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운전 중인 70대 택시기사를 성추행한 남자

택시를 운전하는 70대 기사를 성추행한 60대 남성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3단독 윤희찬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61) 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40시간 이수하라고 명령했다고 2일밝혔다.

판결문을 보면 A 씨는 올해 3월 29일 오후 10시 30분께 부산 동구에서 B(72) 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손님으로 조수석에 탔다.

A 씨는 목적지인 동래구 서원시장으로 가다가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께 택시가동래구 안락로터리를 지날 때 B 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하면서 신체 특정 부위를 추행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윤 부장판사는 그러나 신상정보를 공개·고지해서는 안 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A 씨의 신원 공개·고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인천 초등생 살인’ 주범 징역 20년, 공범은..

8살 초등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10대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공범에게는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검찰은 29일 오후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의 주범 A(17) 양과 공범 B(18) 양의 결심 공판에서 이 같이 구형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주범이 공범보다 가벼운 형을 구형받은 것은 A양이 2000년생, 만 18세 미만이기 때문이다. 소년법은 만 18세 미만에 한해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검찰은 A 양에 대해 “사람의 신체 조직 일부를 얻을 목적으로 동성연인 B 양과 사전에 치밀하게 공모, 살인하고 사체를 훼손해 유기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 공범 B 양에 대해서는 “신체를 갖고 싶다는 이유로 살인을 공모하고 실제 실행은 주범 A에게 맡겨 주도면밀하게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 열린다.

연합뉴스

강서구서 컨테이너 섀시 밑으로 차량 돌진…운전자 숨져

길가에 무단 적치된 컨테이너 섀시를 운행 중인 차량이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다.

29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 20분께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일대 한 도롯가에서 무단 적치된 컨테이너 섀시를 트랙스 차량(운전자 박모·37)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랙스 차량이 컨테이너 섀시 밑으로 파고들면서 박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컨테이너 섀시는 트레일러 운전석과 연결되는 뒷부분으로 실제 컨테이너가 실리는 공간을 말한다.
컨테이너 섀시는 해당 도로에서 며칠간 불법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는 트레일러와 일반 차량의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박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차량 일부(섀시)를 도로에 계속 방치한 것을 도로 무단 점용으로 봐서 처벌해야 할지 법리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처벌한 선례를 찾을 수 없어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부산 남구 감만동에서 일어난 싼타페 사고 이후 갓길에 불법 주정차 된 트레일러 차량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싼타페 사고는 지난해 8월 1일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던 일가족 5명이 탄 차량이 불법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갓난아기를 포함한 4명이 숨진 사고를 말한다.

싼타페 사고 이후 부산시가 무단 주정차를 막기 위한 화물주차장을 곳곳에 증설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암터미널(240면), 국제여객터미널(300면), 부산신항(180면) 등에 화물주차장이 증설했지만 한 달에 15만원 가량 드는 주차비 부담에 주차율은 70%에 그친다.

연합뉴스

통학버스가 시내버스 추돌…1명 사망·30여명 경상

▲ 2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화원마을 앞 국도에서 통학용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아 1명이 숨졌다. 소방관들이 사고가 난 통학용 관광버스 등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7시 56분께 경남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화원마을 앞 국도에서 통학용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후 도로 옆 논두렁 쪽으로 이탈했다.

이 사고로 통학용 관광버스 운전자 박모(50) 씨가 숨졌다.

두 버스에 타고 있던 30여명이 다쳤다.

두 버스에는 운전기사를 제외하고 시내버스 20명, 통학용 관광버스 15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통학용 관광버스에는 거제시 내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탑승 중이었다.

경찰은 승용차 1대가 사고 버스 2대가 운행 중인 방향으로 갑자기 차선변경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과 버스 내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 3사, 계란 한판 가격 일제 인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5천원대로 일제히 내렸다.

대형마트에서 계란 한 판 가격이 5천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마트는 26일부터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소비자가를 기존 6천480원에서 5천980원으로 500원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최근 계란 수요가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산지가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계란값을 추가로 인하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같은 날부터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6천380원에서 5천980원으로 내렸고, 롯데마트는 27일부터 6천380원이던 계란 한 판 가격을 경쟁사와 동일한 5천980원으로 인하했다.

지난 23일 일제히 계란 한 판 가격을 6천원대 중반대까지 내렸던 대형마트 3사가 주말에 5천원대 후반까지 추가로 계란값을 인하한 것은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확산한 소비자들의 계란 기피 현상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에서 계란 매출은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30∼40%나 급감한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또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산지 도매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것도 대형마트 판매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계란 파동 발발 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 25일 117원으로 30% 이상 폭락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에서 살충제 계란을 먹어도 인체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한 번 추락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에어부산 여객기 2대 잇따라 고장 승객 불편…제주 출발 김해공항 도착 항공기

휴일인 27일 에어부산 여객기 2대가 잇따라 고장 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유압 계통 장비 이상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해당 비행기는 긴급 정비를 받고 5시간 뒤인 오후 1시 20분께 재이륙하면서 승객 131명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께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8100편(승객 196명)에서도 연료계통에 이상이 발견돼 5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연합뉴스

바다 20m 위 해운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관광객 북적

부산일보

지난 17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 나들이객과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해운대 12경의 하나인 청사포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전망대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26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다릿돌전망대를 찾은 방문객은 하루 평균 2천940명으로집계됐다.

주말인 지난 19일에는 4천960명이 찾았고 20일에는 무려 6천150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대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10∼15분 정도 머물렀다가 이동했다.

부산일보

길이 72.5m, 폭 3∼11.5m 규모 상판이 해수면에서 20m 높이로 설치된 다릿돌전망대는 바다 방향으로 쭉 뻗어 있다.

전망대 끝자락에는 반달모양 투명바닥을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해상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5개의 암초인 다릿돌이 보이고 도심 속 어촌인 청사포 마을과 주변의 수려한 해안경관, 일출, 낙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시티투어 이용객들은 청사포에 하차하면 되고 도시철도 이용객은 장산역 7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으로 갈아타고 청사포 종점에서 내려 송정 방향으로 400m정도 걸어가면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한 방문객은 “다른 전망대에 비해 규모가 크고 해수면에서 높아 스릴이 있다”며”탁 트인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경관이 어우러져 나들이 코스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두더지도 감탄할 절도범들’ 호미질로만 40m 땅굴 파 기름 슬쩍

송유관 주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익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송유관에서 3달 동안 빼낸 기름만 37만ℓ…시가로 4억8천만원
ℓ당 200∼250원 싸게 주유소 판매

충북 옥천군 한 창고에 이모(50)씨 일당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부터였다. 좁은 창고에 삽과 호미를 들고 모인 남자 6명은 열심히 주변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한 달 반째.

무언가를 발견한 이들은 쥐고 있던 호미를 땅 밖으로 내던지고 환호성을 질렀다. 45일 동안 맨땅을 파낸 이들이 발견한 것은 깊숙이 묻힌 송유관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40m 길이 땅굴과 송유관을 고무호스로 연결해 기름을 빼냈다.

혹시라도 범행이 발각될까 봐 하루에 약 1∼2만ℓ만 훔쳐 화물트럭을 개조한 기름탱크에 실었다. 맨손으로 어렵게 뚫은 땅굴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까지 달아 불시 단속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들이 이렇게 3달 동안 훔친 기름은 무려 37만ℓ. 시중 판매가격으로 4억8천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정성스레 훔친 기름을 싣고 전북 익산의 주유소 2곳을 찾았다. 주유소 주인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기름을 시세보다 ℓ당 200∼250원 싸게 사들여 되팔았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이들의 은밀한 거래는 범행을 눈치챈 경찰 단속에 한 달도 안 돼 탄로 났다. 경찰은 훔친 기름이 주유소에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파낸 땅굴에서 고무호스와 CCTV 등을 압수했다.

기름 훔치려 뚫은 땅굴. [익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이씨는 “예전에 하던 사업이 망해서 먹고 살기가 어려웠다. 철로 주변에 송유관이 묻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는 사람들과 땅을 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등 2명을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김모(40)씨와 주유소 주인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송유관 절도는 중장비를 이용해 땅을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은 한 달 넘게 손으로 땅을 팠다”며 “대한송유관공사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또 다른 절도 현장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RT 승차권 조기 예매 시행…최대 30% 할인

▲ 부산역에서 수서행 상행선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수서고속철(SRT) 승차권을 예매하면 최대 30%까지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RT 운영사인 SR는 SRT 이용객 교통비 부담 완화 및 이용 확대를 위해 승차권 조기 예매 할인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승차권 조기 예매 할인은 9월 12일부터 올해 말까지 운행하는 경부선 13개 열차와 호남선 14개 열차를 대상으로 한다.

승차권 예매는 서두를수록 할인율이 높다. 부산발 SRT 376열차의 경우 운행 16일 전까지 30%, 2일 전까지는 20% 할인율이 적용된다.

조기 예매 할인 승차권은 SRT 앱과 홈페이지(etk.srail.co.kr)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SR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할인 승차권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판매하며, 자세한 내용은 SR 홈페이지나 SR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

기상청 강수예보 적중률 고작 46%…천리안위성 한반도에 못 써

감사원, 기상예보·지진통보 시스템 감사…33건의 문제점 지적

국토 20% 지진관측 공백…지진경보 느리고 북한·대마도 빠져

연합뉴스_부산일보

최근 5년간 기상청의 강수예보 적중률이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 활용 기술개발을 소홀히 해 설계수명 7년이 다하도록 한반도 예보에 써먹지 못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 기상청이 마련한 지진관측망 구축계획은 국내 면적의 20%에 공백이 있으며, 지진조기경보 발령이 느리고 북한과 대마도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령한 3차례 지진조기경보에는 평균 26.7초가 소요됐는데, 일본이 지난해 7차례 발령한 경보 소요시간은 평균 7.2초였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감사원은 작년 8월 기상청이 폭염이 꺾이는 시점을 4차례 늦춰 발표하고, 경주에서 9월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조기경보가 문자메시지로 전달되는 데 10분이 걸리자 감사에 나섰다.

감사원은 기상청, 기상산업진흥원, 지질자원연구원, 국립해양조사원 등 8개 기관에 31명을 투입해 올해 3월 20일부터 20일간 실지감사를 벌여 33건의 위법·부당·제도개선 사항을 적발했다.

기상예보 ‘부정확’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기상청이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5천193회(244개 관측지점 연평균) 중 실제 비가 온 경우는 3천228회(62%)이고 비가 오지 않은 경우가 1천965회(38%)였다.

비오는 날 동래구_부산일보

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지 않았으나 비가 온 경우는 1천808회였다.

강수 유무 적중률을 구해보면 평균 46%에 불과하다. 적중률은 2012년 47.7%에서 지난해 45.2%로 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정확도(ACC)와 적중률(TS)을 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기상청은 강수 유무 정확도가 90%가 넘는다고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영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적중률이 7% 포인트 가량 낮고, 또 미국은 기상청 예보관의 강수량 적중률이 수치예보보다 높지만, 한국은 반대라서 예보관의 강수량 예보능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수치예보는 대기운동을 지배하는 물리·역학 등 각종 방정식을 컴퓨터 프로그래밍해 기상현상을 수치적으로 분석·예측하는 과정을 뜻한다.

기상청은 각종 기상관측자료를 슈퍼컴퓨터에 입력, 수치분석을 통해 생산된 수치일기도를 기초로 기상예보를 발표한다.

기상청은 2014년 11월 569억 원을 들여 슈퍼컴퓨터 4호기를 도입하는 등 최근 5년간 슈퍼컴퓨터와 수치예보모델 개선에 총 1천192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수치예보의 500hPa 기압 대기고도 예측오차는 2012년 7.2m에서 2016년 7.3m로 정확도가 더 떨어졌다.

위성 관측자료 활용 부실

기상청은 수치예보에 활용하고자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의 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고, 2018년 5월 발사예정인 천리안위성 2호의 기상관측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호 상상도_연합뉴스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에서 관측된 위성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때 개발하지 않아 한반도 기상 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에는 위성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를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지구예보모델’과 동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예보모델’에는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한반도 예보를 위해서는 써보지 못하고 2017년 6월 설계수명 7년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내년에 발사될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자료 활용기술 개발계획 역시 수립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감사원이 올해 4월 21일 기상청의 20개 해외위성 관측자료 파일 수신 상태를 점검한 결과 전용회선보다 전송속도가 느린 일반회선을 이용하는 등의 문제로 총 902개 파일 중 24개 파일(2.7%)이 수신 지연으로 수치예보에 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영국 기상청이 제공하는 해외위성 관측자료 중 18개 파일이 자료입력 시각보다 최대 41분 지난 후에 수신돼 수치예보에 활용되지 못했다.

감사원은 기상청장에게 천리안위성 등 위성관측자료 활용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하고 천리안위성 2호 관측자료의 활용기술 개발계획 수립 및 위성관측자료를 최대한 활용하게 하는 등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청주)에 비상발전기가 있지만, 그래도 인근 변전소에서 예비전력을 확보해야 하고, 아울러 최대 전력수요 대비 비상발전기 용량이 부족하다며 증설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기상청장에게 통보했다.

또, 기상청이 인천공항 등 민간공항에는 윈드시어(짧은 거리 내에서 바람의 방향 및 속도가 급변하는 현상) 경보를 발표하지만, 민간항공기가 취항하는 군공항 중 김해공항을 제외한 7곳(대구·광주·청주·사천·원주·포항·군산공항)에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발표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지진조기 경보 느리고 북한·대마도 빠져

기상청은 2015년 1월부터 지진조기경보 제도를 도입하면서 발령조건을 ‘최소 15개 관측소에서 20번 이상 P파를 탐지하고 20초 이상 지속될 때’로 설정했다.

부산 수영구 호암초등학교에서 학생들_부산일보

반면 일본 등 외국에서는 최소 2∼6개의 관측소 정보를 사용하는 등 지진조기경보의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지진조기경보 소요시간은 한국은 평균 26.7초, 일본은 7.2초로 크게 차이 났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다른 조건 없이 ‘8개 관측소 탐지’만 경보발령 조건으로 설정해도 오보율에는 큰 차이 없이 소요시간을 12∼17초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사원은 또 지진조기 경보구역에서 대마도와 북한지역을 제외한 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1978년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규모 3.5 이상 지진 136건 중 36건이 북한지역이나 대마도 인근에서 발생했고, 이들 지역에는 많은 지진단층이 분포해 있다.

휴전선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하면 파주시(거리 11㎞)에 진도 9.0, 서울(거리 37㎞)에 진도 6.0 이상의 진동이 전달될 수 있다.

아울러 감사원은 지진해일은 규모 7.0 미만 지진에도 발생하고 해안가에 10분 내로 도달한다며 기상청이 지진해일특보기준을 ‘규모 7.0 이상, 발령시간은 10분 이내’로 규정해 부적정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기상청장에게 ▲지진조기경보 발령조건 재설정▲휴전선 인근 북한지역이나 대마도 인근 해역도 지진조기경보 발령이 가능하도록 재설정▲지진규모와 관계없이 지진해일특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발표기준 재설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지진관측망 국토 20% 공백에 예산낭비

아울러 감사원은 기상청이 2010년 7월 마련한 ‘지진관측망 종합계획’이 부적정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관측 소요시간을 5초 이내로 줄이려면 전국에 총 314개의 관측소가 격자망 형태로 필요하다며 당시 운용 중인 150개 지진관측소 외 164개를 신설하기로 하고 추진 중이다.

기상청_부산일보

기상청은 164개 가운데 작년까지 46개를 설치했고, 계획수립 후 재조정된 10개를 빼고, 나머지 108개를 내년까지 만들 예정이다.

그런데 기상청은 지진관측소 간에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진다발지역과 주요 시설물 설치지역에는 관측소를 계획했던 18㎞ 간격보다 조밀하게 설치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총 314개 관측소로 지진관측망을 구축하더라도 국내 면적의 약 20% 지역에서 관측 공백이 발생하고, 관측 소요시간도 목표인 5초보다 1초 지연될 것이라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신설할 108개소 외에 82개 관측소(설치비 147억여 원)를 추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감사원은 기상청이 종합계획 마련 당시 직접 운영하는 110개 관측소 이외에 유관기관이 92개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었음에도 유관기관 관측소는 40곳만 계획에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가스공사 등 7개 유관기관은 작년 말 기준으로 290개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신설계획까지 포함하면 유관기관의 관측망이 399개로 늘어난다.

감사원은 유관기관의 지진관측소를 모두 관측망에 활용하면 신설 수요가 190개(108개+82개)에서 105개로 줄고 설치비도 153억 원 절감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계획을 재조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예산을 낭비하는 셈이다.

감사원 제시대로 하면 관측소 간 평균 거리가 17.8㎞에서 12.4㎞로 줄어들어 관측 소요시간이 5.0초에서 3.4초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 밖에 감사원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182개의 지진관측소를 운영하면서 주변 배경잡음, 가속도 센서 이상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지진 미탐지율이 44%에 달하고 있는데도 관측환경 조사 및 개선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관측소의 지진 미탐지율은 90%를 초과했다.

감사원은 기상청장에게 지진관측 공백이나 중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진관측망 구축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지진 미탐지 관측소에 대해 원인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진관측의 정확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