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면에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

서울 광진구청은 올 8월 담배꽁초만 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뚫린 1m 높이의 쓰레기통 24개를 설치했다. 부산진구청이 서면에 도입하려는 쓰레기통도 이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진구청 제공

 

꽁초 무단투기 감소 vs 쓰레기 되레 증가

밤낮없이 길바닥에 내던져지는 담배꽁초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이 설치된다. 담배꽁초 투기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꽁초 쓰레기통 주변이 오히려 쓰레기 투기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진구청은 서면 특화거리 일원에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을 내년 초에 설치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작은 구멍 뚫린 스탠드형
부산진구청, 특화거리 설치
보행환경 개선 효과 ‘논란’

쥬디스태화를 중심으로 식당과 술집 등이 모여있는 서면 특화거리는 담배꽁초로 인한 보행환경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매년 서면 일원에서 4000~5000건의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가 접수되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담배꽁초 투기일 정도다. 구청 단속원과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린 흡연자의 실랑이도 매일같이 벌어진다.

이에 부산진구청은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심각한 장소 5곳을 우선 선정해 전용 쓰레기통을 시범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담배꽁초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뚫린 스탠드형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이다. 스탠드형 쓰레기통은 서울 광진구청이 올 8월 식당가와 술집 주변을 중심으로 24곳에 설치해 현재까지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흡연자들이 담배를 핀 뒤 담배꽁초 버릴 곳이 없어 무단투기를 하는 경향이 짙다”며 “쓰레기통이 설치되면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단속원과의 마찰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쓰레기통 주변에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일반 쓰레기가 쌓일 경우 쓰레기통 주변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면 영광도서 인근 문화로의 상인들이 구청과 협약을 맺고 담배꽁초 쓰레기통 16개를 길가에 설치했다. 그러나 다른 쓰레기를 넣을 수 없는 담배꽁초 전용이 아니어서 의도했던 담배꽁초뿐 아니라 일반 쓰레기와 각종 오물이 쌓여 상인들이 쓰레기통을 없애고 있는 실정이다.

또 부산진구청은 2016년 서면 일대에 40개의 일반 쓰레기통을 설치했지만, 서면 특화거리 인근 쓰레기통 6개를 치울 수밖에 없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훨씬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 설치 위치를 정할 때 인접 상인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가정이나 가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가져와 쓰레기통 주위에 몰래 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며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청의 정책 시행과는 별개로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원도심 단절 ‘반쪽’ 부산역 도시재생

원도심과 부산역을 잇는 공중보행로 건설이 무산되면서 부산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3월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역 광장 모습. 사진 앞쪽으로 연결 공사가 중단된 공중보행로가 보인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북항재개발 지역과 부산역, 원도심을 하나로 연결해 도시재생을 하는 부산역 일대 ‘대개조 공사’가 부산역과 원도심을 떼놓은 ‘반쪽짜리’로 축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 취지가 퇴색하고 ‘이름만 도시재생’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부산역 일원에서 진행 중인 ‘부산역 광장 국가선도 도시재생사업’에서 당초 계획한 부산역광장~초량방면 공중보행로(폭 8.8m, 길이 38m)를 짓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6일 밝혔다. 2014년 전국 최초 국토부의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선정돼 예산 390억 원을 확보한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대공사에 돌입했다. 공사의 핵심은 부산 북항의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동구 초량동 일대의 연계. 이를 위해 추진된 공중보행로 중 북항과 부산역을 잇는 공중보행로는 정상 완공되지만, 부산역~초량차이나타운(38m) 구간 연결이 무산된 것이다. 부산역 앞 상인들은 공중보행로가 과거 부산의 중심이었던 부산역 일대 상권 부활을 이끌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시재생이 상권 활성화의 동력이 되지는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 기존 설계비, 자재구입비 등으로 이미 사용된 예산 1억 4000만 원만 낭비됐다.

부산역~초량 방면 잇는
공중보행로 건설 중단 결정
시·동구청 “효용성 떨어져”
북항~역~원도심 연계 무산

시와 동구청은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 초입에서 공중보행로가 끝나는 것은 부산역 일대 활성화에 큰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동구청은 지난해 7월 공중보행로 사업의 효용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부산역 앞 인도 폭이 좁아 짧은 거리의 공중보행로가 육교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원도심과 부산역을 잇는 공중보행로 건설이 무산되면서,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부산역 공사는 역 광장 지식혁신플랫폼 신축, 지하보행로 추가 신설만 이뤄진 형태가 되게 됐다. 도시철도 부산역에서 부산역 건물로 지하통로가 생겨 지하를 통해 바로 역으로 갈 수 있게 됐지만,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지식혁신플랫폼(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은 완공 5개월을 앞둔 현재까지 명확한 기능과 콘셉트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도심 빠진 부산역 도시재생’이 장기적인 시각 없는 ‘무늬만 도시재생’이 됐다고 비판한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원도심~부산역~북항 연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부족해 공중보행로 사업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항, 부산역, 원도심 연계를 포기하는 것은 일대 도시재생을 포기하는 꼴이고 3개 축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라도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원도심 연계를 통한 부산역 일원 재생사업이 공중보행로 무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산복도로와 부산역을 연계하는 것이 도시재생 방향이므로 관련 용역에서 연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단독] 부산 유명 필라테스 업체 갑작스런 폐업, 피해자들 업체 고소

부산의 한 유명 필라테스 업체가 사전 공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업해 100여 명의 수강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업체 대표가 잠적한 상황에서 이미 지불한 수강료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필라테스 업체에 다니던 A 씨는 지난 2일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굳게 닫힌 출입문에 붙은 황당한 내용의 글을 발견했다. 업체 대표가 써붙인 이 호소문에는 “앞선 대표들의 사기 행각에 농락당해 부득이 폐업을 하게 됐다”며 “전임 대표 2명은 처음부터 센터를 장기적으로 운영할 목적이 없었고, 마치 매출이 많이 발생한 것처럼 꾸며 업계 사정을 잘 모르는 인수자(본인)에게 장기회원을 떠넘기는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적혀 있었다.

이 업체는 장기 등록을 하면 저렴한 가격에 개인 PT 등을 받을 수 있어 최근 수강생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씨 역시 개인 PT 30회, 단체 필라테스 130회 등 230만 원을 주고 장기 등록을 한 회원이었다. 이미 받은 수업을 제외한다고 해도 160여 만 원어치 이상의 수업이 남아있는 상황. A 씨는 “대표가 5일 오전에 필라테스 업체로 오면 환불 및 보상 조치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신변보호를 핑계로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며 “무슨 연유인지 인근 헬스장에서 잔여 기간을 보상해준다고 나섰으나, 100% 보상되는 것도 아니고 ‘선착순 ○○명까지 보상’이라는 황당한 조건도 걸려있었다”고 말했다.

A 씨처럼 피해를 입은 필라테스 수강생 120여 명은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 수강생 50명은 지난 5일 경찰에 필라테스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이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는 수강생들까지 합하면 피해 금액은 억 단위로 커질 것”이라며 제대로 된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며 “업체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체 양수·양도 과정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부산 청년 1천명에게 월세 10만원씩 지원

사진=연합뉴스

부산시가 지역 청년 1000명에게 월 1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청년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 월세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을 협의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부산 청년 월세 지원사업은 부산에 사는 만 18~34세 청년 가운데 중위소득 120% 이내인 1인 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를 통해 1000명을 선정해 매달 1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공모와 행정절차 등을 고려해 1인당 연 90만 원을 지원한다. 부산에 사는 청년이 임대차계약서에 명시된 월세를 우선 내면 납부내용을 확인한 뒤 개인별로 월세 지원액을 지급한다.

중소기업 근로 청년을 대상으로 월세를 지급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일반 청년을 대상으로 월세를 지원하기는 부산이 전국 최초다.

부산시는 보건복지부 협의가 마무리되는대로 부산시의회 예산안 심의를 거쳐 청년 월세 지원사업 대상과 규모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진국 기자 gook72@

사하구의 한 중학교 교사가 제자 셋 고소…’미투로 명예 훼손’


‘스쿨 미투’로 직위 해제된 교사가 악의적인 제보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제자들을 고소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부산 사하구의 한 중학교 교사 A(56·여) 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제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 씨는 “학생들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악의적인 제보를 해 직위해제를 당했다”며 “개인 차원을 넘어서 무분별한 스쿨 미투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직위 해제된 중학교 교사
“생활지도 발언 부풀려져”

앞서 지난 9월 부산서부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에서 불거진 다른 교사의 성희롱 발언을 조사하던 중 A 씨에 대한 추가 제보를 받았다. 교육청의 학생 설문조사에서 지난 4월 A 씨가 “너희가 화장을 하니까 청소년 임신이 된다, 남자를 줄줄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교육청은 경찰에 이 사건을 수사의뢰 했으며, A 씨는 지난 1일 자로 직위 해제됐다.

하지만 A 씨는 임신 이야기가 화장한 학생 지도 과정에서 화장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한 가지 사례를 든 것에 불과했다고 주장한다. 또 ‘남학생을 줄줄 달고 다닌다’는 표현은 쓴 적 없다고 밝혔다. A 씨는 “생활지도를 열심히 한 결과로 억울한 일을 겪게 됐다. 스쿨 미투 이후 다른 교사들도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산 교권강화연구소 관계자는 “교사의 발언이 ‘교육적 차원’에서 이뤄진 건지 등은 고려해야 한다”며 징계의 신중함을 요구했고, 부산 성폭력상담소 측은 “스쿨미투는 교권 침해 차원이 아닌 남녀차별 인식에 대해 자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유리 기자 yool@

부산 문현동 주택 화재… 50대 男 전신 화상 중태

부산 남구의 한 주택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오후 6시 30분께 남구 문현동 한 슬레이트 주택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았다. 불은 단층 주택 3채를 태우고 소방 추산 500만 원 상당 재산피해를 낸 뒤 30여 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부산소방은 진화 과정에서 집 안에 있던 고 모(59) 씨를 구조했다. 전신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된 고 씨는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 불명으로 현재 중태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불이 인근 주택가로 번질 것을 우려해 일대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방송을 했다. 이 일대에 주택이 빽빽이 밀집해 있어 대형 인명피해로도 번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6일 오전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민소영 기자

‘화난다’며 서면 한복판 활보하며 차량 훼손한 남성

화가 난다는 이유로 흉기를 훔친 뒤 부산 도심을 활보하며 주차된 차량까지 훼손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흉기를 들고 다니며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 등)로 신 모(40)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신 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 50분께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식당에 들어가 흉기를 훔친 뒤 이 흉기를 손에 들고 5분간 도심 한복판을 활보했고,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를 칼로 찔러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를 훔치기 전에는 주차된 K3 차량을 발로 차 파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흉기를 든 남자가 서면 한복판을 활보한다”는 시민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달아나는 신 씨를 50m 가량 추격해 한 건물의 3층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신 씨는 여자친구가 4000만 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를 참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신 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경찰은 신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

관리비 줄줄 새는데… ‘관리’ 안 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견제와 감시의 사각지대 속에서 아파트 관리비가 쌈짓돈처럼 유용되고 있지만 이를 감시할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다. 입주민들이 관리비와 관련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극히 제한적인 데다, 관리사무소를 견제할 수단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5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2년간 2억 3500만 원의 아파트 관리비를 횡령한 혐의(업무상횡령)로 관리사무소 경리직원 A(39·여) 씨가 구속됐다. A 씨는 10만 원인 자물쇠 가격을 610만 원으로 부풀리고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 등을 뒤로 빼돌렸다. 경찰에 덜미를 붙잡힌 건 대담해진 A 씨가 공공요금에까지 손을 대면서다. 지난달에는 전기요금 등 관리비를 빼돌린 오피스텔 관리소장 B(53) 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B 씨가 7년간 관리소장을 하며 가로챈 돈은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2억 3500만 원 횡령한 경리
10억 원 가로챈 관리소장…
공동주택 회계 부정 잇따라

“입주민 마땅한 견제책 없어
법개정 통해 관리 강화해야”

비단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이 비리가 의심되는 전국의 816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감사를 벌인 결과 87%인 713곳에서 3435건의 비리가 적발되기도 했다. 회계장부의 숫자를 바꾸거나 잡수익을 장부에 기록하지도 않고 떼먹는 등 횡령 방법도 가지각색이었다.

전문가들은 관리비 횡령이 의심돼도 입주민들이 이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접속하면 관리비 세부내역, 회계감사 보고서 등을 확인할 수 있으나 30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 150세대 미만의 주상복합아파트 등은 관리비 공개 의무가 없다. 전체의 30%안팎인 소규모 아파트가 관리사각지대로 방치된 셈이다.

아파트 운영이나 자체 감사에 대한 민원이 접수될 경우 지자체가 나서서 ‘공동주택 관리분야 특별감사’를 실시하는데, 이 또한 비리를 근절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입주민 30% 이상의 동의로 특별감사 요청이 접수되면 1차적으로 구청이 나서서 감사에 나서는데 인력 등의 한계로 각 구·군청은 1년에 대개 3~4차례 정도만 실시하는 형편이다. 시청은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거나 비리가 의심되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는데 이 역시 올해 실시횟수는 4차례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집값 하락 등의 우려로 특별감사 결과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영산대 서정렬(부동산학과) 교수는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특별 감사 결과는 공개돼야 하고, 그래야만 비리 예방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지역별, 규모별, 준공시점별로 특별 감사 대상을 점차 확대하고 문제가 계속해서 드러난다면 전수조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등 ‘아파트 권력’을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 송주열 대표는 “지금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승인이 있어야만 입주민들이 엘리베이터 등에 공지를 붙일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관리사무소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겠느냐”며 “일정 수의 주민이 합의하면 공지를 붙일 수 있게 현행 시행령을 개정해 견제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명예훼손 등의 문제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유흥 대명사 연산교차로 ‘의료타운’ 탈바꿈 시도

(사진=네이버 거리뷰)

부산 유흥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연산교차로가 ‘의료타운’으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연산교차로를 중심으로 밀집한 병원들이 협력을 통해 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성공적인 의료타운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연제구청은 ‘연산교차로 선진 의료타운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연산교차로를 중심으로 반경 100m 이내의 병원과 의원 등 의료기관들이 의료타운 조성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곳에는 치과 24개, 한의원 15개, 내과 6개, 비뇨기과 6개 등 모두 80여 개의 병·의원이 운영되고 있다.

연제구청, 협의체 구성 지원
현재 병·의원 80여 개 운영

연제구청은 의료타운 조성을 통해 의료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협진 체계 구축과 의료 서비스의 전반적인 향상은 물론이고 시민들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연제구청은 연산교차로 의료타운 주변의 환경 개선 작업에 나선다. 특히 환자나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연산교차로 일대의 보도블록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중구난방으로 난립한 병원 간판에 대해서도 정비작업을 실시한다. 의료기관 간 협의체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산교차로 인근에는 성형외과 병원이 극소수라 서면메디컬스트리트처럼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제구청은 내국인 환자를 집중 공략해 연산교차로 의료타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의료타운을 연산교차로 인근으로 국한시켜 버리면 여기에 포함되지 못한 인근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의료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연제구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의사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의료원 등 각계 관계자와 만나 의료타운 조성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며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11월 11일,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 위해 특별한 공연 열린다

11월 11일은 전 세계 이목이 부산에 쏠리는 날이다. 11일 오전 11시에 전 지구촌 사람들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한국전쟁 중 전사한 참전용사를 추모하며 1분간 묵념한다. 바로 ‘턴 투워드 부산’이다. 이즈음 부산에선 ‘턴 투워드 부산’을 기념하며 평화와 화합, 화해를 기원하는 특별한 문화 공연이 이어진다.

‘2018 평화물결’은 ‘턴 투워드 부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음악계의 메시지이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오페레타·한국 가곡 선사

구민영·드니성호
성악·기타 연주 진수 뽐내

깊은 울림의 가수 최백호
감동의 마지막 무대 장식

11일 문화회관 무료 공연

부산일보사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회관이 주관하는 이 공연은 합창과 성악, 기타 연주와 노래가 함께하는 평화 무대이다.

공연의 첫 막은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연다. 합창음악은 서로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가장 탁월한 장르이다. 합창하면서 스스로를 힐링하고, 그 힐링이 결국 세상에 대한 힐링으로 이어지는 매력에 끌려 많은 사람이 합창음악에 흠뻑 젖어 든다.

특히 소년, 소녀들의 맑은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애국가를 시작으로 오페레타 ‘경기병 서곡’,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한국 가곡인 ‘비목’, 아리랑을 들려준다. 이건륜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구민영

이어 소프라노 구민영이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부른다. 구민영은 주요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하고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대구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외래 교수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드니성호
기타리스트 드니성호는 많은 이들이 아는 유명한 곡 아랑훼스 협주곡 중 2악장을 연주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계 기타리스트로 14살에 벨기에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2월 평창올림픽 VVIP실내음악 감독을 맡아 한국에서도 그의 음악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최백호
마지막 무대는 가수 중의 가수 최백호가 장식한다. 깊은 울림을 가진 가수 최백호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산콘서트오케스트라가 전체 연주를 맡는다. ▶’2018 평화물결’=11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료 공연. 051-461-4437~8.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