사람은 만남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한 여학생이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다가 쉼터 직원에게 발견됐고, 해당 여학생은 A 씨와의 관계를 보호시설 직원에게 털어놓았다. 보호시설에서는 지난달 7일 A 씨를 직접 만나 확인한 데 이어 그 이틀 후에는 경찰에 두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알리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감찰 조사에서 “당시 아내와 이혼하고 여학생과 같이 살려고 했었다”며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B(33) 씨는 지난 3월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등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라는 학교 측의 언급에 따라 해당 여고생을 담당하게 됐다. B 씨는 여고생과 주로 SNS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다 지난 4일 오후에 부산 모처에서 승용차를 세워놓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청소년 상담 등을 위해 운영되는 위클래스 상담 교사에게 여학생이 이야기를 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행법상 두 사건에 연루된 여학생들은 모두 13세를 넘었기 때문에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없으면 성관계를 가진 행위만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2016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0∼2세 영아를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보육’ 제도가 내달부터 시행된다. 아동학대가 발생한 학원이나 교습소는 등록 말소 등의 행정제재가 가능해진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31개 정부부처의 제도 및 법규사항을 정리한 ‘2016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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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여성·보건복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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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임플란트
65세부터 건보 적용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 시행=7월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0∼2세반 아동에 대해 맞춤형 보육이 시행된다. 맞벌이, 구직, 임신, 다자녀, 조손·한부모, 질병·장애, 저소득층 등 장시간 보육 서비스 이용 사유가 있는 가구의 아동은 ‘종일반(하루 최장 12시간 이용)’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는 ‘맞춤반(하루 최장 6시간+긴급보육바우처 월 15시간까지 사용 가능)’을 이용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 선행교육 일부 허용=공교육정상화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방과후 학교에서의 선행교육이 일부 허용된다. 전체 고등학교에서는 방학 중 방과후 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학생들이 교실 수업 대신 토론·실습,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가 하반기에 전면 시행된다. 학교장은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중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자유학기 활동’ 170시간을 편성해야 한다.

■노인·임산부 건강보험 보장 확대=만 70세 이상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 중인 틀니(완전, 부분)와 임플란트 적용 연령이 7월부터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비용의 5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제왕절개분만 때 본인 부담이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였으나 7월 이후 입원한 환자부터는 5%로 인하된다.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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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11월 투자자문·자산운용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파생상품 추가=국내파생상품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에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이 추가된다. 파생상품 양도소득은 다른 양도소득과 구분해 계산되며, 기본공제도 연 250만 원이 별도 적용된다. 탄력세율 5%가 적용된다(기본세율 20%). 연 1회(내년 5월) 확정신고 납부하면 된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 확대=현금영수증 의무발급업종에 가구소매업, 안경소매업, 전기용품 및 조명장치 소매업, 의료용 기구 소매업, 페인트·유리 및 기타 건설자재 소매업 5개 업종이 추가된다. 건당 10만 원 이상 현금거래 때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만 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금융사 간 계좌 이동=이르면 7월 중 ISA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ISA 계좌를 옮기는 제도가 시행된다. 가입 3개월이 지난 ISA 계좌는 계좌이동 수수료가 면제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 운용=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11월부터 직접 투자자문에 응하거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분기별로 1회 이상 투자자의 재산을 분석해 리밸런싱(재조정)을 한다.

■주식·외환시장 정규 거래시간 30분 연장=8월 1일부터 일반 투자자가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정규장 거래 시간이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연장된다.

[공공안전·질서]

연합뉴스DB
연합뉴스DB


운전면허시험 대폭 강화
장내 주행거리 300m로

■주취·정신장애 범죄인 ‘치료명령 제도’ 시행=주취·정신장애 범죄인에게 형사처벌 외에 치료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가 12월 시행된다. 선고유예나 집행유예 선고 시 치료명령과 보호관찰을 부과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감독·지원할 수 있게 된다.

■운전면허시험 강화=하반기 중에 운전면허시험의 학과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이 강화된다. 문제은행 방식인 학과시험은 문제 수를 730개에서 1천 개로 확대하고, 보복운전 금지, 이륜차 인도주행 금지 등 개정 법률을 반영한다. 장내기능시험은 주행거리를 현재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리고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경사로, 전진(가속), 직각주차(T자 코스)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된다.

[공직윤리·행정·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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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증
빌려주면 자격 취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9월 28일부터 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수수가 금지된다. 헌법기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 유관단체, 각급 학교, 학교 법인 및 언론사가 법 적용대상에 포함된다.

■국가기술자격증, 한 번만 빌려줘도 자격 취소=국가기술자격증을 한 번이라도 대여하다 적발되면 자격이 취소된다. 자격증 대여행위는 전국 고용센터, 관할 주무부처, 자치단체 및 경찰서에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건당 50만 원의 신고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학교 전담 경찰관 성관계 파문] 서장은 알고 있었다?!

①’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서장은 알고 있었다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대한 경찰 해명이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경찰서장들이 사건 내용을 미리 보고받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경찰청 등의 감찰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브리핑에서 “연제경찰서장과 사하경찰서장이 모두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이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채 사건 은폐를 위해 해당 경찰관 사표를 받는 식으로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 경찰서장의 징계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
사표 앞서 서장에 미리 보고
부산경찰청 또 ‘거짓 해명’

경찰청과 부산경찰청 감찰 조사 결과,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달 7일 담당 계장과 과장에게 여고생과의 성관계 사실을 얘기했다. 이는 이틀 후 경찰서장에게도 보고됐다. 사하경찰서 사건도 소속 부서 실무자가 지난 8일 해당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 측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통보를 받고 서장 등 윗선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부산경찰청의 거짓 해명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청은 부산경찰청 감찰팀을 조사 라인에서 배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철성 경찰청 차장,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을 모두 은폐 및 보고 누락 여부 확인을 위한 감찰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청 감찰팀은 부산으로 경감급 조사요원 6명을 급파해 사건 발생 경찰서와 부산경찰청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문제가 된 경찰관 2명의 의원면직 처분을 취소하고, 퇴직금 환수 및 지급 정지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성관계 경위와 보고 과정에서의 은폐 의혹 등 관련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나가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29일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들의 교내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더불어 전담경찰관 상담 구역을 학교 내로 제한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현우·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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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내부 만연한 ‘은폐’ 관행, 조직 전체까지 흔들어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은 해당 경찰관의 단순 비위로 그칠 수 있었으나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태풍급 사안으로 발전했다. 경찰 내부에 만연한 사건 은폐 습성에 이전 투구 조직 문화가 겹치면서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은폐·꼬리자르기가 사태 키웠다

경찰의 은폐 시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이어 벌어졌다. 공식 해명을 하면 추후에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는 식이었다.

지위고하 막론한 은폐 시도
‘공식 해명 뒤 번복’ 반복
‘꼬리 자르기’ 비난 더 키워

‘부산청장 흠집내기’ 등
수뇌부 권력 암투설도

경찰청은 27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건의로 사건이 발생한 부산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2곳의 경찰서장에 대해 전격 대기발령을 냈다. 경찰청은 “복무 기강 확립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두 경찰서장이 사건 연루 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은 지휘 책임이 아니라 보고 누락과 은폐 의혹까지 더해 더 높은 징계가 불가피해졌다.

두 경찰서장이 사유야 어떻든 사건 은폐에 나서면서 사안을 키운 셈이 됐다. 경찰청과 부산경찰청도 두 서장을 대기발령하면서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은 “두 경찰서장이 안이하게 판단해 해당 경찰관 사표만 수리하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수사 실무진들도 윗선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내 유지하다 경찰청 감찰 조사 등으로 거짓 해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감찰 라인에서도 거짓 해명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24일 이번 사건이 SNS에 공개되면서 처음 알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팀이 이달 초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에게 이달초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의 비위 사실을 처음 알렸다는 사실이 28일 드러났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과 담당자가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 전화를 받고 사건 내용을 알게 됐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경찰이 정공법을 택해 전후 과정을 밝혔더라면 비난은 받겠지만 경찰관 비위 사건으로 마무리되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조직 전체가 흔들려 경찰청장까지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으로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전투구 조직문화도 한몫?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부산경찰청이 해명이나 대처 방안 발표를 하면 경찰청에서 이를 뒤집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부산경찰청장이 사건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은 지난 28일이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감찰계가 이달 초 연제경찰서 사건을 인지했다는 경찰청 감찰 조사 내용이 이날 사과 직후에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부산경찰청장 해명이 무색해졌다. 부산경찰청 사건 인지 시점을 뒤엎은 것도 경찰청 감찰팀이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부산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달 9일 이미 부산경찰청에 문의했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청 감찰팀 감찰 내용은 곧바로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차기 경찰총수 자리를 노린 ‘권력 암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경찰 내부 경쟁자가 말썽에 연루되면 앞뒤 안가리고 이를 흠집내는 경찰 내부 조직 문화가 이번 사건에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5명의 치안정감 중 한 명으로 차기 경찰총장 후보 중 선두 그룹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거기다 올해 초 부산경찰청을 맡아 해양범죄수사대나 한달음교통순찰대 등 각 기능별 전담 수사대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지휘 능력을 인정받는 시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직 내 은폐나 보고 누락이 드러나면서 이 청장의 앞날이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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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③강제 성관계 정황은 확인 안 돼

 

경찰청 감찰팀이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강제성 등 위계에 의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해당 여고생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모텔·차량서 수차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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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해 6월 중학생이던 여학생을 처음 만났다. 가정 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면서 상담 대상으로 만난 것이다. 여학생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A 씨가 담당하지 않게 됐지만 만남을 지속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지난 3월께부터 모텔이나 차량 등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지속되던 와중에 A 씨의 아내가 눈치채면서 두 사람은 만남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한 여학생이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다가 쉼터 직원에게 발견됐고, 해당 여학생은 A 씨와의 관계를 보호시설 직원에게 털어놓았다. 보호시설에서는 지난달 7일 A 씨를 직접 만나 확인한 데 이어 그 이틀 후에는 경찰에 두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알리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감찰 조사에서 “당시 아내와 이혼하고 여학생과 같이 살려고 했었다”며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B(33) 씨는 지난 3월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등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라는 학교 측의 언급에 따라 해당 여고생을 담당하게 됐다. B 씨는 여고생과 주로 SNS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다 지난 4일 오후에 부산 모처에서 승용차를 세워놓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청소년 상담 등을 위해 운영되는 위클래스 상담 교사에게 여학생이 이야기를 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행법상 두 사건에 연루된 여학생들은 모두 13세를 넘었기 때문에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없으면 성관계를 가진 행위만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유럽 배낭여행 ABC] 무작정 훌훌? 그래도 이 정도는 알고 떠나자

[우연히 시작된 가족 배낭여행 준비기] 과감히 적금을 깼다 쳇바퀴 일상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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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개월 시작은 항상 우연이다. 지난 2월의 어느 날 오후, 회사 후배랑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별자리 홍차’를 시음하는 중이었다. 그 후배가 말했다. “선배의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시쳇말로 ‘초(超)긍정 울트라 에너자이저’인 기자도 막 끝낸 ‘고3 학부모’ 생활로 조금은 지쳐 있었는데 그 후배의 말이 자극이 되었다. 딸아이와 나, 그리고 남편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12년 정규 교육 과정을 무사히 끝낸 우리 가족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할까. 그때 막연하게나마 떠올린 게 여행이었고, 미지의 도시 페스와 그라나다, 리스본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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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다 함께 움직이는 해외여행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두 아이가 차례로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족 여행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큰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고도 친구들끼리 가는 배낭여행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가족 여행은 안중에도 없었다. 막상 가족 여행으로 결정하고 나서도 가족 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가족이 다 함께 움직이기에 편리한 패키지여행과 자유 배낭을 하자는 안이 부딪쳤다.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여행사를 하는 지인에게 ‘SOS’를 쳤다. 유럽 현지 가이드 한 분과 연결됐다. 그는 “왜 여행을 가는지, 무엇을 볼 것인지에 대한 가족 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이 결정을 하는데 우리 가족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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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추억의 가족 여행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 배낭여행으로 결정되자 마음이 급해졌다. 왕복 항공권부터 끊기로 하고,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갔다. 스카이스캐너, 인터파크투어도 왔다 갔다 하고, 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특가도 살펴봤다.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가격은 점점 오르고…. 석 달만 남았어도 보다 저렴하게 발권할 수 있었을 텐데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항공과 숙박을 따로 결제하려고 했더니 비용도 만만찮았다. 할 수 없이 맞춤 여행 설계를 의뢰했다. 우리가 가고 싶은 도시와 출·입국(IN/OUT) 일자, 대략의 예산을 제시했다. 그렇게 해서 짜인 ‘리스본 인(in)-카사블랑카 아웃(out)’ 보름 일정이 짜였다. 숙박도 호텔과 민박, 에어비앤비를 적절하게 섞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호텔로 통일했다. 일명 ‘에어텔’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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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도시가 결정되고 우리 가족은 맨 먼저 서점을 찾았다. 서점 여행 코너에 보물처럼 숨겨진 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그중 한 권씩을 구입했다. 비로소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 들었다.

왕복 항공권과 숙소, 도시 간 이동 교통수단이라도 전문가 도움을 받게 되자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매 순간 결정은 우리 몫이다. 예를 들면, “그라나다-바르셀로나 구간은 열차로 예약할까요? 저가항공으로 하시겠습니까?” 등이다. 결국, 내가 거쳐 갈 도시들, 즉 리스본-빌바오-마드리드-세비야-그라나다-바르셀로나-페스-카사블랑카에서 무엇을 보고 즐길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가 채워 넣어야 했다. 예약 전쟁이 시작됐다. 밤마다 컴퓨터를 붙들고 앉아서 알람브라궁전,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 등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했다. 대부분 영어 사이트가 있었지만 세비야대성당처럼 현지 언어로만 돼 있는 경우는 구글 번역 사이트 신세를 톡톡히 졌다. 리스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날아온 예약 확인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땐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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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선은, 패키지 코스나 각종 블로그와 카페, 여행서를 참고했다. 어떤 도시를 무슨 요일에 머무르는가도 중요했다. 리스본에 도착하는 날은 일요일.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월요일 휴관이기 때문에 일요일 동선을 잡았다. 톨레도는 렌터카로 다녀올까 생각하고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입장료 할인을 받기 위해 대학생인 딸은 국제학생증을 챙겼다.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과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은 무료입장 시간도 체크했다. 리스본에선 파두(포르투갈 민요) 공연, 세비야에선 플라멩코 공연, 바르셀로나 카탈루냐음악당에선 비제의 ‘카르멘’ 오페라를 보기로 하고 예약과 결제를 마쳤다. ‘가우디 투어’는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해 현지 가이드를 예약했다. 또 색다른 가족사진을 남기기 위해 ‘파파라치 컷’ 스냅 촬영도 신청했다. ‘구글맵스’도 미리 다운로드하고, ‘트립어드바이저’ 앱에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방문 도시별 지도를 내려받았다. 국내 연결편 항공 시간이 맞지 않아 인천공항까지는 KTX를 타기로 하고 출발 한 달 전 오전 7시 정각에 개시하는 ‘파격가 할인(30%)’ 표를 건졌다. 이유 있는 책읽기였지만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모로코 관련 에세이나 소설 읽기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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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기도 부담스럽긴 했지만 집에서 제일 큰 트렁크 하나를 방 한쪽 구석에 펼쳐 놓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툭툭 던져 넣은 뒤 마지막 날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가며 배낭에 차곡차곡 쟁였다. 여행 기간 중 월말이 겹쳐 있어서 각종 공과금도 미리 납부했다. 구독 중인 신문도 일시 중지했다. 짐 분실 등에 대비해 여행자보험도 들었다. 직장인으로선 꽤 긴 일정을 비워야 해서 원고도 미리 마감했다. 이 글을 독자들이 읽는 순간, 기자는 이미 스페인의 북부 소도시 빌바오에서 아침을 맞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게 예정대로 된다면 말이다. 구구절절 가족 배낭여행 준비 과정은 블로그(blog.daum.net/marie2005)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금이라도 해외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여행 팁은 다음 페이지 ‘여행의 달인’ 손준호 씨 이야기를 참고하면 되겠다. 아 참, 비용? ‘적금’ 하나 과감히 깼다!

 

 

[무작정 훌훌? 그래도 이 정도는 알고 떠나자!]

 

‘구글 맵스’ 꼭 깔고
교통편은 1일권 활용

배터리는 기내 갖고 타고
여분의 여권용 사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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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나고 싶다. 결심이 섰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항공권부터 구해야 한다. 지금쯤이면 항공권이 잘 안 구해질 수도 있다. 아니, 그것보다는 성수기에 들어서는 시점이라 생각한 금액과 맞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때는 전문 여행사 문을 두드려라. 에어텔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행기와 숙소만 정해도 여행의 준비 절반 이상은 끝난다. 수수료 등 비용이 신경 쓰일 수도 있다. 그 정도는 기회비용으로 지불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가고 싶은 시점에 갈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보러 갈 것인지, 어떤 테마를 가질 것인지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다. ‘왜 유럽인가?’를 생각해 보자. 문화가, 역사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하나 들자. 이왕이면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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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에어비앤비가 대세다. 개인의 집을 공유(share)하는 것이다.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www.airbnb.co.kr) 플랫폼을 이용해 보자. 철저히 독립된 공간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해 먹을 수 있고, 홈스테이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사실 여행은 단순하다. 먹는 것, 자는 것, 싸는 것 등 편안한 일상이 최고다. 편안하게 자야 다음 날 여행도 잘 된다. 예전에는 호스텔이 추세였다. 외국인과 섞이고, 다인실, 심지어 혼숙도 한다. 오히려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섞는 것을 고민한다. 한 번쯤은 민박도 해 보고, 에어비앤비도 이용하고, 호텔에도 자는 식이다. 단, 숙소 형태는 빨리 결정짓자. 보자. 철저히 독립된 공간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해 먹을 수 있고, 홈스테이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사실 여행은 단순하다. 먹는 것, 자는 것, 싸는 것 등 편안한 일상이 최고다. 편안하게 자야 다음 날 여행도 잘 된다. 예전에는 호스텔이 추세였다. 외국인과 섞이고, 다인실, 심지어 혼숙도 한다. 오히려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섞는 것을 고민한다. 한 번쯤은 민박도 해 보고, 에어비앤비도 이용하고, 호텔에도 자는 식이다. 단, 숙소 형태는 빨리 결정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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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www.airbnb.co.kr)  페이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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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루트와 도시 내에서의 동선, 볼거리 등 일정을 어떻게 짤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미 다녀온 사람의 동선이 나온 블로그를 보고, 여행 콘셉트를 확인하라.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맛집을 검색해 보고, 하나 정도에는 방점을 찍자. 유럽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 나온 곳을 직접 찾아가 본다든지, 파리 센강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겠다든지 뭐든지 좋다. 요즘은 여행 정보지보다는 뭔가 연결고리가 되는, 소설의 한 구절, 드라마의 한 장면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하나를 찾아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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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지에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 여행의 목적.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떠올려 보자. 요즘은 무엇을 본다는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변화의 추이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이미 많은 정보가 나와있다. 예전에는 교통편을 어떻게 끊을 건지, 어디를 갈 건지에 시간 할애를 많이 했다. 이제 겨우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일상의 풍경에 갇힌다면 의미가 없다. 인지라는 게 별 의미가 없다. 유럽의 골목길을 헤매는 자체가 보는 것이다. 현지인 표정이라든지, 무표정한 지하철 풍경을 보고 그들의 일상에, 내가 편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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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배낭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구글이 가지는 엄청난 힘에 놀랄 것이다. 구글 맵스는 필수적으로 깔아라. 목적지를 미리 좌표로 지정해 놓으면 된다. 유심 카드를 구입해 마음껏 인터넷도 사용해보자. 공항에서 도시 내로 진입하는 문제가 남았다. 메트로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늦게 도착할 경우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때로는 과감하게 돈을 쓸 필요가 있으니 택시 타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택시 요금은 2~3명이 나눠서 내면 효과적이다. 공항에서도 표지판 읽는 습관이 안 돼 있으면 당황할 수 있다. 첫날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정도는 미리 준비해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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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교통 시스템이 발달돼 있는데 1회용보다는 1일권을 잘 활용하자. 1일권의 경우, 주로 첫 펀칭에서부터 24시간 사용 가능하다. 유럽은 펀칭 문화로 바르셀로나는 T10(10회권), 프라하는 주로 24시간용이다. 도시 내 교통 티켓만 확보되면 동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나온다. 요즘은 창구에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 자동화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카드 혹은 현금, 동전 사용 여부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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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는 액티비티, 관람에 대한 걸 정해야 한다. 파리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갈 것인가, 런던 데이트모던을 관람할 것인가 등이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투어 등 그 도시의 주된 관광지는 관람료를 내더라도 들어갈 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여행 정보지나 블로그도 도움이 된다.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기에 그 안에서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안에서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과 저곳의 선을 연결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너무 많은 체력과 정신을 투자해서 지치기라도 한다면 정작 현장에 가서 허무해질 수도 있다. 항공과 숙소를 제외하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전 단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도록 하자. 정작 제일 중요한 대목에서 힘이 빠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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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짐 중에서 옷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여름은 부피가 작아서 좋다. 라운드 티셔츠, 반바지 몇 장을 준비하고 현지에선 동전 세탁소를 활용해 세탁도 해보자. 속옷이나 양말 정도는 직접 빨아서 입고 신자. 숙소 형태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여행용 커피포트를 준비하면 컵라면을 즐길 수 있다. 컵라면도 용기째 뜯어서 내용물대로 부숴서 지퍼 비닐에 넣고, 용기는 여러 개를 하나로 포개라. 신발은 평소 신고 다니는 게 가장 좋다. 유럽은 돌길이 많아서 걷기에 피로할 수도 있다. 슬리퍼를 챙겨 가면 야간 기차 이동이나 호텔에서도 편리하다. 그쪽은 카펫 문화라는 점을 명심하자.

배터리는 반드시 기내에 갖고 타야 한다. 돈을 캐리어 안에 넣는 건 어리석을 수 있다. 짐은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짐은 가벼워야 하기에 실을까 말까 고민하는 건 안 가져가는 게 좋다. 장기 여행 때는 트렁크보다는 천 재질이 낫다. 캐리어 바퀴는 4개짜리가 좋다.

 

 

14그날그날 간단하게라도 쓰자.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남길 수도 있다. 그게 안 되면 2~3일 간격으로라도 적어라. 시간이 지나면 지명과 장소가 생소해질 수 있다. 가계부는 꼭 적자. 나중에 아들, 딸이 여행갈 때 주면 좋다.

도난과 분실을 대비해서 여권용 사진 1장 정도는 여분으로 가져가자. 지하철 등에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가방은 뒤로 매지 말고 앞으로 감싸듯 매라. 거리를 걸을 때도 건물 쪽으로 너무 붙지 말고 약간 떨어져 걷는 게 좋다.

도난 사고를 당했을 때는 무조건 경찰서를 찾아가서 육하원칙에 따라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 여행자 보험 가입 시 현금 보상은 안 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등은 보상된다. 현지 경찰서장 도장이 꼭 찍혀야 하니 주의하자. 여권을 분실해서 재발급해야 하는데 대사관이 없는 경우는 있는 도시까지 이동해서 만들어야 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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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낭여행 ABC] 해외에서 인터넷 사용, 현지 선불 유심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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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앞두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미리 알아보아야 할 것이 많다. 관광지, 맛집, 찾아가야 할 곳을 모두 파악해서 떠나기는 쉽지 않다.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여행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찾아가야 할 곳을 필요할 때 바로 검색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쓰면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쉽다.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때 대개 각 통신사의 해외 로밍서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면에서 부담이 된다. 잘못 사용하면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현지 선불 유심(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을 사용하면 경제적이다. 유심은 일종의 모바일용 신분증과 같은 개념이다. 일정 요금이 미리 지불된 선불 유심을 구매하면 충전식 교통카드처럼 정해진 데이터 양만큼 사용이 가능하다.

 

데이터 로밍 요금은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과는 무관하고 하루씩 계산된다. 반면 선불 유심은 정해진 기간 안에 데이터를 차감하며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도 기존에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 유심만 교체하면 되니 간편하다.

 

해외선불 유심을 구매하기 전에 다음 몇 가지는 미리 체크하자. 유심을 판매하는 회사에 따라 서비스 가능 국가, 데이터 사용량, 기간, 사용방법 등이 다르다. 또 본인이 사용하는 유심의 크기를 파악해야 한다. 미니, 마이크로, 나노 세 가지가 있다. 스마트폰 중에는 해외 선불 유심 사용이 제한된 기종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해외에서 구매하기가 번거롭다고 생각한다면 해외 유심칩을 파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박나리 기자 nari@

‘경찰 부적절 성관계’ 입만 열면 거짓말!

 

13495136_1210570202294815_872682112672908428_n– 부산일보 페이스북 ‘학교전담경찰관, 담당 여교생과 성관계, 예견된 일이었다?’ 카드 뉴스

 

부산지역 학교 전담 경찰관 2명이 상담 대상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사건과 관련, 부산경찰청이 그동안 거짓 해명을 지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감찰팀에서 이달 초 이미 경찰관들의 비위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부산경찰청도 해당 경찰서인 연제경찰서로부터 사실이라는 답을 받아 경찰청까지 보고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청 확인 지시 받은 부산청
이달초 사실 알고도 거짓 해명

부산경찰청은 28일 오후 9시께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부산지역 학교 전담 경찰관 관련 성 추문을 이미 이달 초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그동안 부산경찰청이 지난 24일 이번 사건이 SNS를 통해 일반에 알려지면서 인지했다고 한 해명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브리핑은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이 나서서 진행했는데 그는 “지난 1일 경찰청에서 성관계 소문이 돈다고 연락이 왔고, 당일 연제서 청문감사관실에 확인해보니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고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에도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로부터 지난달 9일 사건 접수에 앞서 전화 문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이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를 할 자격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부산경찰청장도 이 같은 거짓 해명과 보고 누락 등에 따른 지휘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부적절 성관계’ 은폐 의혹 확산일로] “부산청장엔 보고 안 했다” 감찰계장 말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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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학교 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사건과 관련, 부산경찰청의 거짓 해명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부산경찰청장 사퇴를 비롯한 지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부산경찰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최소한 이달 1일 이번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부산경찰청 김진기 감찰계장은 “담당 과장과 부산경찰청장 등 윗선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청 본청까지 이미 사실 관계를 알린 상황에서 부산경찰청 지휘부를 속였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8일 밤 긴급 브리핑 열어
“경찰청 지시로 경위 파악”
“SNS·아동기관서 인지”
기존 해명 스스로 뒤집어

의혹 중심 선 부산청 지휘부
경찰청 차원 규명 따라야

이날 오후에도 부산경찰청이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먼저 이번 사건 관련 문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이 역시 사실이라고 인정, 기존 해명을 뒤집은 바 있다.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달 9일 부산경찰청에 먼저 전화를 걸어 “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처음 문의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담당자는 연제경찰서 청문감사관실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같은 날 연제경찰서로 전화를 해 연제경찰서 학교 전담 경찰관 A(31) 씨의 비위 사실을 알렸다. 이 같은 과정도 경찰청 감찰팀이 이번 사건을 전반적으로 검토·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청 본청에서 직접 나서 부산경찰청 해명을 뒤집은 셈이었다.

그러면서도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지난 24일 SNS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 이후로 인지했다는 거짓 해명을 계속해 왔다.

이와 더불어 부산경찰청은 24일 이후 신속한 조사에 들어가지는 않은 채 주말을 지내고 월요일인 27일에야 본격 조사에 나선다고 했다.

 

부산경찰청은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두 곳의 서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냈지만 이 역시 꼬리자르기 식으로 지휘 책임 확대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도 이 같은 사건 축소 시도에 따른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학교 전담 경찰관이 보호해야할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청장이 “책임을 질 일이 나오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만큼 지휘책임을 져야할 상황을 맞딱뜨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이 이번 사건 조사를 맡아서는 안될 것으로 지적된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성폭력수사대에 맡겨 제대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지만 부산경찰청 지휘부 전체가 사건 축소 의혹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된 만큼 이번 사건 조사는 경찰청 차원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한 기자 kim01@

[‘김해 신공항’되려면 – 5대 선결과제] 1. 활주로 연장

A380기(대형 여객기) 취항하려면 3.2㎞ 활주로만으론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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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정부도 서 시장도 김해공항 확장안을 ‘김해 신공항’으로 명명하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해공항 확장안이 ‘신공항’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발표 내용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해 신공항’이 되기 위해 보완하거나 갖춰야 할 점을 항목별로 짚어본다.

 

ADPi 案 안전지역 확보 안 돼
인천·푸둥공항 활주로 4㎞ 안팎
대형기 뜨려면 최소 600m 연장
4조 2천억 예산 초과 가능성 커

시간당 40회 이착륙도 어려워
연 2천800만 명 수용 여부 의문

공항 전문가들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신공항’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 활주로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 활주로에 대해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방향으로 2천800만 명 처리?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김해공항의 항공수요 분석을 통해 2046년 3천800만 명의 이용객 처리가 가능한 공항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 추산에 따라 ADPi는 기존 활주로의 용량을 1천만 명으로, 새 활주로의 용량을 2천800만 명으로 잡았다. 문제는 새 활주로가 과연 한 해 2천800만 명의 이용객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용량이 되느냐는 점이다.

영국의 공항 컨설팅 전문기관인 에이럽(Arup)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가덕도에 활주로 1본을 지을 경우 한 해 처리 가능한 인원을 3천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활주로 1본을 양쪽으로 이·착륙할 때 1시간 동안 40회의 이·착륙이 가능하고 이를 1년 동안으로 합치면 3천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는 계산을 토대로 한 결과다.

김해공항의 새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와 독립된 운영이 가능하도록 활주로 왼쪽으로만 이·착륙을 하는 방식을 ADPi는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단방향으로 이·착륙할 경우 1시간 동안 40회의 이·착륙 횟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음 민원으로 인해 24시간 운영을 하지 못하는 김해공항의 현실을 감안하면 양방향으로 운영을 하더라도 이 같은 처리용량은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김해공항의 활주로는 이론상 시간당 39회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평균 20회에 불과한 실정이다.

 

■활주로 안전지역 확보 가능한가

 

활주로 운영 방식 이외에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ADPi가 제시한 길이 3.2㎞ 규모의 활주로가 과연 ‘김해 신공항’을 담보할 정도의 대형 항공기 처리 능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ADPi는 일단 B777 같은 초대형 화물기는 새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남은 것은 A380 같은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가능한지 여부다. 김해공항이 진정한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형 여객기 취항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DPi 측은 대형 여객기 이·착륙에도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2㎞ 길이의 활주로만 가지고는 대형 여객기 이·착륙이 가능은 할지 몰라도 부족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인천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 홍콩국제공항 등 국내외 대형 공항은 거의 대부분 활주로 길이가 4㎞ 안팎이다. 3.2㎞의 활주로만으로는 허브공항이나 중추공항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이대우 교수는 “A380 같은 대형 여객기는 이륙에만 최소 3㎞의 활주로가 필요하다”면서 “새 활주로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난다든지 하는 경우 필요한 여분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하고 있는 활주로 설계 매뉴얼에는 이 교수의 지적처럼 활주로 양 끝쪽에서 각각 최소한 240m의 안전지역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연방항공청(FAA)도 각각 240m와 300m의 안전지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제2공항에도 3.2㎞ 길이의 활주로 1본을 건설하면서 양 끝단에 300m씩의 안전지역을 확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제는 김해공항의 경우 새 활주로 양 끝단에 300m씩의 안전지역을 확보하려면 서낙동강으로 활주로를 달아내거나 남해고속도로에 바짝 붙여 공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공사비는 ADPi가 제시한 4조 2천억 원을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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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