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평가항목에서 ‘고정장애물 제외’ 파장 확산

[가덕 신공항이 답이다] 같은 용역사가 인천공항 땐 넣고 이번엔 뺀 이유 뭔가

 

국토교통부가 실시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의 평가항목에서 ‘고정장애물’이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지역 민심은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 특히 같은 용역기관이 인천공항 용역 당시엔 ‘고정장애물’ 항목을 포함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번 용역에서 삭제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해 동남권 신공항 부산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해 동남권 신공항 부산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인천공항 땐 고정장애물 반영해 놓고

 

이번 용역 평가항목에서 제외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정장애물’은 1990년 인천국제공항 입지 선정 용역 당시에는 독립적인 평가항목으로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입지선정 용역에는 현재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전신인 ADP가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같은 용역기관이 인천 용역 때는 넣고, 이번 용역에는 제외한 데 대해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DPi 전신 ADP社 참여한
인천 용역선 ‘주요 항목’ 반영

“공항 기본 ‘안전성’ 외면
‘정치적 입김’ 작용한 것”
부산 민심 폭발 일보 직전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은 7일 “1990년 인천국제공항 입지 선정 정부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항의 일반적 입지요소로 ‘장애물 요건’이 ‘공역’ 다음 두 번째 항목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1990년 정부 용역은 프랑스 ADP와 네덜란드 NACO, 한국 유신설계공단이 공동으로 참여해 진행됐다. 이번에 동남권 신공항 연구용역을 맡은 ADPi는 ADP의 자회사로 공항설계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다. 1990년 용역 당시 ADP 등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연방항공청(FAA) 등 국제기구 연구 결과를 참조해 입지 선정 기준을 마련한 결과, 장애물 요건을 독립적인 평가항목으로 적용했다.

 

이와 관련, 이헌승 의원은 “고정장애물은 기본적인 항목이며 공항 안전에 필수적인 항목이므로 인천국제공항 입지 선정 용역과 마찬가지로 이번 동남권 신공항 용역에서도 독립적인 평가항목으로 채택돼야 한다”면서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 선정을 위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K 실세라인 입김 정말 없었을까

 

부산시민과 공항 전문가들은 외국의 전문 용역기관이 실시하는 용역에서조차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현 정권의 공항 정책 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TK(대구·경북)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산 중구에서 물류업을 하는 이 모(47) 씨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자주 나가는 편인데 비행기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모습을 자주 본다”면서 “안전에 대해 무엇보다 가중치를 높여야 할 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장애물 항목이 빠졌다는 것을 정치적인 요인 말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동구에서 2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54) 씨는 7일 자 본보 기사를 SNS로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TK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이런 사실을 접하고도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부산시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외국의 전문 용역기관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용역을 하고 있는 것은 물밑에서 TK 세력이 움직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 서구 의회 류차열 의장은 “아침에 부산일보 기사를 접하고 ‘황당하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객관과 공정이 왜 무너졌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항 입지 평가의 핵심으로 모든 공항 용역에 포함된, 심지어 ADP가 인천 공항 용역에서도 포함시킨 ‘고정장애물’ 항목을 이번 용역에서 뺀 것은 외부의 ‘특별한 주문’이 없이는 이뤄지기 힘든 일”이라며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과 평가 결과에 대한 불복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상윤·김종우·조소희 기자 nurumi@busan.com

 




[가덕 신공항이 답이다] “용역 불복” 총공세 나선 더민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최인호 가덕 신공항유치 추진추진위원회 위원장,김해영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평가와 관련,정부가 빼버린 고정장애물 평가기준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최인호 가덕 신공항유치 추진추진위원회 위원장,김해영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평가와 관련,정부가 빼버린 고정장애물 평가기준이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고정장애물’ 항목이 제외된 사실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용역 결과 불수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더민주 부산 의원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기 안전을 무시한 불공정한 평가기준”이라며 “잘못된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영춘 최인호 김해영 의원 등 더민주 소속 부산 의원들은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에서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고정장애물이 독립 평가항목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밀양의 신공항 입지 선정에 절대 유리한 것으로, 공항 안전성을 무시한 채 특정 지역에 손을 들어주기 위한 불공정한 평가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공항 입지 선정과정에서 일반적인 국제 기준과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박근혜정부가 객관성과 투명성을 상실한 채 불공정하게 몰고 간다면 동남권 신공항 건설 국책사업은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과 같이 졸속 추진에 따른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 무시 불공정한 용역”
부산시당 비상본부 출범

 

최인호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밀양으로 신공항 지역을 사실상 결정해 놓고 진행하는 짜맞추기식 용역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신공항을 결정하는 국토교통부 장관, 항공정책실장 등 정부 라인이 대부분 TK(대구·경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만간 더민주 수도권 의원들도 가덕신공항 지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민주는 8일에는 부산시당 가덕신공항 유치 비상대책본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본부 출범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9일에는 오전 11시에 시당 부산부활추진본부 산하 가덕신공항 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인호)가 가덕신공항 예정지 현장을 방문해 신공항 유치를 위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부산시당은 이날 가덕 방문에 문재인 전 대표도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장성시장의 재발견] 단골이 점주되는 이상한 시장

 

[장성시장의 재발견] 단골이 점주되는 이상한 시장

sda▲ 삶은 변화다. 아니 변화를 요구한다. 어떤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낡은 상가 건물 2동이 옹색해 보였던 부산 금정구 장성시장에도 젊은이들이 찾아들면서 새 기운이 돌고 있다. 장성시장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 '나유타' 카페 옆 모습

부산 금정구 수림로 61번길 장전놀이터 인근의 장성시장. 어느 순간부터 빈 점포가 늘면서 파리 날리는 시장으로 변했다. 그러다 2년 전쯤부터 20~30대 불안한 청춘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중이다. 

장성시장이란 빈틈을 처음으로 ‘발견’한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의 김건우(35) 대표와 비건 채식 카페 ‘나유타’의 터줏대감이자 일본인 싱어송라이터 나카(본명 사사키 나쓰카·27) 씨. 두 사람은 지난달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다. ‘수없이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부단히 애쓰는 이들 부부가 장성시장에 작은 공간을 연 사연과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들어봤다.

 

 

■’재미난복수’와 장성시장

 

“2008년 문 닫은 유치원을 리모델링해서 인디 문화 공간 ‘아지트’를 만들었는데 2014년 건물이 팔리면서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당시 아지트엔 레코딩실과 연주실, 갤러리, 영상작업실,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함께 자고 일어나면서 창작을 하고, 놀았습니다.”

 

‘아지트(AGIT·재미난복수가 운영하는 공간 프로젝트명)’를 대신할 공간을 물색하다가 빈 점포가 많았던 장성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김 대표는 “우리가 갤러리(B갤러리)를 만들고, 일본에서 건너온 나카 씨가 ‘나유타’ 카페를 열었어요. 아지트 입주 작가였던 또 다른 2명은 ‘우리동네목공소’와 리사이클링 숍 ‘B SHOP’을 각각 열었고요. 그리고 칵테일 바, 책방 등이 속속 들어서게 된 거죠“라며 2년 전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재 B갤러리는 장성시장 인근으로 옮겨 공연·전시 공간 ‘B홀’로 재탄생했다. 주택을 임차한 게스트하우스 ‘B하우스’, 사무 공간인 ‘B OFFICE’도 장성시장 근처에 있다. 장성시장 안에는 아카이브 ‘컨테이너’ 개장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이 모든 게 뛰어서 3분 거리!”라는 말로 물리적인 공간의 거리를 설명하려 애썼다. 다만, 우리동네목공소와 B SHOP은 CNC 선반 기기 문제로 새로운 장소로 옮겨갔다.

 

김 대표는 “처음 시작은 예술가들이었는데 지금은 일반인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로 왔다가 잠재적인 생산자로 전환되는 구조도 참 재밌다”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칵테일 바 ‘개인의 취함’ 단골손님은 하와이언 코나 맥줏집을 열 요량으로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또 다른 단골손님도 최근 시장 내 공간 임대차 계약을 마쳤다. 우리동네목공소는 기존 회원 중 한 사람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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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타’ 카페 나카 씨가 사는 법

 

나카 씨는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노래하는 게 본업인 만큼 공연은 이어가고 있다. 오는 11일 부산 서구 동대신동 카페 ‘산복도로프로잭트’에선 길고양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되는 일일주점 형식의 ‘고양이를 부탁해’ 공연에 함께하고, 26일은 ‘또따또가’ 입주 공간인 ‘따뜻한 시도’에서 마련하는 ‘북 보다 콘서트’에도 참여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죠. 부산이, 젊은 예술가들이 먹고살기에 힘든 면도 없지 않지만 각자가 가진 이상과 비전을 생활에서 실천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건 채식 카페를 하는 것도 그 일환이고요. 핵과 지구 환경, 젠더 문제,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간극 등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가지 문제들도 생각하면서요. ‘파트너'(나카 씨는 남편을 이렇게 표현했다) 건우와 함께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게 키워야 하고요.”

 

– 미래가 불안하진 않을까?

 

“가끔은 불안해요. 카페 일도 하고, 공연도 참가하고, 일본어 선생·통역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어요. 아이 낳는 일에 대해선 조금 다른 생각이에요. 당연히 아프고 힘들죠. 하지만 생명이 이 세상에 나오는 일인 만큼 행복하게 생각해야죠. 종교를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우주랑 관계하는 것 같은 예쁜 시간이었거든요. 5명까지 낳고 싶은데 건우랑 3명만 낳자고 했어요.”

 

나카 씨는 첫아이 민주(2)를 집에서 낳았다. 산전 진찰까지는 산부인과에서 받았지만 자연 그대로 분만하고 싶어 조산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나카 씨가 찾아간 부산의 한 조산원은 첫아이는 집에서 안 된다고 해서 결국 창원(마산)의 산파를 불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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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카 씨가 꾸는 꿈은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면서 자기 손으로 집 짓는 일이다. 김 대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저는 좀 더 오래 도시에 살고 싶습니다. 젊었을 때 전원생활을 하는 건 조금 비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미난복수가 꾸는 꿈과 고민들

 

재미난복수는 지금도 끊임없이 일을 벌인다. 고민도 많다.

솔직히 저희가 장성시장 안으로 들어오고 2년 반 만에 매매가와 임대료가 많이 올랐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걱정되지 않는 바도 아니지만 시장이 변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재미난복수 아카이브 ‘컨테이너’만 해도 대안적인 유통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우리들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부산의 인디밴드들이 앨범을 내거나 책을 발간해도 이를 판매할 오프라인 숍이 없고, 재미난복수가 만든 음악 콘텐츠만 해도 어림잡아 15장에 이르지만 네트워크 단체에 배포하는 것 말고는 별 방법이 없으니까요.”

 

아카이브 구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안만 찾다가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긍극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통합적인 플랫폼 구축이 시급합니다. 다들 각개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힘에 부치면 경제적 분열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지속가능하지 못합니다. 필요한 것은 예술 시장의 단단한 확보이고, 콘텐츠와 잠재적인 소비자와 생산자들 간의 네트워크, 이것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그에 더해 이미 철거되고 사라진 아지트의 영향력, 부산대학 앞 거리, 온천천 그래피티 공간 등의 연구 작업을 통해 우리가 왜 공간을 매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투기가 아닌 건강한 투자 방식의 사업자협동조합을 고민 중입니다.”

 

[장성시장의 재발견] 개성 만발 가게 돌고 도는 손님 새로운 내일이 시장에 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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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세가 싸다’는 이유가 가장 컸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관계망의 확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보았다고 했다. 단골손님을 공유한다는, 색다른 시너지 효과다. 

 

비건 채식 카페 ‘나유타’에 온 손님이 책방 ‘아스트로 북스’에 들러서 책을 보고, 칵테일 바 ‘개인의 취함’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가 만든 음악앨범을 사거나 공연을 보는 식이다. 새로운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예술가끼리가 아닌 일반인으로의 확장도 놀랍다. ‘물리적인’ 장소가 그래서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점포세 싸서 모인 청년 사장들
채식 카페·작은 책방·칵테일 바 열어

카페 찾은 손님, 책방서 책 사고
술집 고객이 대안공간 관객으로
썰렁하던 재래시장 활기로 북적

 

요일별로 주인이 바뀌는 나유타 카페, 실렉티드 북 숍 ‘아스트로 북스’, 크래프트 칵테일 바 ‘개인의 취함’을 여는 이들을 만나 보았다.

 

 

■장성시장은 공사 중

 

뚝딱뚝딱, 부산 금정구 수림로 61번길 장성시장은 공사 중이다. 2동짜리 낡은 상가건물에 총 점포 갯수도 몇 개 안 되지만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곳만 세 군데. 나유타가 처음 장성시장 안에 자리 잡을 때는 더 썰렁했다. 4~5평짜리가 대부분. 이젠 빈 점포가 거의 없다. 

 

시장 안에서 38년째 ‘시장횟집’을 하는 신순점(63) 씨는 “시장 인근 주택들이 하나둘씩 헐린 자리에 원룸이 들어서 학생들 천지가 됐다“면서 “걔네들이 밥 대신 피자 먹고, 닭 시켜 먹으면서 장 볼 일도 없어졌고 거기다 대형 마트까지 생겨서 시장 안에는 문 닫는 점포들이 늘어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불점을 하는 정영자(76) 씨도 “한때 이 시장에도 손님들이 바글바글했지만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라고 추억했다. 최근 1~2년 새 시장 안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젊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니까 좋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씨는 “가게를 비워 놓는 것보다야 백 번 낫지. 사람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일 점주 형태의 비건 채식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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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스트어로 ‘세상의 모든 것을 품다’라는 뜻을 가진 나유타 카페를 장성시장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일본 도쿄가 고향인 싱어송라이터 나카(27) 씨가 부산에 정착한 2014년 4월. 처음 문 열 때만 해도 나카 씨 혼자였다. 그러다 3명이 일일 점주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딱 1년’이라고 생각하고 나유타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하고 멤버들이 추가되면서 책임감이 생겼다고 할까요? 비건 채식 하는 분들이 먹을 곳이 많지 않아 없어지면 아쉽겠구나 싶기도 하고….”

 

취재차 나유타를 찾아간 날은 세 사람의 멤버 중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주인공 주영(29) 씨가 근무 중이었다. 나유타는 매주 월~수요일 ‘리아솜씨’, 목요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금~토요일은 ‘나카'(인스타그램 @nacca07)라는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메뉴와 레시피, 재료로 손님을 맞고 있다. 공간과 식기는 공유하지만 철저하게 본인이 생각하는 음식을 만들어 판다. 그래도 이들 셋의 음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채식.

 

고정된 메뉴가 없다 보니 그날그날 만들어지는 음식을 알리기 위해서 페이스북(@nayuta Cafe)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다. 공연이나 전시 등의 일정으로 근무자가 바뀔 경우, 준비한 재료가 떨어져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아야 할 때도 이를 통해 알린다. 지나간 SNS만 들여다봐도 나유타의 소소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동안 나유타를 거쳐 간 셰프는 7명. 몇몇은 개인적인 식당을 운영하기도 한다. 리아솜씨는 나유타 손님으로 왔다가 점주로 변신했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 혼자서 음식을 만들고 서빙, 계산도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손님을 많이 받지도 못한다.

3명의 점주가 만날 일은 많지 않지만 가끔은 협업으로 코스 요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달 들어선 휴무인 첫째, 셋째 일요일에 채식 요리 수업을 새로 시작했다. 정확한 시간이나 가격을 알고 싶다면 010-4027-5684로 연락하면 된다.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작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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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북스'(Astro Books)로 향했다. 일단 작다. 5평 규모니 어쩔 수 없다. 500권 남짓 되려나, 새 책도 있고 헌책도 보인다. 인문학 서적이 있는가 하면 소설과 에세이가 보이고, 사진집과 일러스트 책도 눈에 띄고, 일본 서적, 영어로 된 책, 자기계발 서적도 있다. 책방 주인이 직접 쓴 것 같은 손글씨가 붙어 있는 아스트로 북스 베스트셀러도 있고, 추천 도서 코너-이건, 순전히, 책방에 들어선 손님들이 “추천할 도서 없어요?”라고 자꾸만 묻는 바람에 아예 별도 코너를 꾸렸다-도 갖췄다. 같은 책 두 권은 드물지만 ‘팔 자신이 있거나 재미있을 것 같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은 두 권인 경우다. 주인을 기다리는 ‘주문 받은’ 책 상자도 있다.

‘도대체 이 서점은 뭐지?’ 국문학을 전공했다는 책방 주인 김희영(36) 씨가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모아 놓았으니 실렉티드(Selected ) 북 숍’이라고나 할까요? 책은 도매상에서도 받고, 작은 출판사와는 현매로 직거래하기도 하고, 제 책도 있고, 손님이 팔아 달라고 맡긴 책도 있어요.”

 

친구 따라서 나유타에서 밥도 먹고, 개인의 취함에도 들렀던 희영 씨는 점포 세가 싸다는 이유로, 생각만 하던 책방을 지난해 가을 덜컥 시작했다. 정식 개점은 12월 5일. 이 책방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책방에서 사고 싶은 책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확실히 작은 책방은 대형 서점에선 느낄 수 없는 ‘발견’의 재미가 있다. 취재 기간 책방엔 세 번 들렀는데 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책이 달랐다. 어떤 날은 슈테판 츠바이크가 사랑한 벗들의 기록이라는 ‘우정, 나의 종교’가 눈에 띄었고, 또 다른 날은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저자 사노 요코의 아들 관찰기 신간 ‘자식이 뭐라고’가 보였다.

 

아스트로 북스는 일~화요일은 쉬고, 수~토요일에만 문을 연다. 8월까지는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닫는다. 아스트로 북스의 책 입고 상황과 일상은 희영 씨의 인스타그램(@Astrobooks.1652)에 나와 있다. 철저하게 정가제가 적용된다. 단, 헌책은 주인 마음대로다. 새 책과 함께 꽂혀 있어 분간도 잘 안 되지만 노란 스티커로 구별했다.

 

 

■’개인의 취함’ 혹은 ‘모두의 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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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타보다는 늦었지만 책방보다는 빠르게 장성시장에 들어온 크래프트 칵테일 바 ‘개인의 취함’ 황지용(29) 씨. 그는 지난해 7월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부산으로 내려온 뒤 10개월간 지금의 공간 옆에서 영업을 하다가 가성비를 좀 더 높이기 위해 지난달 17일 ‘시즌2’ 격인 지금의 공간으로 옮겨와 재 개점했다. 그는 서울의 모 대학에서 불문학과 철학을 복수 전공했다.

 

“대학 졸업반일 땐 어떻게든 음악으로 세상을 바꿔 보려는 욕심도 있어서 음악동아리 선배와 학교 앞에서 공연도 하고 맥주도 파는 가게를 함께 운영했어요. 1년 만에 그만두고 6개월간 여행을 다녀왔는데 제 가게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 집으로 내려왔다가 장성시장을 발견하게 된 거죠.”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땐 나유타에서 손님을 많이 보내주기도 했다. 개인의 취함은 어떤 곳일까? “굳이 말하자면 크래프트 칵테일을 하는 바입니다. 월세가 싸고, 가게 규모가 작다는 이점 덕에 사람들이 다가오기 쉬운 가격으로 좀 더 고급스러운 술을 제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어떤 술은 이문이 남고, 어떤 술은 그렇지 않은데 계산도 어렵고 해서 그냥 8천 원으로 통일했어요.”

 

외부 음식을 가져와도 된다. “안주로 하루 한 가지 정도는 생각하는데, 주변에 맛집도 많아서 포장해 와도 되고요, 배달 주문도 가능해요. 단, 치킨 무나 피자 피클 등 냄새 나는 것은 싫고요, 종이컵도 사용하지 않았으면 해요.”

 

한편 개인의 취함은 VIP 단골로만 구성된 ‘모두의 취함’이라는 모임도 별도로 꾸리고, 오는 12일부터는 흔히 ‘양주’라고 분별없이 지칭해 왔던 수입 증류주들을 구별하고 적절하게 음용하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개인의 체질과 개성에 맞는 술을 찾아 자신만의 음주 스타일을 찾아내는 5주 과정의 ‘일요 양주학교’ 2기 과정 수강생도 개강한다. 문의 facebook.com/BaradeonBar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범시민 촛불 문화제’ 가덕 신공항이 답이다!

수천 대의 야광 종이비행기가 부산 밤하늘을 수놓았다. 종이비행기 하나하나에는 가덕도 신공항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기원하는 ‘범시민 촛불 문화제’가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송상현 광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부산 시민들은 이달 중으로 결정될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선정되기를 기원하고자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삼삼오오 서면으로 모여들었다. 서면 쥬디스태화 옆 광장은 금세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신공항 유치 ‘촛불 문화제’
부산진구 서면 일대서 개최
시민·정치권 8천여 명 참석
“비상식적 결과 땐 민란”

이날 문화제에는 8천여 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들이 참석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 2011년 신공항 입지 선정 무산 이후 5년 만의 신공항 유치전에 시민들은 ‘깜깜이 용역 NO NO’, ‘삼면 바다 놔두고 산 중턱에 공항은 안 된다’ 등 저마다 준비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신공항 개최를 염원하는 파란 비행기 배지를 가슴과 가방 등에 달았다.

문화제에는 김세연, 하태경(이상 새누리당),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부산 정치권의 신공항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주최 측이 준비한 무대 앞에 나란히 오른 의원들은 “불공정한 용역으로 밀양 공항으로 신공항이 결정되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시민들은 현장에서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신공항 유치를 기원했다. 이유는 다양해도 모두의 결론은 가덕도였다. 한쪽에서는 2011년 이후 또다시 신공항이 무산된다면 부산 시민이 정권을 향해 회초리를 들 것이라는 결기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가던 길을 멈추고 1시간여를 서 있던 김운호(32·부산 강서구) 씨는 “신공항은 향후 대한민국 미래의 문제다”며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넘어 동남권이 죽고 사느냐의 문제다”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말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주부 김미정(35·부산 연제구) 씨는 “가덕 신공항이 지어지려면 10년 이상 걸릴 텐데 아이가 편하게 해외여행을 가는 공항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윽고 중앙 정부의 ‘깜깜이 용역’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깜깜이 용역, TK 편향 정부 인사 등을 지적한 본보의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성토 분위기를 뜨겁게 이어갔다. 김우조(75) 씨는 “신문을 보니 공항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다 TK(대구·경북) 사람들이라 하던데 말이 되는 소리냐”며 “지역성이나 정치적 입김으로 공항이 결정된다면 부산에는 그야말로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진구 서전로에서 시작된 문화제는 오후 8시 40분께 송상현 광장 쪽으로 시민들의 가두행진이 시작되며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시민들은 ‘신공항은 가덕도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질서정연하게 이동했다. 9시 20분께 송상현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손수 접은 야광종이 비행기가 일제히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대구 ‘아전인수’ 보도자료 ‘용역 불공정 의혹’ 더 키워


밀양보다 가덕이 신공항 입지로 월등히 우수하다는 영국의 세계적 항공 컨설팅 기관 에이럽(Arup)의 용역 결과가 나오자 대구시는 최근 ‘신공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그동안 잘못 알려진 내용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겠다며 낸 이 보도자료는 ‘견강부회’식 내용으로 오히려 용역의 불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절토 산봉우리 숫자 축소
24시간 운영 불필요 주장

밀양이 유리한 평가항목
포함시킬 수 있다 자신한 듯

■밀양 장애물은 문제 없다?

대구시는 보도자료에서 “비행절차 수립 등 항공학적 검토 결과 진입표면상에 있는 산봉우리 4개의 일부만 절토하면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되고 절토량도 가덕도 국수봉의 44%에 불과하다”면서 “밀양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의 70% 예산으로 중추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11년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오광중 교수가 밀양 후보지 인근 산봉우리 절토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2011년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오광중 교수가 밀양 후보지 인근 산봉우리 절토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모습. 부산일보DB

이같은 주장은 현재 항공학적 검토의 용역 포함 여부와 관련해 부산지역에서 지적하고 있는 불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더욱 짙게 한다. 2011년 국토부가 실시한 용역 결과 산봉우리 27개가 절토대상인 점은 항공학적 검토를 적용하지 않는 이상 거의 바꾸기 힘든 사실이다. 국토부도 공항의 입지 선정이 아니라 실시설계 단계 이후에서나 항공학적 검토를 한다는 규정을 정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항공학적 검토로 산봉우리 절토 대상이 4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은 용역에 항공학적 검토를 포함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공항 정책 결정 라인에 줄줄이 포진한 TK 출신 공직자들과 용역 평가항목상 고정장애물이 빠진 의혹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정성을 의심받기 충분한 사실을 대구시가 공공연히 떠들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운영은 필요 없다?

대구시는 또 관문공항 건설 시 24시간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도심 외곽에 있는 밀양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24시간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나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선 단순 시간적 개념보다 항공기 비행수요에 충분한 이착륙 용량(슬롯) 확보가 더 중요하다”면서 “인천공항의 경우 오전 5시~밤 11시까지 621편이 운항되고 그 외 시간대는 25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밀양 신공항 조성시 인근 지역 소음피해로 인해 24시간 운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주장이다. 소음피해가 거의 없는 가덕 신공항 후보지의 경우 24시간 운영 가능성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기 때문이다. 신공항 용역 평가항목에 24시간 운영 부분이 빠져 있다는 점을 알지 않고서는 이 같은 주장을 하기 힘들다.

대구시는 또 대구·경북이 항공화물이 많아 신공항이 밀양에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간에 여유를 둘 수 있는 승객과는 달리 신속성을 위해 상시 운반이 필요한 항공화물의 경우 24시간 운영이 안 되는 공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밀양 신공항 조성시 항공화물은 인천공항으로 빠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이상윤 기자 nurumi@



부산 찾은 외국인 ‘대구 7배’, 수요만 봐도 답 나와


“신공항은 수요가 있는 곳에.”

본보가 입수한 ‘2015 외국인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영남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부산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이 통계는 새로 들어설 동남권 신공항이 ‘외국 손님’들을 유입하려면 가덕도 신공항이 가장 적절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문체부, 2015 방문지 조사
영남권 10위 내 부산이 8곳
“TK 관광수요 증가”는 억지  

국적도 미주·유럽까지 다양
장거리 노선 확대 여건 탄탄
대형기 착륙 장애물도 없어 


■동남권 관광 중심도시는 부산

이번 조사는 출국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면접원이 해당 국가 언어로 된 설문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10.3%가 지난해 부산을 찾았다. 이는 전년 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11년에는 14.1%까지 달했다. 경남은 3.2%였다. 중요한 사실은 경남을 찾은 외국인은 대부분이 부산과 매우 가까운 거제와 통영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거제와 통영은 최근 시의회 등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전폭 지지한 곳이다.

국적별로는 프랑스가 25.5%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를 찾은 프랑스 사람 중 부산 방문비율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어서 러시아(21.3%) 말레이시아(20.4%) 미국(17.4%) 일본(16.3%) 독일(16.2%) 순이었다. 특히 프랑스인과 독일인, 말레이시아인, 러시아인, 일본인은 서울에 이어 부산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이처럼 유럽 미주지역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부산을 찾는 비율이 늘고 있어 앞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확실히 갖춘 셈이다.

반면 프랑스인과 미국인의 대구 방문 비율은 각각 8.2%와 6.5%에 불과했다. 다른 국가는 0~3%대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특히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 온 외국인은 대구를 거의 찾지 않았다. 현재 대구공항에서 중국과 일본으로 노선을 개설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내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공항 컨설팅 기관인 영국 에이럽(Arup)이 ‘동남권 항공수요의 중심도시는 부산’이라고 한 사실은 객관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대구·경북(TK)의 “부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 항공수요를 합치면 부산보다 많다”는 주장은 억지 논리일 뿐이다.

2015 외국인 관광객 통계
2015 외국인 관광객 통계

 

■수요발생 도시에 신공항 건설해야

이 통계를 면밀하게 분석하면 신공항 입지 결론은 더욱 명확해진다. 외국인 관광객의 영남지역 방문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하면 10위 안에는 ‘부산권’이 모두 포함됐다. 해운대/누리마루APEC(64.4% 이하 중복응답), 광안리/광안대교(48.4%), 용두산공원/BIFF광장/자갈치(42.6%), 국제시장(37.4%), 태종대(31.5%) 등이다. 특히 국제시장은 영화의 힘으로 인해 2014년 대비 17.8%에서 37.4%로 껑충 뛰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영남지역 방문지 중에서 경북은 안동 하회마을이, 대구는 서문시장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하회마을은 8.3%로 14위였고 대구 서문시장은 5.1%로 17위로 순위 밖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영남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사실상 부산 방문이 주목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단지 ‘수요’만 봐도 동남권 신공항을 어디에 세워야 하는 것인지는 명백하다는 이야기다. 중장기적으로 부산권을 방문하기 위해선 가덕도 신공항이 가장 편리한 루트가 될 전망이다.

에이럽의 저스틴 파월 프로젝트 매니저는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국제항공 수요의 40%가 부산시민이며, 25%가 부산의 서쪽 인근 경남주민이다. 물론 울산, 대구도 있으나 결정적인 수치는 아니다”면서 “더욱이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의 70%는 부산이 목적지임을 O/D(출발·도착지)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장거리 국제선 유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거리 대형 국제선이 뜨고 내리기 위해선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 곳이 필수적이다. 해답은 명확하다는 이야기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알바 급할 땐 ‘급구’ 터치! 구인·구직 일사천리

[창간 70주년 청년 창업을 응원합니다] 4. 니더

 

스타트업 기업 - 인력송출 업체 '급구'의 신현식 이지훈 공동대표. 모든 분야에서 필요인력을 즉각 조달할 수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스타트업 기업 – 인력송출 업체 ‘급구’의 신현식 이지훈 공동대표. 모든 분야에서 필요인력을 즉각 조달할 수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초단기 고용, 기간제 업무를 의미하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고용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시로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따라 임시로 인력을 고용하거나, 한 사람이 여러 업체와 동시에 계약하는 고용 형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승객을 차량 및 기사와 연결하는 ‘우버’, 글로벌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역시 이런 사회적 흐름을 파고 들었다.

단기 일자리를 구하는 업체와 구직자를 이어주는 인력 매칭 플랫폼 ‘급구’를 서비스하고 있는 부산의 스타트업 ‘니더’는 ‘일자리 매칭 분야의 우버’를 표방하고 나섰다.

 

단기 일자리 업체·구직자 간
인력 매칭 플랫폼 ‘급구’ 개발

모바일앱센터 지원 받아
번거로운 과정 없애고
매칭시간 2시간 내로 단축

 

스타트업 기업 - 인력송출 업체 '급구'의 신현식 이지훈 공동대표. 모든 분야에서 필요인력을 즉각 조달할 수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스타트업 기업 – 인력송출 업체 ‘급구’의 신현식 이지훈 공동대표. 모든 분야에서 필요인력을 즉각 조달할 수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
구글 ‘단기알바 앱’ 1위 올라
올해 수도권 시장 본격 공략

2014년 12월 설립돼 부산 해운대구 센탑에 입주해 있는 니더는 부산창업지원센터의 부산청년창업 5기로 만난 신현식(31), 이지훈(29) 공동 대표 두 사람이 각자 추진하던 기존 아이템을 포기하고 하나의 팀으로 의기투합하면서 새롭게 창업했다. 신 대표는 운영과 마케팅, 이 대표는 프로그램 개발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었다.

“같은 사무실에 배정돼 함께 지내면서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가장 힘들까 하는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어요. 자연스럽게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 이야기가 나왔고, 이런 사람들을 위해 단기 일자리를 매칭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죠.”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과연 이 아이템이 사업성이 있을 지 사전 시장 조사가 필수였다. 이미 기존 시장에는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서비스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TV 광고 등 물량공세를 펼치며 시장 선점에 혈안이 돼 있었다.

 

3개월 간 자갈치시장 회센터 등 부산의 주요 상권을 돌아다니며 업주들에게 설문지를 돌렸다. ‘단기 일자리가 필요할 때 주로 어떻게 사람을 구하느냐’, ‘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무단결근할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어떤 인력을 선호하느냐’ 등을 꼼꼼히 묻고 세부적으로 정리했다.

 

구직 업체 입장에서의 애로사항들을 몸소 느껴보기 위해 실제 인력송출 업무를 담당해보기도 했다. “시청 내부 이사를 위해 하루 10명 정도의 인력을 보내주는 간단한 업무였는데도 구인부터 인력 리스트 정리, 출근 여부 확인, 임금 지급과 후속 처리까지의 과정이 어느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었어요. 사람 구하는 일이란게 참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절감했죠.”

기존 구인 사이트의 문제점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기존 서비스는 구인·구직 글 작성부터 전화나 이메일 연락, 면접, 최종 채용까지의 프로세스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번거로워 구인·구직자 모두 시간 낭비는 물론 높은 피로도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맞춤 인력에 대한 빠른 매칭 서비스가 핵심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우주에서 제일 빠른 알바 앱, 라면이 끓기 전에 인력을 구해드립니다’를 모토로 내걸었죠.”

 

부산모바일앱센터의 도움을 받아 앱 개발에 나서는 한편, 부산창업지원센터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아 지역 상공인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이렇게 탄생한 초단기 일자리 매칭 플랫폼 ‘급구’는 앱을 기반으로 구인과 구직 전 과정이 이뤄지고, 신뢰도 높은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면접 없이 구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시간 알림 기능(푸쉬)을 통해 초단기 알바 정보를 전달받고, 터치 한번으로 지원하는 원스톱 방식으로 불과 1~2시간 이내로 매칭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구인 업체로서는 번거로운 등록 절차 없이 한번에 주위의 구직 회원과 연결될 수 있고, 구직 회원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단기 업무가 가능하므로, 장시간의 아르바이트로 인한 시간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급구’를 통해 인력을 지원받은 업체는 아르바이트 기간 후 앱 내에 인력에 대한 평점을 남길 수 있다. 향후 해당 인력이 다른 아르바이트 업무에 지원하면 아르바이트 경력과 업주가 남긴 평점이 해당 업체에 제공돼 신뢰도 높은 구인 활동이 가능하다. 반대로 구직자들 역시 자신이 희망하는 근무 분야와 날짜, 급여 등 조건을 등록해 두고, 아르바이트 경력이나 능력 등 인력 정보를 고용주에게 노출할 수 있다. 편의점, PC방, 홀 서빙, 조리, 배달 등 단순 일당직부터 통역, 디자인, PC 수리 등 전문직 일거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타트업 기업 - 인력송출 업체 '급구'. 모든 분야에서 필요인력을 즉각 조달할 수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스타트업 기업 – 인력송출 업체 ‘급구’. 모든 분야에서 필요인력을 즉각 조달할 수 있다. 김병집 기자 bjk@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 돌입 후 다운로드 수 3만 건을 돌파했으며, 2만1천명의 구인·구직자가 회원으로 등록했다. 특히 맞춤형 인력 매칭 방식을 통해 매칭 성사율을 86%까지 끌어올렸다. 실제 사용자 수가 월 200% 증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급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단기알바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니더 역시 BNK 금융기업의 우수 창업기업 출자 지원업체에 선정된데 이어 지난 5월 부산 ’30대 창업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 대표는 “부산을 기반으로 올해 서울 경기지역으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구직 중개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해 연 매출 32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비스 만족도와 완성도를 더욱 높여 가장 빠르게 인력을 구할 수 있는 앱이라는 인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밀양 신공항 땐 국내선 축소로 항공업계 위기”

– 대구공항의 취항 노선 김해공항 6분의 1수준!

 

항공업계는 밀양 신공항 조성이 국내선 축소로 인한 항공업계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노선 확보를 이끌었던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들의 러시가 영남권 전체로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공항의 운영 형태로 봤을 때 항공업계의 우려는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glgl한산한 대구공항 (대구=연합뉴스)

■수요 있는 곳에 취항 있다

현재 김해공항에는 42개 노선(국내선 4개, 국제선 38개) 1천976편이 하계 노선 일정(3~10월)을 기준으로 운항 중이다. 대구·경북(TK)의 대표 공항인 대구공항의 경우 7개 노선(국내선 2개, 국제선 5개) 270편이 운항 중이다. 취항 노선 수나 운항 편수로 볼때 대구공항은 김해공항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수요가 있고 그에 따라 취항 여부를 결정하는 항공사의 자본 논리에서 TK가 선택지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 끝에 승객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취항을 결정한다”며 “김해가 포화상태이고 대구가 노선이 몇 개 없는 것은 부산권 수요와 TK권 수요를 그대로 나타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공항의 취항 노선
김해공항 6분의 1수준
빈번한 정기편 운항 중단도

 

LCC 김해 신규 취항 열풍

수요 어디 있는지 보여 줘
“승객 없는데 기업 모험 못해”

 

항공업계가 부산 수요를 수도권 이외의 최대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는 점은 2013년 이후 국내외 LCC들의 김해공항 집중 투자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2013년부터 불어온 증편, 신규 취항 열풍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4개 노선 96편의 신규 취항이 이뤄졌다. 기존 노선에서 증편된 항공기는 32개 노선에 386편이나 된다. 그동안 김해공항에서 갈 수 없던 베트남 다낭, 중국 광저우 등 노선 다양화도 이뤄졌다.

김해공항은 항공사들의 공급 증가로 1천4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제2공항으로 발돋움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인천에서 2000년대 중반 LCC 노선 경쟁이 붙어 포화가 된 뒤 시장은 곧바로 부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며 “이윤을 추구하는 항공사들의 선택은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증거”라고 말했다.

 

 

 한산한 대구공항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공항은 그동안 국제선 입국장에만 발열 감지기를 설치했지만 이날 국내선 청사로까지 운영을 확대했다 2015.6.8     psykims@yna.co.kr/2015-06-08 13:17:13/
한산한 대구공항 (대구=연합뉴스) 

 

■공급이 없어서 수요 없다?

밀양 신공항에 대한 항공업계의 우려는 1961년 대구공항이 생긴 이후 있었던 몇 차례의 노선 운항 중단 사태에서도 입증된다. TK권 수요만으로는 제대로 된 국제선 운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대구공항의 첫 번째 국제선 노선은 1996년 개설된 대구~오사카행, 주 2회 정기편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직항은 아니었다. 대구~부산(김해공항)~오사카로 시작했다가 청주~대구~오사카로 노선이 변경됐다. 이후 청주나 대구나 모두 수요가 없어 오사카행이 1998년 폐지됐고, 지난해 1월 다시 오사카행 노선이 생겨났다. 정기편 운항 중단을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김해공항과는 대조적이다.

 

B항공사 관계자는 “대구공항 취항에 항공사들이 뛰어들지 않는 것은 수요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편을 만들면 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은 기업에게 ‘모험’을 하라는 것”이라며 “수요가 있어야 항공편을 만드는 게 정상적인 항공사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미 고사한 TK권 국내선

영남권의 미진한 수요로 인한 단항은 국내선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2007년 대구~김포 노선 운항이 중단된 이후로 TK권에서는 비행기로 서울을 갈 수 없다. KTX가 생기며 노선 경쟁력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KTX로 1시간 30분 만에 서울로 가는 상황에서 항공 노선 이용객은 급감했다. 이 수요는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선다고 해도 되살아날지 의문이다. 부산~김포 노선을 항공사들이 1시간에 한 대꼴로 운항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본보와 MBC가 공동으로 주최한 설문에서 공항을 주로 이용하는 부산 시민 93.3%가 밀양 신공항 조성 시 서울 갈 때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는 반응(본보 지난달 27일 자 3면 보도)을 보인 점까지 보태면 밀양 신공항은 국내선의 무덤이 될 가능성이 크다.

C항공사 관계자는 “아무리 국제공항이라고 하더라도 국내선이 기능을 해야 공항이 아니겠느냐”며 “밀양에 공항이 생기면 부산권과 TK권으로부터 국내선이 이중으로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상윤·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오늘 6월 2일! 부산국제모터쇼 화려한 시동!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11일간 벡스코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일반인은 개막일인 3일 낮 12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국내 91대, 해외 141대)를 출품한다. 이 중 46대는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5대를 비롯해 아시아 프리미어 5대와 코리아 프리미어 36대가 야심 차게 데뷔할 예정이다.
 
벡스코서 12일까지 개최
신차 5종 세계 최초 공개


국내 완성차는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 르노삼성 등 국내 7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아우디, 비엠더블유, 링컨,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16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세계 3대 명차로 불리는 벤틀리와 상용차업계 선도기업인 만트럭버스, 이륜차브랜드 야마하 모터가 처음으로 부산모터쇼를 찾는다.

자동차와 생활·스포츠·문화 예술이 융합된 다양한 이벤트가 부산 곳곳에서 모터쇼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벡스코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캠핑카와 자동차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모터쇼에 모터스포츠를 접목하기 위해 시도된 ‘4X4 오프로드 대회·시승체험’과 어린이를 위한 ‘야마하 소형 이륜차 시승체험’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입장료는 일반인 8천 원, 청소년 5천 원이며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1천 원 할인 받을 수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

 


[2016 부산국제모터쇼] 베일 벗은 세계 신차 부산을 사로잡다.

 

‘2016부산국제모터쇼’는 브랜드별 하반기 명운을 건 주력 신차들의 경연장이다. 세계적인 명차와 상용차 브랜드도 처음으로 부산 관객들을 만난다. 다양한 신차를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 또한 풍성하다.
 
■신차와 친환경차의 불꽃 튀는 향연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5대를 비롯해 아시아 프리미어 5대와 코리아 프리미어 36대 등 46대의 신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기차 및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탑재 차량도 대거 선보인다.

월드 프리미어 등 46대
전기차·콘셉트카도 선봬

벤틀리·야마하모터 첫 참가
캠핑카 쇼·시승행사 주목
 

▲ 한국지엠이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 앞서 1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GM 프리미어 나이트' 행사를 통해 볼트, 카마로SS 등 쉐보레의 혁신을 상징하는 신차를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캐딜락 ATS쿠페, ATS-V, XT5, CT6, 2세대 쉐보레 볼트, 신형 카마로 SS, 올 뉴 말리부, 캡티바. 한국지엠 제공
▲ 한국지엠이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 앞서 1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GM 프리미어 나이트’ 행사를 통해 볼트, 카마로SS 등 쉐보레의 혁신을 상징하는 신차를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캐딜락 ATS쿠페, ATS-V, XT5, CT6, 2세대 쉐보레 볼트, 신형 카마로 SS, 올 뉴 말리부, 캡티바. 한국지엠 제공

 

출품 브랜드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현대와 제네시스가 3대의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콘셉트카 ‘현대 N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아시아 최초로, 제네시스는 뉴욕 콘셉트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자동차는 극비에 붙인 세계 최초 공개 모델과 콘셉트카인 ‘텔루라이드’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쉐보레 역시 두 대의 아시아 프리미어 차량을 준비했으며, 르노삼성은 QM5의 후속 차량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수입차 브랜드의 공세도 예사롭지 않다. 국내 모터쇼 첫 출전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월드 프리미어로 신형 ‘Euro6 덤프트럭’을, 그리고 아시아 프리미어로 ‘Euro6 중형카고’를 선보인다. BMW는 ‘750Li xDrive 인디비주얼’ 등 6대의 차량을 코리아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렉서스, 랜드로버, 재규어에서도 각각 3대의 코리아 프리미어를 출품한다.

또 아우디는 ‘R8 V10 Plus Coupe’를, 마세라티는 첫 SUV 모델인 ‘르반떼’를, 벤틀리는 고품격 SUV ‘벤테이가’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토요타는 수소연료자동차 ‘미라이’와 전기차 ‘i-ROAD’를, 캐딜락에서는 ‘XT5’를, 폭스바겐에서는 파사트 GT R라인과 신형 티구안 R라인 등 3대의 신차를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벤틀리, 야마하 모터 등 첫 참가 

세계 3대 명차로 불리는 벤틀리와 상용차업계의 선도기업인 만트럭버스, 이륜차브랜드 야마하 모터는 부산국제모터쇼 관람객과의 설레는 첫 만남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비엠더블유 모토라드(MOTORRAD)가 모터사이클을 전시하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바디빌더 제조업체인 에스모터스, 프리미엄 컨버전 브랜드를 표방하는 노블클라쎄, 자동차 DC모터 및 전동동구 제조전문기업인 계양전기도 전시장 내에 부스를 마련한다.

또 제2전시장 3층에는 자동차 관련부품·용품 업체의 판로 개척을 위한 부품·용품관, 캠핑 마니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캠핑카 쇼’가 특별관으로 마련되는 등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업체는 총 100여 개 사에 이른다.

부품·용품기업들은 독일의 보쉬(Bosch)를 비롯한 중국의 창안 포드 오토모빌, 일본의 신세이 오토모티브 등 해외 유수의 완성차 조립기업 및 대형 벤더 40여 곳과의 수출 상담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함께 즐기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메인행사장인 벡스코뿐만 아니라 부산시내 일원까지 뻗어나가 달리는 자동차 축제로 진화했다. 자동차와 생활, 자동차와 스포츠, 나아가 자동차와 문화예술이 융합된 다양한 이벤트들이 벡스코와 부산 곳곳에서 모터쇼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벡스코 제2전시장 3층에서 열리는 ‘캠핑카 쇼’ 부스에는 아웃도어 활동과 연계시킨 다양한 종류의 캠핑카 전시가 6일까지 계속되며, ‘모빌리티 시승관’에서는 직접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을 시승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모터쇼 기간 내내 진행된다.

벡스코 외부에서는 신차 시승행사, 전기차 시승행사, 4X4 오프로드 대회 및 키즈 라이딩 스쿨, 을숙도 자동차극장 영화 이벤트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부산 스포원파크 일대에는 4~5일 이틀간 르노삼성 전기차 시승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동부산관광단지 내 특별행사장에는 모터스포츠를 더욱 액티브하게 즐길 수 있는 ‘4X4 오프로드 대회 및 시승체험’ 행사와 어린이를 위한 야마하 소형 이륜차 시승체험행사인 ‘키즈 라이딩 스쿨’이 준비되어 있다.

이주환·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KTX 타고 ‘부산국제모터쇼’ 구경 올래?

 

부산일보 DB
부산일보 DB

 

코레일이 ‘2016 부산국제모터쇼’와 KTX를 연계한 기차여행 상품을 내놨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KTX 왕복승차권과 부산국제모터쇼 입장권을 동시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번 상품은 할인된 가격이어서 부산국제모터쇼 관람을 원하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입장권 포함된 할인 상품
1인 왕복 10만 2천800원

 
이 상품은 주 중 일반실 기준 서울~부산 왕복 운임과 모터쇼 1회 입장권 요금을 포함해 명당 10만 2천800원이다. 본래 KTX의 서울~부산 1인 왕복 운임은 11만 9천600원(편도 5만 9천800원)이다.

부산국제모터쇼 입장료가 성인 기준 8천 원인 점을 감안하면 총 2만 4천800원이 할인되는 셈이다.

상품 예약은 렛츠코레일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 ‘코레일 톡’에서 이용일 기준 2일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결제 후 이용일 기준 3일 전까지는 100% 환불이 가능하다. 코레일은 부산국제모터쇼 방문객의 60%가 부산 외의 지역에서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이 아니라 수원, 대전, 대구 등에서 부산을 방문해도 동일한 할인율이 적용된다.

문의는 렛츠코레일 홈페이지 또는 부산역 여행센터(051-440-2506/2513)를 비롯해 주요 역 여행센터에 문의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윤중한 부산경남본부장은 “KTX와 부산국제모터쇼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여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며 “이번 행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대우조선 본사, 거제 이전 추진

1. 대우조선 본사, 거제 이전 추진

 

 대우조선해양 조 단위 손실 논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빌딩 앞. 2015.7.20 pdj6635@yna.co.kr/2015-07-20 16:10:21/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중 하나로 본사를 서울에서 옥포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중간간부들과 함께한 사내 간담회에서 “회사를 옥포조선소 중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는 해양플랜트 분야만 (거제로) 이동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본사 사옥(지하 5층, 지상 17층)을 1천800억 원에 판 뒤 건물을 재임대해 사용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3일 코람코자산신탁을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사옥이 순조롭게 매각되면 재무와 영업 등 일부 조직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부서를 순차적으로 거제로 옮긴 뒤 유휴 공간을 제3자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 직원 총 550명 중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및 관련 연구인력 250명을 거제로 배치할 방침이다.

 


2. 2020년까지 1천200명 추가 감원·자회사 14곳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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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이르면 1일 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한다. 늦어도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구안에는 본사의 거제 이전을 비롯해 임금 삭감 등 고강도 대책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이 일부 변경될 수는 있겠지만 골자는 향후 5년 동안 1천2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줄이고, 2020년까지 국내외 자회사 14곳 매각 등을 통해 5조 2천6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 등이다.

전 사원 한 달 무급휴직 실시
생산능력 30% 축소 방안도

 

대우조선은 지난해 사옥 매각, 마곡부지 매각 등 1조 8천500억 원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최근 프로젝트 취소와 수주 부진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더 강력한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새 자구안에는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단계별로 매각·청산하면서 정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에 있는 본사를 거제 옥포로 이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구조조정 앞둔 대우조선해양     (거제=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조선업계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28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도크에 선박 건조 작업이 한창이다. 2016.4.28     five@yna.co.kr/2016-04-28 15:26:15/
(거제=연합뉴스) 

 

매출 규모를 현재 14조 원에서 10조 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과정에서 플로팅 독 2기를 매각하는 등 생산능력을 30% 가량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대우조선은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건조 선박 척수를 10척 가량 줄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0일 산업은행에 자구대책 초안을 제출하면서 해군이 운용하는 각종 함정 등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후 상장한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2006년 중국에 설립한 블록공장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방안도 초안에 담겼다.

또 경비 절감을 위해 모든 사원에게 한 달 동안 무급 휴직을 주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조선소 문을 닫는 특근관리 방안도 추진된다.

대우조선은 현재 임원 이외 생산직·사무직 직원의 고정 급여를 10~20% 삭감하고 성과금은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이 임금 동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임금 삭감을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입사원 연봉 초봉도 3천500만 원 수준으로 삭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고정급 비중을 낮추고, 성과 연동제를 중심으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도 추가 자구안에 담겼다. 임금피크제 강화 등도 추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총 2천300여 명을 감축해 인력 1만 명 수준의 회사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천300명 중 자연감소 인원 1천여 명을 뺀 1천200명 가량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 자구안에는 “저성과자, 직무 부적응 직원을 상시 퇴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달초부터 삼정KPMG로부터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왔고 31일 종료돼 그 결과를 최종 자구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조사로, 대우조선의 경우 수주 등 다양한 영업 조건을 최악의 상황에 놓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점검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올해 산업은행이 보수적으로 잡은 대우조선 연 수주 목표치인 100억 달러보다 40% 낮은 60억 달러로 수주실적을 가정한 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환 기자 jhwan@

미세먼지, 봄 황사만 넘기면 안심? 아니었다!

1. 미세먼지, 봄 황사만 넘기면 안심? 부산, 오히려 겨울 농도 더 높았다!

 

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황사가 심한 봄철보다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15년 월별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2월이 63㎍/㎥로, 각각 56㎍/㎥를 기록한 3월과 5월보다 높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를 분석한 결과도 1·2월이 각각 18일로, 5월(16일)과 3월(13일)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크 타임은 오전 10시~11시였다. 새벽 시간의 안정된 대기 상태에 더해 출근 시간 대에 증가한 오염물질 배출량 효과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2월이 3·5월보다 ㎥당 7㎍ 높아
북서풍 영향 中 오염물질 피해 커

정확한 분석·협업·예보체계 시급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부산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은 총 118일로 미세먼지 기준 25일, 초미세먼지 기준 113일이었다. 둘 다 기준을 초과한 날도 19일이나 됐다.

계절별로는 겨울철(12~2월)이 47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봄철(3월~5월)이 32일, 여름철(6~8월)은 20일이었다. 가을철(9~11월)은 19일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이 가장 적었다. 특히 9월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하루에 그쳤다.

김민경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는 “5년치 자료를 분석해 보니, 부산의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 중 초미세먼지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 배출원의 영향을 다른 계절보다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는 △장거리 이동에 의한 국외 미세먼지 유입 △도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 △기상 영향 △지형 조건 등이 꼽힌다.

이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배출원에 대한 정확한 연구, 분석과 함께 유관 기관간 협업을 통한 정확한 예보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 ‘초미세먼지 도시 부산’ 오명… 서울보다 농도 심해(지난해 연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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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의 부산지역 농도가 대기환경기준(연평균 25㎍/㎥)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부산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최근 건강 위해성이 부각되고 있는 초미세먼지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농도가 26㎍/㎥로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7대 도시 중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29㎍/㎥를 기록한 인천에 이어 2위 수준이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 공개
㎥당 농도 26㎍…인천 이어 2위
24시간 환경기준은 298회나 초과

공단 낀 사상·강서 32·31㎍ 최악
연제·중·부산진·사하구도 심각
1급 발암물질… 市 저감대책 세워야

 

초미세먼지(PM 2.5)는 지름 2.5㎛ 이하 먼지로, 자동차 매연과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유독물질, 중금속 등이 대기 중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에 염증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30일 부산기상청에서 열린 ‘학·연·관 대기환경 세미나’에서 공개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98회나 24시간 환경기준(5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공단을 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사상구가 연평균 농도 3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서구가 31㎍/㎥를 기록했다.

큰 도로를 낀 도심과 선박이 드나드는 해안가의 농도도 높았다. 연제구가 30㎍/㎥, 중구가 29㎍/㎥로 기준치를 넘어섰고, 이어 부산진구와 사하구도 27㎍/㎥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김민경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는 “부산의 경우 공업지역이 밀집한 서부권역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아 오염도가 높다”며 “또 남쪽 해안가를 중심으로 선박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 대책과 별개로 부산의 지역 특성에 맞는 초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근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역마다 오염물질 배출량이나 지형, 기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지자체가 나서 지역주민들의 건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들어설 공단의 경우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 배출량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등 부산시의 포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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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기오염이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사실이 1년 단위 장기 관찰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이 대기오염 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도 4.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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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꼼꼼하게 따진 만큼 ‘바캉스 지갑’ 넉넉해진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슬슬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야 할 시기다. 모처럼 해외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이미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여행 ‘선수’들은 연초부터 일찌감치 ‘얼리버드’ 상품을 예약해 비용을 최대한 아낀다.그렇지 만 조금 늦었다고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지고 완벽하게 계획을 세워 최소한의 비용으로 멋진 휴가를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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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무엇부터 준비할까?

 

사실 여행은 목적과 형태,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행지 선정부터 육하원칙에 따라 따져 보는 게 좋다.

여행지 선정부터 ‘육하원칙’ 적용

 

얼리버드 프로모션 항공권 제일 싸

그룹항공권·땡처리항공권도 저렴

호텔, 자체·가격비교 사이트 모두 확인

 

여행사 박람회 이용도 알뜰 비법

공항서 급하게 환전? 수수료 비싸

 

먼저 누구(Who)와 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부모님을 모시는지, 아이들과 가는지, 연인과 가는지를 확실히 결정해 두자. 다음은 목적(Why)이다. 휴양지로 가서 푹 쉴 것인지, 쇼핑 혹은 관광을 위한 것인지 목적에 따라 지역이 달라진다. 따라서 여행 성격을 확실히 정해 놔야 한다.

 

이어 장소(Where)다. 부모님을 모시는 효도여행이라면 중국이나 태국 등 볼거리가 많고 패키지여행 인프라가 잘된 지역이 좋다. 자녀와 함께 액티비티를 즐기겠다면 괌이나 사이판 등 리조트 휴양이 가능한 지역이 무난하다.

 

무엇(What)을 할 것인지도 염두에 두자. 이는 여행 방법(패키지 vs 자유여행)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생 안 하고 편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패키여행이다. 반면 아무도 모르는 곳을 탐방하고 싶다면 자유여행이 좋다.

 

스타일(How)도 정하자. 패키지여행 상품이라고 절대 나쁜 게 아니다. 패키지여행은 편안함·안정성·경제성이 장점이다. 자유여행은 자유성·변칙성(쉬운 일정변경)이 강점. 몇 해 전부터는 두 여행스타일을 한데 모은 세미팩도 각광 받고 있다.

 

끝으로 모든 것을 정했다면 언제(When) 가는지 정하자. 성수기에도 극성수기가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날짜도 있다. 유럽이나 미주 등의 장거리 지역은 단거리 지역에 비해 성수기와 비수기의 비용 격차가 작다.

 

여행 예약 노하우, 알아야 아낀다

 

계획이 세워졌다면 본격적인 예약에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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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여행 경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권이다. 저렴하게 항공권을 예약하는 방법은 얼리버드 프로모션이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7~8월 성수기가 오기 1~2달 전인 5~6월에 여름성수기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똑똑하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다.

 

여행사의 그룹항공권도 노려보자. 항공권은 크게 개별항공권과 그룹항공권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직접 항공사를 통해 예매한 항공권은 개별항공권이다. 그룹항공권은 여행사에서 좌석을 미리 확보해 놓은 항공권이다. 대량으로 구매를 한 만큼 개별항공권보다 저렴하다. 다만 출발과 도착 스케줄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

 

땡처리항공권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출발일이 임박했는데도, 빈자리가 있을 경우 항공사와 여행사는 이른바 땡처리항공권을 판매한다. 자리를 비운 채로 출발하는 것보다는 싸게라도 팔아서 자리를 채우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땡처리항공권의 경우, 내가 원하는 지역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고 스케줄 역시 조정이 안 돼 미리 여행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다음 코스는 호텔 예약이다. 호텔예약사이트는 정말 많다.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다. 비교하고 또 비교해야 한다. 업체마다 이용 약관, 취소 규정, 프로모션 등이 달라서 여행 시기, 여행 지역에 가장 잘 맞는 예약사이트를 찾아야 한다. 또 호텔예약사이트에 없는 금액과 조건이 개별 호텔예약사이트에 존재하기도 한다. 손품을 팔면서 비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호텔이나 예약사이트, 여행사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조식쿠폰’이나 ‘모바일 예약 시 할인’ ‘무료 룸 업그레이드’ 등이 있다. 예약 취소를 안 한다는 조건으로 싸게 예약할 수도 있다. 참고로 최저가 보상제(BRG)를 진행하는 예약사이트에서 예약을 한다면 추후에 같은 상품을 더 싸게 파는 곳이 확인될 경우 예약한 업체에 차액을 환급 요청할 수 있다.

 

예약이 너무 복잡하다면 여행사를 통하는 게 가장 쉽다. 여행사들은 상품마다 프로모션을 다르게 진행한다. 역시 꼼꼼히 확인할 수록 합리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가령 몇 명 이상 예약 시 ○만 원 할인이나 동반 아동 무료, 3명 시 1명 무료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경우 먼저 해당 상품이 전세기 상품인지 아니면 특별기 상품인지 확인하자. 전세기는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해당 노선 전체를 구입한 개념이다. 성수기에도 비교적 여유로운 좌석에 합리적인 가격을 찾을 수 있다. 가령, 하나투어는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인천~부다페스트의 아시아나 전세기를 운영한다. 하나투어 측은 “여행사들의 박람회도 알뜰 비법 중 하나”라며 “하나투어의 경우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를 방문하면 현장예약 할인 상품을 예약할 수 있고 현장방문이 어렵다면 30일부터 진행 중인 온라인 여행박람회도 참고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돈 아끼는 알짜 비법은?

 

중요한 비용 절감법 중 하나는 환전이다. 여행 성수기 전인 6월까지는 주요 은행별로 환전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대고객의 경우 최대 80%까지 수수료를 깎아 주기 때문에 미리 바꿔 놓는 게 유리하다. 공항은 수수료를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만약 동남아 등지를 간다면 굳이 현지 통화로 바꿀 필요는 없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달러로 바꿔 현지에서 현지 화폐로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 혹시 모를 사고 등을 대비해 여행 첫날 경비 정도만 현지 화폐를 준비해 놓는 게 좋다.

 

사실 환전보다 유리한 게 신용카드다. 국가와 카드 종류에 따라 수수료가 붙기는 하지만 웬만한 여행지에서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불안감 없이 쉽고 편리하게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미리 국제현금카드 등을 준비해 현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현지 화폐를 인출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휴대폰 로밍 요금도 아껴 보자. 통상 하루 1만 원 내외의 로밍을 통해 여행지에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지만 ‘포켓 와이파이’ 등을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포켓 와이파이는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기기로 보통 하루에 5천~1만 원 내외(지역 차등)에 최대 10명까지 한꺼번에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비용을 가장 많이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하루라도 빨리 예약하는 것”이라면서 “휴가 계획을 세웠다면 지금 당장 여행사, 항공사 등을 통해 예약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다음 중 ‘미세먼지’의 주범은? 고등어구이 vs 경유차

[밀물썰물] 왜 고등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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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뿌연 하늘을 보면 고등어구이를 떠올려야 하나. 난데없이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최근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2천290ug/m3로 ‘나쁨(51~100ug/m3)’ 수준의 23~45배에 이른다는 상세한(?) 발표를 한 덕분이다. 삼겹살을 굽거나 달걀 프라이를 할 때도 고등어 구울 때의 대략 절반 수준에 이르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단다.
환경부의 이런 친절한 발표는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뭔가 석연찮다. 지난해 하반기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최고 농도는 179ug/m3로 주방 조리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비해 매우 낮다고 환경부가 애써 강조한 것이다. 미세먼지 범벅인 대기가 아무리 나빠도 요리할 때보다는 훨씬 낫다는 말이다. 이것이 환경부의 물타기, 아니 미세먼지 털기의 속셈이다.
그런데 이 미세먼지 털기가 고등어잡이 어민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은 뻔한 이치다. 고등어구이에서 엄청난 미세먼지가 나온다는데 누가 쉬 고등어를 구워 먹겠는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환경부의 고등어구이 지목도, 고등어잡이 배들이 휴어기를 끝내고 출항하던 때에 딱 맞춰 나왔다. 결국 어민들의 생존권에 대한 일체의 고려도 없이 자기 면피용 발표를 한 것이다. 하기야 요즘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범을 지목하는 일은 거의 럭비공 튀는 식이다. 최근 경유차도 지목하면서 경윳값 인상이라는 꼼수까지 부리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 발표된 미국 예일대와 콜롬비아대 공동 연구진의 ‘2016 환경성과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공기 질은 전 세계 180개국 중 최하권인 173위로 조사됐다. 국민들이 콜록거리면서, 길거리를 걷거나 산책을 할 때 복면 수준의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 주는 조사다. 미세먼지를 놓고 볼 때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이 절반, 우리 안에서 발생하는 것이 절반 정도라고도 한다. 그런데 중국 요인과 우리 안의 다양한 미세먼지 유발자를 제쳐 놓고 왜 느닷없이 고등어구이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민들은 “숨 좀 제대로 쉬고 살자”고 하소연을 하는데 정부는 아무 데나 대놓고 돌을 던져 대고 있는 꼴이다.

최학림 논설위원 theos@

 


 

[편집국에서] 미세먼지 논란에 담뱃값 인상이 떠오른 이유는

/이정희 서울본부장

부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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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미세먼지 오염이 이제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국가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최근 국무회의에서 주문했을 정도다.

문제는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뜬금없이 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진원지로 낙인 찍은 뒤 곧바로 경윳값 인상이라는 ‘꼼수’를 끄집어냈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주도하고 있고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부 부처는 여론 흐름을 읽으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옥시사태’의 책임론을 뒤로 하고 미세먼지 이슈를 선점하며 경윳값 인상이란 대책까지 일사천리로 주도권을 쥐고 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경윳값을 올리면 경유차를 덜 타니 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논리는 솔로몬도 울고 갈 대책이라 할 수 있다. 단세포적으로 생각하면 맞는 얘기다.

미세먼지 진원지 돼 버린 경유차
경윳값 올리면 먼지 준다는 정부
국내 사정 고민한 것인지 의구심

주원인은 사막화와 산업화
한국 지상 물류 대부분은 트럭

담배 이은 또 다른 증세 카드 의심
생계형 서민 두번 죽이지 말아야

부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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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 말대로 경유에 붙는 세금을 올리면 정말 미세먼지가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또 하나는 정말 우리나라 경제체질이나 산업구조 등을 충분히 고민한 후에 나온 대책이냐는 것에도 의구심이 든다.

정부가 경윳값 인상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미세먼지 문제는 경유차의 폐해보다는 중국, 몽골 등의 사막화와 산업화로 인한 대기질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에서도 2012년 기준 전국 미세먼지(PM10) 배출량의 65%는 제조업 연소가 원인이고, 이 중 차량이 포함된 도로이동오염원은 1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황사를 포함한 비산먼지(날림먼지)가 원인 물질로 드러나고 있다.

대다수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수시로 한반도를 회색빛으로 뒤덮는 미세먼지는 대기순환을 통해 중국에서 유입되는 부분과 다른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 대책은 이 부분들에 방점이 찍혀야 함에도 졸지에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실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경유차를 하루아침에 찬밥 신세로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지상 물류의 대부분을 경유트럭이 부담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1t 차량, 택배차량, 관광버스, 전세버스, 건설기계, 농기계 등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엔진이 거의 다 경유 엔진이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끊임없이 지적했을 때도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클린디젤’이란 명목으로 경유버스, 경유차 등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써 왔다.

그러던 정부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휘발윳값 대비 경윳값(올 1분기 기준)이 한국보다 비싸다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제조업 비중이 낮은 영국은 휘발윳값 대비 경윳값이 101%에 달한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디젤엔진이 질소산화물을 배출함에도 불구하고 휘발윳값 대비 경윳값이 한국과 같은 수준인 85%를 유지하고 있다.

경유 가격 인상 논란을 둘러싸고 불쑥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 정부가 언제부터 그렇게 국민 건강을 보모처럼 챙겨 주는 ‘착한 사마리안’이 되었느냐는 점이다.

2년 전에는 담배가 국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니 담뱃값을 인상해서라도 흡연율을 줄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흡연율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3조 원에 달하는 증세 효과만 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도 국민 건강을 위해 경윳값 인상에 이어 술에 들어가는 세금, 그러니까 주세 인상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증세 만능주의’는 이미 담뱃값 인상으로 허구성을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담뱃값 인상분은 그저 부족한 세수를 채우는 데 쓰였을 뿐이다. 경유 차량과 서민만 희생양으로 삼는 행정편의주의식 단순 해법을 내놓기 전에 좀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차단하는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발하고 환경감시 시스템을 철저하게 구축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국토부 분석 결과 지난 4월 기준 전체 화물차와 특수차의 90% 이상이 경유차로 경윳값 인상 시 서민 자영업자와 제조업체 및 유류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는 생계형 화물차주들의 부담만 가중될 거란 분석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재정적자로 허덕이는 박근혜 정부 정책자들 입장에서는 담배를 피우면서 경유차를 몰고 다니는 ‘유리지갑’ 회사원과 중소 자영업자가 마냥 ‘호구’로 보이는 모양이다. ljn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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