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열정과 도전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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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부경대학교 장영수 교수

젊게 살고 싶다면? ‘쪽팔린다’는 생각 버려야죠!

그를 처음 만난 건 1년 전의 봄이었다. 50대의 대학교수라고 들었는데, 첫 만남에 잠깐 눈을 의심했다. ‘군화 같은’ 신발에, 쫙 붙는 바지, 화려한 색상의 티셔츠와 재킷. 그리고 헤어젤을 발라 삐죽 세운 헤어스타일과 선크림을 바른 듯한 얼굴. ‘뭐 이런 교수가 다 있나.’ 속으로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진 1시간 동안의 대화. 학문에 대한 식견과 열정. 그에게 매료됐다.
1년이 지나 다시 그를 만났다. 여전히 매력적인, 그것도 치명적인 매력을 내뿜고 있다.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장영수 교수. 우리 나이로 53세다. 물론 호적상 나이가 그렇다는 거다. 아주 젊어 보인다. 패션, 몸매, 얼굴 피부를 고려하면 ‘생물학적’ 나이는 암만 많이 쳐도 40대 중반이다. 그는 사실 40대 중반이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대학생인 아들들과 함께 다니면 형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자랑한다.

 

 

신세대 꽃중년, 아재 파탈의 전형을 보여 주는 이가 바로 장 교수다. 트렌디한 패션 감각, 운동·식사량 조절 등 철저한 자기관리, 젊은 마인드. 웬만한 20~30대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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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젊은 감각은 어릴 때부터 단련돼 왔다. 신사였던 부친의 영향이었다. 부친의 말씀은 ‘항상 깨끗하게 입고 다녀라’였다. 그리고 그의 일본 유학 시절. 자유로운 사상과 패션 감각을 가진 일본 문화를 접하면서 패션에 눈을 떴단다.

 

장 교수의 패션 감각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5년 부경대 교수로 발령 받고 첫 강의 때 청바지를 입고 강의했다. 더 나아갔다. 반바지를 입고 강의하기도 했다. 급기야 학장이 불렀다. ‘교수가 옷차림이 그게 뭐냐. 회색이나 검은색 정장을 입어라. 그리고 동그란 안경도 벗고, 교수다운 안경을 써라’는 게 학장의 주문이었다.

“힘없는 조교수 시절이라 당장 옷 사러 갔죠. 하하.” 지난날을 회상하는 그의 얼굴에는 그래도 그 시절의 ‘객기’를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 선했다. 물론 지금은 힘 있는(?) 정교수가 되었지만 반바지는 입지 않는다.

 

그가 생각하는 패션은 ‘열정’이다. 또 ‘젊음’이다. “젊어지려면 패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젊음을 유지하려는 모든 노력을 하게 된다. 생각도 당연히 젊어진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순간, ‘아저씨’가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의 열정은 일상생활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영어공부를 하고, 이어 신문 2~3개를 읽는다. 학교에 가서는 강의와 강의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한시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장 교수의 패션은, 열정은, 젊음은, 그의 학문적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젊음을 유지하는 그만의 비결을 물었다. 15년째 헬스클럽을 빠지지 않고 간다. 과하게 먹지 않고, 샐러드를 많이 먹는다. 스킨, 로션 등 화장품을 피부톤에 맞게 신중하게 고른다. 마스크팩을 자주 하고, 외출 시에는 선크림을 바른다. 패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중년남성을 위한 패션 잡지를 읽는다. 젊은 세대와 자주 어울리고,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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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주위로부터 ‘교수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교수가 가지는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교수다. 정말 ‘교수다운’ 멘트를 했다. “젊어지려면 ‘쪽팔린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생각을 바꿔라. 손가락질을 받을 일이 아니고, 칭찬을 받을 일이다. ‘나이가 들었는데, 뭐 저래? 나잇값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이가 들면, 나잇값을 해야 하는 사회는 개성이 없다. 사회가 성숙하려면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깔롱거리는’ 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죠. 철들지 않는 중년이 되고 싶어요.” ‘아재 파탈’ 장 교수의 매력은 계속된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②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

의사가 연예인 같다고? 패션은 신뢰이자 의무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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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사가 연예인 같냐?” 동행한 50대 사진 기자의 푸념(?)이다. 파란색 계열의 정장, 강렬한 빨간색 넥타이. 사진 찍는 포즈를 보고 있자니, 한마디로 눈부셨다. 연예인 못지않은 모습에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사실 처음부터 지고 들어갔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 52세다. 그의 ‘아재 파탈’의 매력은 단정함이다. 역설적이게도 ‘착한 옴파탈’이다. 박 원장 자신은 모범생이 아니라고 계속 항변하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전형적인 ‘FM(표준)’이다.

 

그가 말하는 패션 철학은 신뢰이고, 의무다. 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 환자에게 신뢰를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깨끗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 지저분하고, 나이 들어 힘이 없는 듯한 의사를 좋아할 환자는 없을 테니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일하는 장소에서 그의 패션은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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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그의 패션은 의무다. 가족에 대한 의무. 산뜻하면서도 맵시 있게 입는 캐주얼 복장은 멋진 아빠이자 남편으로 보이기 위함이다(그의 아내는 한국 쇼트트랙계의 살아있는 전설 전이경 씨다).

 

그는 아직 중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나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늙어 보인다는 말이 그렇게 싫단다. 왜? 아직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이든 가정이든. “노인성 질환이 많은 안과의 특성상 어르신 환자가 자주 찾습니다. 할머니 환자가 ‘또 봅시다’ 하고 가셨어요. 그분이 다시 오셨을 때 저의 늙은 모습을 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슬퍼하시지 않겠어요?” 그렇게 그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의사라고 해서, 명품 옷으로 패션 감각을 뽐낸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그는 주로 아웃렛 매장을 찾아 저렴한 옷을 구입한다. 패션에는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가격보다는 단정함으로 신사의 품격을 중시한다.

 

대신 그는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남자는 화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얼굴과 몸으로 나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피곤하게 보인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잠도 푹 자고, 항상 웃는다. 비타민C는 꼭 챙겨 먹고, 요즘은 블루베리도 잊지 않는다. 담배는 오래전에 끊었고, 술보다는 차를 마신다. 두피 마사지도, 가끔 피부 시술도 받는다. 헬스, 수영 등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는 또한 그의 자랑이다.

 

“올해 초 병원 직원들과 약속을 했어요. 1년에 하나씩 약속을 정해서 실천을 하자고요. 저의 올해 목표는 허리 사이즈를 1인치 줄이는 거예요. 현재 32인치인데, 31인치로 줄인다고 직원들에게 말했어요.” 아, 욕심도 참 많다.

 

자상하고 차분한 성격. 목소리의 톤은 낮다. 외모는 ‘시크’한데, 아주 친절하다. 슬픈 영화를 볼 때면 아직도 자주 운다는, 여전히 소년의 감성을 품고 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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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유쾌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변신도 꾀해 볼 생각이란다. “넥타이도 노란색으로 해 보고, 의사 가운도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차이나 칼라’로 해 보고 싶어요. 환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한 방법이죠.”

 

박 원장은 “인생에서 많은 도전을 하고 싶어요. 사실, 패션의 변화는 제가 아직 젊다는 걸 일깨워주고, 자신감을 심어주죠. 젊다는 생각이 들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주잖아요. 그래서 ‘젊은 패션’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과감한 패션을 보여 줄 겁니다. 계속해서 유쾌한 도전을 이어갈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중후한 멋보다는 20대의 젊은 스타일이 되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그는 누가 뭐래도 반듯한 남자다. 찢어진 청바지는 입을 수 없을 것 같지만, 또 다른 ‘아재 파탈’의 모습을 보여 준다.

 

최세헌 기자 /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그것은 여성혐오다!’ 말하는 용기가 큰 변화를…

‘강남역 살인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최대의 화두 ‘여성혐오’. 한국 사회에 여성혐오는 과연 실재하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장(場)이 부산에 마련됐다.

18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에서 열린 '여성혐오, 어떻게 보고 대응할 것인가' 강연에서 강연자인 손희정 연구원이 대중문화에서 볼 수 있는 여성혐오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혜미 기자 fact@
18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에서 열린 ‘여성혐오, 어떻게 보고 대응할 것인가’ 강연에서 강연자인 손희정 연구원이 대중문화에서 볼 수 있는 여성혐오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혜미 기자 fact@

 

18일 오후 4시, ‘여성혐오, 어떻게 보고 대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강연이 부산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열렸다. 강연자인 여성문화이론연구소의 손희정 연구원이 연단에 올랐다.

강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작은 강의실은 40명은 족히 넘는 인원으로 북적거렸다. 대부분은 여성이었지만, 네 명 걸러 한 명 꼴로 남성도 찾을 수 있었다. 여성혐오에 대한 고민이 당사자인 여성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남성들에게도 중요한 이슈가 되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강연은 발랄하고도 즐거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혐오’는 딱딱하고 무거운 이슈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키며 손 연구원은 일상생활과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혐오의 예를 들며 논의를 이어 나갔다. 연단 앞 스크린에 여성혐오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개그맨 장동민의 얼굴이 커다랗게 등장하자 강연을 듣던 이들도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부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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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연구원은 “강남역 살인사건은 지금까지 사회에 작동하던 여성혐오 작동원리가 잠시 멈추고, 여성들이 ‘더는 나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터닝포인트”라고 규정했다. 연원이 오래된 가부장제로부터 최근 된장녀, 김치녀 따위로 이어진 여성혐오 문화에 여성들이 자각하고 발언하기 시작했다는 것.

뿌리 깊은 여성혐오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해결 방안이 있겠지만, 손 연구원은 무엇보다 여성혐오적 행위에 대해 “그것은 여성혐오다!”라고 발언하는 것을 처방으로 내놓았다. 정확하게 행위를 지적해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낸 것이며,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끈다는 뜻에서다. 객석에서는 의외로 단순한 해결법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산에서 여성혐오에 대한 강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김지예(24·여) 씨는 한 살 터울의 여동생과 함께 강연을 들었다. 김 씨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부산에서 여성으로 태어나고 자라면서 많은 성차별을 경험해왔다”며 “여성혐오의 기제와 역사, 대응하는 운동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강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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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참가자인 배성민(31) 씨는 처음엔 여성들의 일상적인 공포에 공감하지 못 했다. 하지만 강남역 사건 이후로도 동래구의 한 길가에서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 배 씨는 “일련의 사건을 보고 이 사회가 여성들이 살기에 안전하지 않은 불평등한 사회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남성들도 사회를 바꾸는 움직임에 동참해 ‘함께 잘살았으면’ 한다”고 강연장으로 오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서울의 한 번화가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추모하고,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를 고민하는 ‘5.17 여성혐오 대응 부산모임’의 주최로 열렸다. 지난 2일 부산 동래역에서 “성폭행은 옷차림과 무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남성들도 치마를 입고 걸었던 ‘그림자 행진’도 이들의 퍼포먼스였다.

강남역 살인 사건은 경찰 수사 결과 ‘조현증 환자에 의한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매듭지어졌다. 하지만 범행 직후 피의자가 “여자들이 평소에 무시했다”고 발언을 한 점과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는 특정 성별만을 대상으로 한 ‘여성혐오 범죄’라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주최 측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일어난 뒤 단순히 추모를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제에 대해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강연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성혐오적 행위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fact@

“업무 마비” 볼멘 롯데

 

檢 칼날에 부산롯데 애간장

 

 검찰 수사에 호텔롯데 상장 연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호텔롯데가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롯데 그룹과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상장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016.6.13     hama@yna.co.kr/2016-06-13 17:07:58/
(서울=연합뉴스) 

부산 지역 롯데 계열사들이 14일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한때 ‘패닉’에 빠졌다.

이 소식에 부산롯데호텔과 백화점 부산본점 직원들은 “부산 계열사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는 것이냐”며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부산롯데호텔·백화점 등
압수수색 소문은 해프닝

日 주주 이윤 극대화 논란
검찰 수사 대상으로 언급돼

 

호텔 측은 내부 CCTV를 총가동하고, 각 층과 엘리베이터에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도권 이외 백화점을 총괄하는 영업 2본부가 위치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임직원 대다수가 사무실에 대기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언론사 취재진 10여 명도 이날 호텔 정문 앞에 진을 치며 취재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검찰이 부산 쪽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이날의 혼란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부산 롯데 관계자는 “오전에 본사에서 부산 계열사도 포함된 것 같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롯데 측이 검찰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내용이 확대되면서 빚어진 촌극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부산롯데호텔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꾸 언급되는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핵심은 부산롯데호텔이 2014년 매입한 호텔롯데의 지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2013년 롯데제주·부여 리조트를 헐값에 인수토록 하는 등 여러 계열사 자산을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 쪽에 집중시킨 정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배임 의혹이 제기된 이런 조치가 이 회사의 지분 99% 이상을 보유한 롯데홀딩스, 광윤사 등 일본 대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롯데홀딩스 등 일본 대주주들이 99% 이상 지분을 보유해 ‘국부 유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도 검찰의 주목 대상에 떠오른 또 하나의 이유로 지목된다.

부산롯데호텔은 호텔롯데 외에도 롯데캐피탈 11.4%, 롯데리아 11.2%, 롯데렌탈 10.8%, 롯데손해보험 5.4% 등 10여 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 호텔롯데와 함께 제2의 지주사 역할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롯데호텔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신 회장 일가가 여전히 이사로 등재돼 있고,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부산롯데호텔 사장을 지냈다.

전창훈·최혜규 기자 jch@

 

 

“업무 마비” 볼멘 롯데

 

 롯데그룹 위기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로 창사 70여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등에 등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16.6.12     leesh@yna.co.kr/2016-06-12 14:46:27/ (서울=연합뉴스)

 

검찰의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당한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업무가 마비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이 잡듯이 회사를 뒤진다면 ‘먼지 안 날’ 기업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경영관리 전반을 담당하는 정책본부는 압수수색을 당한 지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인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방대한 분량의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물론 일부 임직원의 휴대전화까지 압수해 가는 바람에 간단한 문서 작업 외에는 본격적인 일 처리를 하기 어렵다는 것. 그룹 관계자는 “해외 사업과 관련된 사안 가운데 확인할 것이 있어 관련 부서에 요청했는데 담당자가 기억에 의존해 답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통상 압수 자료를 백업한 뒤 하드디스크와 문서 등을 돌려주지만, 압수물의 양이 워낙 많아서 이를 되돌려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검찰이 주요 계열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지나친 ‘백화점식 수사’라는 불평이 흘러나왔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검찰이 기업의 경영활동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주환 기자 jhwan@

5분 빨리 가려고 안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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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에 붙어있는 이 구호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밀양으로 결정 날 경우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경북(TK)지역은 공항 입지의 가장 중요한 안전성과 직결된 ‘고정장애물’을 무시한 채 오로지 영남지역 등거리 접근성만 주장하고 있다. 과연 접근성은 밀양이 가덕도보다 그토록 뛰어난 것일까.

수요중심지까지 거리 분석
‘밀양 접근성’ 설득력 떨어져

■항공수요 배제한 등거리 접근성?

공항에 대한 접근성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적용하고 있는 ‘수요중심지와 이용객 개념’을 도입해 산정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수요도 없는 내륙에 공항을 지었다가 이용객이 없어 국고를 낭비하는 시행착오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은 ICAO 기준에 따라 인구밀도와 공항이용 분포비율, 통행수단별 평균 통행시간 분석 등을 통해 영남권 5개 지역의 수요중심지를 산출했다. 그 결과 부산지역 14개 구와 대구 6개 구, 울산 3개 구, 경남 창원시 1개 구 등 모두 24곳의 항공수요 중심지가 도출됐다. 이 24곳에서 가덕도 후보지와 밀양 후보지까지의 평균직선거리를 계산하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가덕도 후보지까지의 거리가 49.77㎞, 밀양 후보지까지의 거리가 44.17㎞로 나타났다. 두 후보지의 거리 차이는 불과 5.6㎞에 불과했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공항 조성과 함께 추가로 건설될 도로와 철도 등을 고려하면 가덕도 접근성은 현저히 향상되지만 이를 제외하고 현 상태를 놓고만 분석한 접근성이 이렇다. 밀양의 등거리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주장은 결국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인 셈이다.

 

■국내 이용객 사망 대부분 산악충돌

 

5분 먼저 가기 위해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밀양을 공항 입지로 선택할 경우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이용객의 피해가 컸던 항공기 사고의 대부분이 산악충돌 사고였기 때문이다.

국내 이용객 피해가 가장 컸던 항공기 사고는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항공기 추락사고다. 당시 항공기는 괌의 니미치힐이라는 산악에 랜딩기어가 충돌하면서 추락해 한국인 193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음으로는 2002년 발생한 중국민항기 김해 돗대산 추락사고. 111명의 한국인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1993년에는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항공기가 목포공항 인근 운거산에 충돌해 68명의 승객이 희생됐다.

가덕도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김희로 공동대표는 “고정장애물 평가항목을 제외하고 평면적인 등거리 접근성을 더 중시하는 입지 선정이 이뤄진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접근성 5분이 인생 50년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윤·이자영 기자 nurumi@







[가덕 신공항이 답이다] 신공항, 밀양에 가면 안전·수익 다 놓친다

 

항공 전문가들과 항공업계는 밀양에 신공항이 유치될 경우 안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존의 한계를 보완하고 대체하기 위해 짓는 공항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 용역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밀양되면 김해공항 폐쇄 불가피

 

만약 신공항 입지로 밀양이 결정될 경우 향후 동남권 공항 운영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김해공항 폐쇄 △국내선(김해)·국제선(밀양) 분리 △김해·밀양공항 ‘각자 도생안’ 등이다.

 

‘밀양 유치’ 시나리오에
전문가·항공업계 우려감

산악지형·소음 ‘한계’ 많아
김해 ‘쌍둥이 공항’ 짓는 꼴
항공사 “같은 조건이면 김해”

밀양, 죽은 공항 전락할 수도

 

우선 밀양에 신공항이 지어질 경우 김해공항 폐쇄를 전제조건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김해공항을 존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밀양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국항공정책연구소 허종 고문은 “밀양에 공항이 들어서는 논리 자체가 하나의 통합된 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김해공항이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라며 “밀양공항을 잘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김해공항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밀양공항 건설 확정 후 이어지는 정책 결정의 흐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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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제기되는 밀양공항이 건설됐을 때 김해공항과 공존할 수 있다는 가설은 항공의 운영 논리를 전혀 모르는 억측이라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두 개의 내륙공항을 인접 지역에서 같이 운영하는 해외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 수익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B 항공사 고위 관계자는 “한 지역에서 두 개의 공항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보완재 성격의 공항이 되어야 한다”며 “김포, 인천과 같이 최소한 공항 운영의 기능에서라도 분리가 돼야 하는데 밀양, 김해는 모두 산악 지형에 장거리 노선이 안 될 텐데 무슨 기준으로 분리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김해공항 폐쇄를 밀어붙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장 부산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는데다 국내선 노선의 수익성이 김해보다 훨씬 떨어져 공항 안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밀양 신공항 수요 창출은 오산

 

부산시민의 저항, 김해공항의 기존 수요 등을 고려해 김해공항과 밀양공항을 각각 국내, 국제선으로 나눠 운영하는 대안도 있지만 이는 동남권 항공 시장의 동반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밀양에 공항을 짓게 되면 산악지형으로 인해 대형기 이륙의 어려움, 중·장거리 노선 이착륙 안전성 문제 등이 발생해 노선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김해공항의 한계를 그대로 떠안은 ‘쌍둥이 공항’을  하나 더 짓는 꼴이라는 조소도 나왔다.

 

부산의 한 대학 항공공학과 교수는 “김해공항의 한계를 넘고자 신공항을 짓는 건데 24시간 운항도 안 되고, 대형기 이착륙도 안 되는 밀양공항에 국제선을 맡기는 투 트랙 방안은 어불성설”이라며 “김해공항의 한계를 그대로 가진 밀양공항을 짓는다는 발상 자체가 정치 논리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하나의 시나리오로 언급되는 김해, 밀양공항 모두 국내, 국제선을 운영한다는 ‘각자 도생안’에 대해 항공업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방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국토교통부의 갑질”이고 “그야말로 밀양공항은 죽은 공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A 항공사의 고위직 임원은 “항공사 입장에서 똑같은 조건을 가진 산악지형 공항에서 김해와 밀양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많이 착륙해보고 확실한 수요가 있는 김해를 선택할 것”이라며 “비행기 수급, 고객 수요 분포 등으로 볼 때 밀양공항은 1년 안에 빈 비행기가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종 고문은 “광주공항의 증가하는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10여 년 전 무안공항을 지었는데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며 “밀양 신공항이 생길 경우의 3가지 시나리오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항공 수요가 단순히 공항을 짓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3인 3색 청춘 모여 “사람 냄새 나는 세상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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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학원 졸업생, 광주에서 온 편집 디자이너, 부산의 대학생이 구성원이다. ‘청춘연소'(https://www.facebook.com/amazingyouth7) 얘기다. 최정원(28) ‘청춘연구소’ 대표는 “주위를 둘러봤을 때 청춘처럼 살아가는 청년이 거의 없다“며 “어떻게 하면 청년이 청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연구해보자는 의미에서 ‘청춘연구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꼭 청년 한정은 아니다. 중장년과 노년이 어떻게 하면 청춘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담았다고 한다. 개성이 뚜렷한 3명이 만나 ‘청춘연구소’를 청년답게 꾸려가는 중이다.

 

■같은 듯 다른 우리, ‘청춘연구소’

 

‘청춘연구소’의 출발은 2014년 3월이다. 6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는데 원년 구성원 중에선 최정원 대표만 남았다. 고민 끝에 나머지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고, 대신 뜻이 맞는 새 멤버 2명이 들어왔다. 최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찾다 보니까 생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일단 저질러놓고 보았다”며 “지난 2년 동안 ‘청춘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문화 기획부터 시작해 홀몸 어르신 돕기, 가을독서문화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평생교육학 석사 최정원 대표
편집 디자이너인 임성은 홍보팀장
촬영·홍보 맡은 대학생 이예진 씨
토크 콘서트·’청춘기획단’ 교육

부산으로 청년들 몰려올 수 있게
성공한 청년단체 사례가 되고 싶어

 

최 대표는 대학에서 행정학과 평생교육학을 전공하고 평생교육학으로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해까지는 동의대 인문대학 부설 인문사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일하면서 ‘평생교육’에 눈을 떴고 ‘청춘연구소’가 청춘에, 은 청춘처럼 살고 싶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임성은(27) 홍보팀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에서 조각설치미디어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편집 디자이너로 5년쯤 회사에 다녔지만 항상 ‘어떤 일을 하고 살면 좋을까?’ 같은 의문을 품었다. 임 팀장은 “광주에서 문화 활성화 사업단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꿈을 찾아 일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며 “지난해 5·18 기념 프로그램에서 최 대표를 만나 뜻이 맞았고, 아예 직장을 때려치우고 부산에 왔다”며 웃었다.

 

연구소의 막내이자 영상디자이너인 이예진(21) 영상팀장은 현재 대학에 다니면서 일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에선 디지털콘텐츠공학을 전공하고, 영상 촬영과 홍보를 맡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가을독서문화축제 영상팀으로 일하면서 ‘청춘연구소’와 인연이 생겼다”면서 “예전엔 취직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일에 전념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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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춘연구소’인가

 

‘청춘연구소’ 3인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 또래는 쉴 새 없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막상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점이다. 혼자만의 생각인 줄 알았는데 주변 청년과 대화를 해보니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탄생한 첫 프로그램이 청년이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해’다. 마치 셋방 놓는 전단을 붙이듯 부산 지역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모집 홍보지를 붙였다.

 

막무가내 식 모집이었지만 뜻밖에 많은 청년이 모여들었다. 비밀서약서를 쓰고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50회 이상 진행했다. 최 대표는 “역시 청년의 대표적인 고민은 꿈이 없거나, 현실 앞에서 꿈을 위해 사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더라“며 “실제로 대학에 갔더니 교수님들이 ‘토익 공부부터 해라. 토익 점수를 만들어놓고 학과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매주 목요일 진행됐던 ‘토닥토닥 수고했어 오늘도(토수오)’ 프로그램에서도 청년들이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토수오’는 ‘청춘연구소’뿐만 아니라 부산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프로젝트 THE 놀다’를 결성해 만든 토크 콘서트다. 15회 동안 300명이 넘는 청년이 참가했다.

 

이외에도 ‘청춘연구소’는 위안부 할머니 돕기 프로젝트, 홀몸 어르신의 버킷 리스트를 함께해주는 ‘하루를 선물해드립니다’, ‘문화기획학교 청춘기획단’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문화기획학교 청춘기획단’의 경우 지난달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1기 수료식을 했다. 현재 2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고, 앞으로 5기까지 탄생하면 회원 축제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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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이 잘됐으면

 

‘토수오’를 하면서 ‘청춘연구소’는 느낀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새내기 직장인, 고등학생까지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며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만한 공간이 없지 않나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6번 진행한 ‘비정상파티’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청년까지 몰렸다. 하고 싶은 일을 꿈꾸는데 ‘비정상’ 취급을 받는 청년들과 모여 네트워킹하는 파티였다.

이런 일련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청춘연구소’는 결국 부산 청년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최 대표는 “서울로 떠나서 공부하고 일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남아있는 부산토박이로서 ‘청춘연구소’가 부산으로 청년들이 몰려올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임 팀장은 “‘청춘연구소’가 실질적으로 성공한 청년단체의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며 “하고 싶은 걸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많은 청년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 팀장 역시 “셋의 꿈은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기획하자’는 ‘청춘연구소’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는 ‘문화기획학교 청춘기획단’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통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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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과 부산 청년 단체가 살아남을 수 있게 응원하는 일, 그것이 청춘을 대하는 어른들의 자세가 아닐까.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문학으로 채운 집, 감성의 바다에 빠져 볼까

풋풋하고 순수했던 문학 소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문학관 산책. 초여름 따가운 햇볕 아래 마음의 쉼터를 찾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솔 내음보다 진하게 다가오는 문학의 향기를 따라 작가들이 살다간 흔적을 되짚어 보는 일정. 이번 주말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문학관을 찾아가 감성의 바다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추리문학관
창작교실 등 문화 행사 다양

오영수문학관
관람객 낭송 체험공간 이색

요산문학관
작가의 시대정신 새록새록

이주홍문학관
직접 삽화 그린 잡지도 전시

■추리문학관

추리문학관
추리문학관

미스터리 세계로의 초대. 추리소설 작가 김성종이 1992년 3월에 문을 연 사설 문학관이다. 푸른 해운대를 향해 열린 추리문학관 2층 세미나실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김성종 작가가 직접 강의하는 추리 문학 창작 교실이 개최된다. 매월 첫째·셋째 수요일 오후 7시에는 독서클럽이 모임을 갖는다. 가끔 돌아오는 다섯째 수요일 오후 7시에는 영화감상회가 개최된다. 1층 북카페에서는 문학관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차와 커피를 대접한다. 하지만 문학관 입장료가 5천 원(학생은 4천 원)이라 북카페에서 마신 찻값으로 입장료를 대신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3층 열람실로 올라가면 무려 4만 7천 권에 달하는 각종 문학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김성종 작가가 이곳을 ‘추리문학 전문도서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4층 집필실과 5층 서재는 김성종 작가가 창작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교통편: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에 내려서 마을버스 2, 7, 10번으로 갈아타면 된다.

관람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설, 추석, 1월 1일 외에는 항상 개관).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 나길 111.

051-743-0480.

문학으로 채운 집, 감성의 바다에 빠져 볼까 더보기

롯데 자금 ‘판도라 상자’ 열리나

1.롯데 자금 ‘판도라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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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그룹의 재무 담당 임직원들을 동시에 소환 조사하면서 ‘판도라 상자’가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롯데그룹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자금관리 담당 임원 3명과 일선 실무자들까지 줄줄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2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그룹 및 계열사 재무파트 실무자 10여 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와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 자금 담당 직원들을 불러 계열사 간 자금 이동 규모 및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재무담당 임직원 소환 조사
롯데홈쇼핑 증거인멸 포착

 

호텔롯데 상장 공식 연기
지배구조 개편 지체 될 듯

특히 검찰은 그룹 경영의 ‘브레인’격인 정책본부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본부는 2004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만든 조직으로 70여 개 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감독하는 곳이다. 각 계열사의 재무·투자 등 핵심 경영 활동을 보고받고 조율하는 롯데그룹의 핵심이다.

이 가운데서도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과 운영실장 황각규 사장, 커뮤니케이션실장 겸 대외협력단장 소진세 사장 등 3명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오너 가신그룹’으로 불리는 이들 3인방은 신 회장의 측근 중 측근이다. 이들의 ‘입’을 열어야 오너 일가의 비리를 파헤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오너 일가의 비리까지 염두에 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또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롯데홈쇼핑의 재무부서에서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누락,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한편, 롯데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지체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복잡한 순환출자에 대한 지적에 따라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해 왔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롯데그룹 측은 “1월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호텔롯데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다.

황상욱 기자 eyes@

 

2.[검찰 ‘롯데 비자금 수사’ 파장] 동부산 테마파크·오페라하우스·시내 면세점에 ‘불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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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시작되면서 부산지역에 펼쳐 놓은 롯데의 각종 대형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롯데그룹 측은 검찰 수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룹 총수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여타 대기업들의 전례로 볼 때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롯데월드와 롯데쇼핑이 각각 19.5%와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은 어떤 식으로든지 불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건축을 비롯해 완공 후 실질적인 운영까지 맡을 업체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 ‘부산 사업’ 차질 우려

동부산 테마파크
건축·운영까지 맡아 위기감

오페라하우스
1천억 출연 약속 지연 촉각

시내 면세점
특혜 의혹으로 번 질 수도

 

지난달 3일 GS·롯데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10년 넘게 끌어오던 사업을 겨우 본 궤도에 올려놓은 부산도시공사는 사태 진행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 도시공사는 동부산테마파크 사업도 검찰 수사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동부산테마파크는 GS·롯데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만큼 이번 수사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롯데월드가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도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1천억 원을 출연키로 한 롯데의 약속이 지연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2년 부산시와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부 세부 약정을 체결하고 올해 초까지 700억 원을 출연했다. 아직 300억 원의 추가 출연이 필요하지만, 검찰 수사의 파문이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상태다.

 

부산시와 지역 기업들이 남포동 비프(BIFF) 광장에 추진 중인 ‘제3 시내면세점’도 암초를 만났다. 부산시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풍부한 롯데쇼핑의 지분 참여를 유도해왔으나, 이번 수사로 롯데그룹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 특혜 의혹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 측은 제3 시내 면세점 추진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그룹이 1천억 원의 기금을 출연한 부산창조혁신센터의 경우 기금 조성을 거의 마쳐 이번 검찰 수사가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유통망을 이용한 중소 상공인 판로지원 사업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고, 각종 투자와 출연 등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수사와 별개로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경제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부산·경남을 연고로 하고 있어 지역 기반 대형 사업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되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국·전창훈·김한수 기자 gook72@ busan.com

보수동 탐방기 – ‘마음의 양식’ 채운 뒤엔 ‘몸의 양식’

보수동 책방 골목에는 추천도서나 이달의 베스트셀러 코너는 없다. 그저 마음이 가는 책을 고르면 된다. 낡은 책이 좁은 골목 양옆으로 높이 쌓여 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길에는 책이 모였고, 많은 사람이 오갔다.

이 오래된 골목에서 식당 ‘충무로’와 커피집 ‘카페 달리’가 새 식구가 되었다. 보수동 책방 골목을 찾았다 잠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가면 좋은 곳이다.

1. 충무로 

 부산의 '충무로'에서는 맛있는 충무김밥을 맛볼 수 있다.
부산의 ‘충무로’에서는 맛있는 충무김밥을 맛볼 수 있다.



“어머니 충무김밥 비법 전수받아”
디자인 전공한 주인 취향 따라
메뉴마다 화려한 색감 인상적

‘충무로’는 부산 중구에도 있었다. 오재민 대표는 충무김밥을 팔고 있어서 ‘충무로’라고 이름 지었다며 웃는다. 오 대표의 어머니는 동구 수정동에서 오랫동안 충무김밥 장사를 하고 있다. 어머니의 비법을 이어받아서 가게를 시작한 지 일 년이 되었다.

그 밖에도 불고기 덮밥, 해초 비빔밥, 크림카레우동 등 여러 메뉴를 개발해 만들어 낸다. 어머니 솜씨만 가져다 장사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조금 더 입히고 싶단다.
오 대표는 학창시절 자주 왔던 이 골목길이 좋아서 여기에 가게를 열게 되었다. 이 골목과 어울리는 곳이 되고 싶어서 화려한 간판이나 요란한 치장은 뺐다.

점심시간에 찾아간 가게는 의외로 그리 붐비지 않았다. 직장인이 많은 곳이 아니어서 식사시간이라고 몰리는 현상은 없었다. 가지런하게 만 충무김밥과 김치, 네모난 김밥인 하와이안 무스비가 나왔다. 따끈한 충무김밥과 잘 익은 무김치는 금실 좋은 부부처럼 궁합이 맞는다. 함께 나온 오징어무침과 어묵무침은 바다부터의 인연을 육지에서도 이어갔다.

하와이안 무스비는 채소와 재료의 색상을 조화시켜 댄서들의 화려한 의상이 떠올랐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일을 했던 오 대표는 이제 음식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음식의 색상이 살아 있고 담음새가 깔끔하다고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개나리색 호박 식혜의 시원하면서 달콤한 맛에 기분이 산뜻해졌다.

충무김밥 5천 원, 하와이안 무스비 2천500원, 해초 비빔밥 5천원, 불고기 덮밥 5천 원, 크림카레우동 6천 원, 호박 식혜 2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부산 중구 흑교로 46번길 8-1. 051-242-8069.


2. 카페 달리(cafe Dali)

이 골목을 지나다 커피가 생각나서 우연히 들어간 것이 처음 인연이 되었다. 차분한 색상으로 칠해진 벽과 낮게 울리는 재즈 음악에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카페 달리’는 김상엽 대표가 모든 커피를 직접 내려서 판매한다. 커피의 특성에 따른 맛과 향을 잘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손님은 어떤 원두의 커피를 마실 것인지만 정하면 된다. ‘오늘의 추천’을 마셔도 좋겠다.

그림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달리'
그림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달리’

다달이 새 작가 그림 걸리는 카페
주인이 내린 ‘핸드 드립’만 판매
“커피 맛은 마음과 공간이 결정”

천천히 내리는 커피는 느긋함을 선사한다. 김 대표는 “커피 맛은 커피를 내리는 이의 마음과 공간의 느낌이 보태어져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곳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작가의 그림이 걸린다. 그림을 걸기 위해 못을 박고, 다음 전시가 있을 때면 구멍을 메우고 다시 칠하는 정성을 들인다.

이런 일이 번거롭지 않으냐고 물었다. 덕분에 늘 좋은 작품 속에 있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답한다.

카페 이름인 ‘카페 달리’도 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좋아해서 지은 이름이다. 그림을 전시하는 카페라 잘 어울린다.

커피를 내리기 시작하자 고소한 커피 향이 가게 안을 채운다. 예쁜 잔에 나온 오늘의 커피 원두는 ‘케냐’라고 알려준다. 이날 동행은 카페 비엔나를 주문했다. 진한 커피 위에 높게 쌓아 올린 부드러운 크림이 구름처럼 가볍게 보인다.

이달 말까지 전시되는 그림은 숲과 나뭇잎을 그린 작품이다. 덕분에 가게 안이 초록색 숲 같은 느낌이 든다.

카페를 운영한 3년 동안 25번의 전시를 기획했단다. 이곳에서 사진, 주얼리, 드로잉, 서양화, 설치 비디오 아트 등 많은 전시가 열렸다. 혹시 김 대표도 그림을 그리는지 물었다. 그는 “매번 다른 마음을 담아 커피를 그려 낸다”고 말했다. 어떤 그림을 감상하며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곳이다. 갤러리를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되니 그점도 마음에 든다.

조용한 이 골목과 잘 어울리는 카페가 반갑다.

카푸치노·카페라떼 5천500원, 카페 비엔나 6천 원, 핸드드립 커피 4천500원, 융드립 6천 원. 영업시간 정오~오후 9시. 부산 중구 책방골목길 6. 051-904-0125.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가덕 신공항이 답이다!

 

1.인천공항 용역 ‘잣대’ 밀양은 하나도 충족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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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전신인 ADP(파리공항공단)가 인천국제공항 입지 선정 용역에 참여한 사실(본보 8일 자 3면 보도)이 알려지면서 인천국제공항 입지 선정 과정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김포공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신공항 조성에서부터 해안공항 입지 선정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동남권 신공항 조성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필요에 의해 어떤 공항을 만들 것인지부터 면밀히 따지고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의 정부 역할이 이번 신공항 논의에서 빠진 것이 아쉽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인천 땐 방향부터 정한 정부
확장 가능성·24시간 운영…
용역 평가항목 ‘기준’ 제시

동남권 신공항엔 아예 손 놔  
수도권과 지방 ‘다른 잣대’
국제적인 ‘웃음거리’ 될 판 


■인천공항, 정부가 방향부터 정하다 



본보가 입수한 인천국제공항 입지 선정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1990년 이후 김포공항 수용능력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 예상되면서 1980년대말부터 필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주거지 밀집 지역의 소음민원과 장애구릉으로 인한 김포공항의 확장성 제약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논의가 추진의 출발점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김포공항의 한계를 극복할 신공항에 대해 △단계별 확장 가능한 최신공항 △육해공 복합운송 기지화 △소음피해 완전 탈피 △전천후 24시간 운영가능 △아시아 최대 허브 기능 발휘 등의 방향을 정하고 1989년 대통령 재가까지 받았다. 수도권 개별지역의 이익과 무관하게 정부가 신공항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확고한 방향을 잡고 시작한 것이다.
정부의 추진 방침에 따라 1989년 6월 ADP와 네덜란드 NACO, 유신코퍼레이션, 대우엔지니어링이 참여한 입지 선정 용역이 1년간 실시됐다.

용역에서는 국내 항공기 운항여건상 한국의 특유한 산악지형 문제로 인해 수도권 동남부에는 여주와 이천 등을 제외하고는 입지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결국 소음과 장애물에서 자유로운 서해안 지역이 대거 후보지로 떠올랐다. 모두 22곳의 후보지 가운데 16곳이 해안과 섬지역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같은 후보지를 놓고 당시에도 ‘소음문제로 인해 공항이 바다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용역사는 공항 입지를 평가하는 요소로 공역을 비롯해 장애물 제한요건, 기상조건, 지형조건, 접근성, 환경적 영향, 토지 이용, 장래 확장성, 지원시설 확보 용이성, 건설비 등으로 잡고 조사에 들어가 영종도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한 공항 전문가는 “확장가능성과 복합운송, 소음탈피, 24시간 운영 등 인천공항의 방향을 현재 동남권 신공항에 적용하면 밀양은 충족되는 게 하나도 없다”며 “정부와 국제적인 용역기관이 수도권과 동남권에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출발점만 같았을 뿐

동남권 신공항의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과 출발점이 거의 같다. 인천국제공항이 김포공항 수용능력 한계 도달이 예상되면서 추진됐듯이 동남권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수용능력 한계 도달이 예상보다 일찍 도래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진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출발점만 같을 뿐 동남권 신공항은 이후 추진 과정이 인천국제공항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의 방향을 잡는 일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동남권 신공항의 방향도 당연히 김해공항의 한계를 극복하는 쪽으로 설정되는 게 상식이다. 북쪽 산악지형으로 인한 항공사고 발생 위험성을 안고 있고, 소음민원 때문에 24시간 운영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김해공항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공항이 바로 신공항의 방향이다.

그런데 정부가 손을 놓는 바람에 이같은 방향이 마치 부산지역만의 방향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결국 뒤늦게 신공항 조성 논의에 뛰어든 TK(대구·경북)지역은 영남권 한가운데 위치해 모든 지역에서 등거리 접근할 수 있는 공항이 돼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방향을 고집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렇게 국책사업인 신공항의 조성 방향 설정부터 정부가 뒷짐을 지고 지역에 떠넘기는 모양새가 되다 보니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영남지역의 첨예한 갈등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항 전문가는 “신공항 조성 문제는 기존 공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면서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정부가 기존 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성을 장기적 안목으로 설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상윤·이자영 기자 nurumi@busan.com

 

2. 서병수 시장 “왜곡된 결과 땐 승복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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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용역에서 ‘고정장애물 평가’가 제외된 사실(본보 7일 자 1·2·3면 보도)이 알려지자 “불공정 용역은 수용할 수 없다”는 여론이 부산에서 확산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8일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의 고정장애물 논란과 관련, “그게(고정장애물) 안 들어가서 왜곡된 결과가 나온다면 승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부산시의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정장애물은) 반드시 독립된 항목으로 포함돼야 한다”면서 “오늘 당정협의의 결론은 그것(고정장애물)을 넣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시장은 특히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등의 기관에서도 독립(평가) 항목으로 넣은 것을 넣지 않아 왜곡된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도) 승복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고정장애물 포함시켜야”
부산시-새누리 부산시당
당정협의서 결론 내려

 

서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신공항 용역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정치적, 정무적으로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의 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정책 라인에 대구 출신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부산시민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불공정 용역에 대한 시정 조치가 없으면, 신공항 용역 중단을 선언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오는 13일까지 용역 객관성 보장 조치와 평가기준, 가중치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정장애물을 평가항목에서 제외한 이유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14일 부산역에서 3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박인호 공동대표는 “특정 지역 편을 드는 ‘맞춤형 용역’, 누가 봐도 불공정한 ‘깜깜이 용역’은 승복할 수 없다”며 “불복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용역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에 대한 경고와 함께 정권 불복종 운동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희로 공동대표는 “신공항이 밀양으로 가고 부산시장이 사퇴하면, 새누리당은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고 하냐”며 “부산시민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정권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정희 공동대표는 “신뢰를 잃은 용역이 계속되면, 국토부 장관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윤·김종우·이자영 기자 2young@

[제10회 부산일보 골프대회] 지역 클럽 챔프 총출동 ‘최고 대회’ 우뚝!

올해로 10돌을 맞은 지역 최고 권위의 골프축제인 부산일보 골프대회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파인이스트컨트리클럽에서 아마추어 골프 동호인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치러졌다.

부산일보 DB
부산일보 DB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골프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동남권의 아마추어 실력자 300여 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경기 진행은 물론 참가자들의 경기력과 매너에 이르기까지 흠잡을 데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대회는 골든블루가 특별후원하면서 행사를 빛냈다.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부산시골프협회에 꿈나무 육성기금을 전달했다.

아마추어 실력파 300여 명
통도파인이스트CC서 경합

골프 꿈나무 육성 기금 전달
경기 진행·매너도 최고 평가
 

경기는 전·현직 지역 컨트리클럽 챔피언들이 모두 집결해 실력을 겨룬 남자부 A조를 비롯해 남자부 B조, 여자부 등 3개 조로 나눠 진행됐다. 남자부 A조는 스트로크 방식, 남자부 B조와 여자부는 신페리어(18홀 핸디캡 스트로크) 방식으로 각각 치러졌다.

7일 경남 양산 통도파인이스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0회 부산일보 골프대회' 시상식에서 남녀 수상자와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7일 경남 양산 통도파인이스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0회 부산일보 골프대회’ 시상식에서 남녀 수상자와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남자부 A조에서는 70타를 친 박승학 씨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준우승은 72타를 기록한 황준영 씨에게 돌아갔고, 74타를 적어 낸 김주명 씨는 3위에 올랐다. 롱기스트는 275m를 기록한 김훈 씨, 니어리스트는 핀 95㎝에 붙인 이재일 씨가 각각 수상했다.

 

남자부 B조에서는 김두찬 씨가 그로스 80타, 네트 70.4타로 우승했다. 준우승은 그로스 79타, 네트 70.6타를 기록한 박성철 씨, 3위는 그로스 78타, 네트 70.8타의 백인섭 씨, 베스트그로스(최저타)는 73타를 친 진철호 씨가 차지했다. 롱기스트는 265m를 날린 장용진 씨, 니어리스트는 티샷을 핀 55㎝에 붙인 이길안 씨가 각각 수상했다.

여자부에선 그로스 96타, 네트 70.8타를 친 장미리 씨가 우승했고, 73타를 기록한 박선미 씨가 베스트그로스, 노원희 씨가 그로스 82타, 네트 71.2타로 준우승, 한혜숙 씨가 그로스 84타, 네트 72타로 3위를 차지했다. 롱기스트는 225m를 친 박형숙 씨, 니어리스트는 볼을 핀 1m10㎝에 붙인 김귀남 씨가 각각 수상했다.

부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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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회 시타에는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과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이동형 부일CEO총동문회 초대회장, 나동연 양산시장, 최태순 부일CEO 9기 회장,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 오종수 부일해양CEO 초대 회장, 김양제 부산일보닥터Q포럼 회장, 이시영 한국문화교류재단 이사장, 최영국 청목건설 대표이사 겸 부산일보 독자위원, 이경신 바르게살기운동부산회장 겸 부산일보 독자위원, 최영호 나라의료재단 이사장 겸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부위원장, 백승용 ㈜삼주 회장, 김중웅 부산시골프협회 회장, 김성한 롯데호텔 대표이사, 신경수 부일CEO4기 회장, 김종배 부일CEO6기 회장 등이 참여했다.

대회 주요 참가자는 김영탁 동주대학교 총장과 이만수 동원개발 부회장, 채창호 대성문건설 대표이사, 홍부진 ㈜모리앤 대표이사, 송정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점장, 정건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점장, 정철상 한진중공업 상무이사, 오정근 조은클래스 전무, 채창일 경성리츠 대표이사, 이경욱 부일CEO총동문회 초대 사무총장, 정종석 ㈜삼주 전무, 고정한 부일CEO 6기 사무총장, 박태원 부일CEO총동문회 신임사무총장, 오성호 BNK부산은행 홍보부장 등이다.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은 “부산일보 골프대회가 지역의 대표적인 골프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회가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정보 교류와 친목 도모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여자부 우승 장미리 씨 “첫 우승 영광이고 얼떨떨해요”

 

여자부 우승 장미리 씨
여자부 우승 장미리 씨

 

“첫 우승을 부산일보 골프대회에서 하게 돼 영광입니다.”

여자부에서 우승한 장미리(46) 씨는 “대회 전날 잠도 설치고 대회 장소에도 급하게 오는 바람에 제대로 공을 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씨는 구력 10년 차에 핸디 15다. 남편 권유로 골프를 치게 된 뒤 너무 재미가 있어 가족들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골프를 권하는 ‘골프 전도사’가 됐다. 슬하의 3남매 중 두 아들도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치게 해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몸이 안 좋아서 골프를 2년 정도 쉬었는데 당시 너무 필드를 나가고 싶었습니다. 다시 골프채를 잡은 지 1년 만인 올해 가야CC 마이골통배 프로암골프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들어 2차 대회에 진출하게 됐고, 이번에는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장 씨는 이번 대회에 남편, 시동생과 함께 출전했다. 시동생은 남자부 B조에서 3위를 했다.

배동진 기자



남자부 A조 우승 박승학 씨 “운이 좋아 실력파 멤버 꺾었죠”

 

남자부 A조 우승 박승학 씨
남자부 A조 우승 박승학 씨

 

“워낙 쟁쟁한 멤버들이 많아 우승할 줄 몰랐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부 A조에서 70타로 우승한 박승학(60) 씨는 골프 입문 11년 차다. 다소 늦은 쉰의 나이에 골프에 입문한 그는 길지 않은 구력임에도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만 벌써 7~8번에 달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박 씨는 우승 비결을 묻자,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등 다양한 운동을 많이 한 덕분에 하체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 때문에 골프를 배우면서 단기간에 실력이 늘어났다”면서 “골프 샷 연습도 중요하지만 하체 운동과 근력 운동을 많이 하면서 안정된 샷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류 제조도매업을 하는 그는 골프의 매력에 대해 “골프는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겸비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드라이버를 칠 때는 태풍이 몰아치듯 거칠게 하고 어프로치나 퍼트를 할 때는 섬세하고 정교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배동진 기자

 



남자부 B조 우승 김두찬 씨 “감 좋았지만… 믿기지 않습니다”

 

남자부 B조 우승 김두찬 씨
남자부 B조 우승 김두찬 씨

 

“오늘 첫 홀 드라이버가 너무 잘 맞아서 감이 좋았는데 우승이라니….”

남자부 B조에서 80타로 정상에 오른 김두찬(63) 씨는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골프 동호회에서 우승은 몇 차례 했지만 부산일보 골프대회 같은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 B조로 참여해 우승을 놓쳤죠. 오늘은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에서 큰 실수가 없었고, 어프로치 감각도 나쁘지 않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습니다. 부산일보 20년 독자인데 우승 상품으로 냉장고까지 받아 아내가 좋아할 것 같네요.”

주류도매업을 하는 김 씨는 “평소 인도어 연습장은 거의 가지 않고 스크린 골프로 연습을 대신하고 있다”면서 “스크린 골프장은 어프로치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골프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고,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골프채를 들 수 있을 때까지 골프를 칠 생각입니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