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동 남구청 인근 도로, 전신주에 있던 고압전선 바닥 떨어져…


17일 오전 9시 50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 남구청 인근 한 도로에서 전신주에 설치돼 있던 고압전선 3가닥 중 1가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만 3200볼트 고압전선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불꽃이 주변으로 튀어 도로 연석이 검게 그을리는 등 2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보행자들이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 남부소방서는 펌프차와 구조차량 등 소방차량 17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11분께 진화했다.

이날 사고로 남구청 인근 아파트와 주택 690세대가 오전 9시 50분부터 1시간 가량 정전돼 큰 불편을 겪었다. 인근 아파트 두 곳에서는 운행 중이던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기도 했다. 한국전력 부산본부는 오전 10시 49분 전력 복구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한전 측은 사고 당시 전선에 외부 충격이 있었다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

부산대학교 기숙사 공사현장에서 인부 추락해 사망

부산대학교 기숙사를 짓는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인 인부가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제2기숙사 신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백 모(55) 씨가 6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백 씨가 시공사의 하청업체 소속 미장 담당자로 6층 내부 창문 앞에서 작업용 발판(110cm) 위에서 견출 작업을 하던 중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공사 직원 조 모(46) 씨가 이를 신고했으나 이미 백 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백 씨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돌출된 쇠구조물에 부딪힌 것을 확인하고, 공사 현장에서 안전 관리가 소홀했는지 등에 대해 건설사 안전 담당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소희 기자 sso@

[4년제 대학 정시모집 결과] 부산 최고 경쟁률 학과 TOP 10

지난 9일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접수가 끝났다. 이제 학교별로 전형 절차가 진행된다. 가군은 18일, 나군은 오는 27일, 다군은 다음 달 5일까지다. 올해 부산 지역 4년제 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은 4.06 대 1을 기록했다. 1만 581명 모집에 4만 2986명이 지원했다. 2018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3만 5339명)의 3분의 1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올해 정시의 특징을 요약하면 ‘극심한 눈치작전’이다. 올해 부산지역 대학별 정시 모집 경쟁률과 경향을 분석해 본다.

영어 절대평가 탓 마감일 접수 몰려
다음 달 5일까지 가·나·다군 전형

동아대 음악·고신대 의예 경쟁 치열
간호학과, 5개 대학서 최고 경쟁률
정부 정책 등 시류 따르는 경향 줄어

■부산 최고 경쟁률은?

올해 정시모집은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이 컸다. 높아진 불확실성은 ‘눈치작전’으로 이어졌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권혁제 센터장은 “접수 현황을 보면 마지막 날에 40% 정도가 몰렸다”며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 과도기적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 지역 4년제 대학 정시모집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연극 전공이다. 무려 25.7 대 1이었다. 10명 모집에 257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9.67 대 1이었는데 더 오른 것이다. 이어 동아대 음악학과(연주-보컬)가 3명 모집에 58명이 지원해 19.33 대 1을 보였다. 지난해 31.67 대 1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경쟁이 치열했다. 모집 인원이 적다 보니 유동성이 크다. 고신대 의예과도 26명 모집에 412명이나 지원해 15.8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의예과 중에서 드물게 ‘다 군’에 속해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성대 영상애니메이션학부(13.29 대 1)와 디자인학부(13.07 대 1), 신라대 간호학과(12.38 대 1), 부산대 체육교육과(11.57 대 1)와 실내환경디자인학과(자연, 11.33 대 1), 인제대 임상병리학과(11.33 대 1), 동아대 체육학과(11.25 대 1)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30명 이상으로 모집 규모가 큰 곳을 따로 보면, 동의대 창의소프트웨어공학부가 8.58 대 1로 가장 치열했다. 31명 모집에 266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4.25 대 1보다 배 정도 증가했다.

이어 동서대 레포츠과학부(6.55 대 1), 동의대 바이오응용공학부(6.03 대 1), 부산대 건설융합학부(5.53 대 1), 동서대 화학공학부(5.16 대 1)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내가 최고

학교별 경쟁률(예체능 계열 제외)도 흥미롭다. 대학별로 인기와 경쟁력 있는 학과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성대는 간호학과가 8.17 대 1로 가장 높았다. 12명 모집에 98명이 몰렸다. 이어 심리학과(7.78 대 1), 컴퓨터공학과(7.35 대 1)가 이름을 올렸다. 부산대는 실내환경디자인학과(11.33 대 1), 동물생명자원과학과(9.14 대 1), 의류학과(자연, 9 대 1)가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동아대는 건축학과(9.11 대 1), 생명자원산업학과(8.71 대 1), 건축공학과(8.2 대 1)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경대는 중국학과(7.83 대 1), 물리학과(6.81 대 1), 글로벌자율전공(6.4 대 1)이 경쟁률 상위 3개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4년제 대학(교대 제외)에서 간호학과가 경쟁률 1위를 차지한 대학이 5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간호학과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경성대(8.17 대 1), 동명대(8 대 1), 동서대(6.88 대 1), 신라대(12.38 대 1), 영산대(6.67 대 1)가 여기에 해당된다. 보건 분야로 확대하면 인제대(임상병리학과 11.33 대 1)까지 포함된다.

권혁제 센터장은 “간호학과는 100% 취업이 보장되고, 교대와 사범대를 빼면 여학생이 갈 만한 곳이 드물다 보니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군별로 1회씩 총 3회까지 가능한 정시 지원 기회를 모두 간호학과로 쓰는 학생도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경쟁률 증감 희비?

학교·학과별 경쟁률 증감은 대개 시대 흐름을 반영한다. 경기나 정부 정책 등에 따라 부침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극심한 눈치작전으로 인해 경향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시는 소신, 정시는 눈치작전이었다”고 말한다.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는 26명 모집에 250명이 지원해 9.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31 대 1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전자전기정보공학부 전기전자공학 전공은 지난해 8.83 대 1에서 올해 7.62 대 1(21명 모집에 160명 지원)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부경대는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의 경쟁률이 가장 많이 올랐다. 17명 모집에 101명이 지원해 5.94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해양수산경영학과가 4.59 대 1을 기록해 두 번째로 경쟁률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IT융합응용공학과(4.11 대 1)와 토목공학과(4.58 대 1)는 경쟁률이 크게 줄었다. 동서대는 경찰행정학과(6 대 1), 중국어학과(4.18 대 1)가 가장 많이 올랐고, 방사선학과(4.31 대 1)와 치위생학과(5.54 대 1)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체 학교·학과를 통틀어 경쟁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앞에서도 언급됐던 동아대 음악학과(연주-보컬)다. 지난해 31.67 대 1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쟁률이 가장 많이 오른 과는 인제대 임상병리학과다. 6명 모집에 68명이 지원해 11.3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4.43 대 1이었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

영화 ‘친구’ 촬영지 범일동 부산국제호텔 역사 속으로..

1970년대 부산 최대 번화가 핵심 건물이자 원도심 중흥기 대표적 랜드마크였던 동구 범일동 국제호텔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6일 호텔업계와 동구청 등에 따르면 부산 동구 국제호텔이 최근 주차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부터 호텔은 휴업 신청을 했고 현재 호텔 내 일부 시설만 영업하고 있다. 호텔 땅에는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 주상복합상가가 들어설 전망이다. 호텔 고위관계자는 “최근 다수 기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호텔 매각 절차를 논의 중에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이나 3월 중 건물이 철거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달 호텔 건물 철거
20층 높이 주상복합 들어서

70년대 원도심 중흥기 상징
정치인 출마선언 단골 장소
영화 ‘친구’ 촬영지로 ‘유명’

동구 범일동 일대와 자성대공원이 부산을 대표하는 번화가였던 1970년대에는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국제호텔 앞에서 보자”는 말이 곧 약속을 뜻했다. 지역 정치인들은 중요한 기자회견이나 출마선언의 단골 장소로 국제호텔을 애용했다. 국제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은 집안의 재력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부산 배경 영화에는 국제호텔이 빠짐없이 등장했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친구’의 “니가 가라 하와이”,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유행어가 국제호텔 지하 1층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나왔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조폭들의 싸움터로 호텔 로비, 나이트클럽이 등장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답게 1980년대 후반 국제호텔 사우나는 정치인, 지역유지들의 사랑방이었다. 1987년에는 김대중 당시 평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반대파들이 찾아와 폭력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부산을 방문할 경우 국제호텔 사우나에서 꼭 이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국제호텔 사우나를 임차해 운영했던 김 모(61) 씨는 “당시에는 하루에 120명 이상이 이용하던 지역 대표 목욕탕이었다”며 “영화 ‘친구’ 촬영 때는 장동건 씨도 부산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라며 국제호텔에 묵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제호텔 지하 1층 국제나이트클럽은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속칭 ‘물 좋은’ 나이트클럽으로 알려지며 불야성을 이루기도 했다. 현재 국제호텔 지하 1층에 있는 호박나이트클럽(전 국제나이트클럽)은 호텔 인근 코리아시티 빌딩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조방앞 일대의 성쇠를 함께한 대표 호텔의 폐업을 두고 지역 상인들은 진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상권인 조방상권의 전성기가 지났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국제호텔 앞에서 식당을 하는 한 상인은 “‘원도심 하면 국제호텔’이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국제호텔의 폐업은 단순히 호텔 하나 문 닫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추억의 ‘금강공원 케이블카’ 새단장한다! (+노선 확장 유력)

민간사업자의 사업 철회가 반복되면서 수년째 지지부진한 금강공원 케이블카 현대화 사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부산시의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시는 향후 민간사업 추진 시 이 계획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한다.

부산시는 지난 15일 부산지역 환경·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금강공원 케이블카 현대화를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부산시 기본계획 중간보고회
곤돌라 방식 4개 노선안 공개
조망성 높일 봉수대 정비 제안
사업성·경쟁력 의문 제기도

이날 일부 공개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새롭게 들어설 케이블카는 기존 ‘왕복식’이 아니라 ‘자동순환식(곤돌라)’으로 추진된다. 곤돌라는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해 통영과 여수 등 최근 도입이 늘고 있는 방식이다. 차량 1대당 탑승객이 적어 경관성이 우수하고 수송 능력(시간당 2400명)도 좋아, 가족단위 탑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강공원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넓은 정류장 면적이 필요하고, 건설·운영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사업의 핵심인 노선은, 전체 4가지 방안 중 기존 노선과 비슷한 1안이 가장 현실적인 안으로 꼽혔다. 기존 노선(길이 1144m)을 활용하되 하부 정류장만 도로에 가깝도록 아래쪽으로 50m 옮기는 안(1194m)으로, 사업비(408억 원)와 환경 훼손이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봉수전망대(봉수대 터)까지 오르는 2안(1330m·429억 원)과 기존 상부정류장에 이르는 3안(1126m·425억 원), 기존 노선을 활용해 잔디광장과 봉수전망대를 잇는 4안(1545m·722억 원) 등은 사업비가 많이 들고 산림 훼손이 심해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안으로 추진할 경우 봉수대 터에 전망대를 조성하고 상부 정류장과 연결하는 등산로를 정비해 조망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하부·상부 정류장에 카페와 편의점·음식점 등을 넣어 케이블카 수익을 다변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같은 계획안에 환경·시민단체 측도 대체로 1안을 가장 적합한 안으로 꼽았지만 케이블카 사업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정산지킴이단 허탁 단장은 “케이블카를 새로 설치해도 옛 명성을 되찾기는 힘들고, 과연 민간사업자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라며 “어린이와 시민이 많이 찾을 수 있는 키즈시설이 더 적합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도 “송도 해상케이블카 때문에 산지 케이블카의 경쟁력이 더더욱 떨어지는 상황에서, 청소년 시설 등 완전히 다른 콘텐츠를 도입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시는 다음달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부산발전연구원 등에 타당성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시의회 동의와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 민간사업자 선정 등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 말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진·조소희 기자 djrhee@

안내문이 없어…오히려 위험 부추긴 ‘알쏭달쏭 버튼’

차량 정체를 덜고, 보행자 편의를 돕기 위해 횡단보도에 설치된 ‘보행자 작동신호기’가 도리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제대로 된 안내문이 없다 보니 파란불 주기가 긴 야간에 신호기 버튼을 누르지 않다가 급기야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16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횡단보도. 이곳은 보행자 작동신호기가 설치된 곳이다. 보행자 작동신호기란 보행자가 버튼을 누르면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 장치다. 효율적인 신호체계 운영을 위해 차량 통행은 많지만 보행자의 이동은 일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곳에 주로 설치된다.

부산시, 안내문 설치 외면
되레 무단횡단 유발하기도
전북엔 ‘자동감지 시스템’

경찰청의 보행자 작동신호기 지침을 보면 ‘보행자가 잘 볼 수 있는 장소에 안내표지를 설치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에 버튼만 덩그러니 있을 뿐 안내표지가 없다. 횡단보도에서 만난 정 모(66) 씨는 “수년째 이 길을 이용하지만 보행자 작동신호기라는 게 있다는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경찰은 “심야시간에 오래 신호를 기다리다 무단횡단하는 시민이 종종 있다”면서 “대형 차량이 많은 시 외곽의 넓은 도로에서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는 모두 104곳에 보행자 작동신호기가 설치돼 있다. 주로 강서구(18곳), 금정구(16곳), 북구(10곳) 등 시 외곽에 많다. 차량 통행량에 비해 보행자의 수가 상대적 적은 지역이다. 강서구 주민 박 모(50) 씨는 “안내표지판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경우도 있지만 그마저도 야간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버튼과 안내문을 발광식으로 교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보행자 자동감지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나타나면 대기공간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행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보행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보행자 무단횡단이 65.1% 감소했다.

부산시는 경찰청이 운영하던 보행자 작동신호기 관리 권한을 2013년 넘겨받았다. 하지만 고장 신고가 접수됐을 때 현장 점검을 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게 없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안내표지가 없는 보행자 작동신호기에 대해서는 즉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안준영 기자 jyoung@

해운대해수욕장 설치됐던 작품, 일방적 철거 후 ‘고철·폐기물’로 버린 구청


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던 세계적 설치미술의 거장인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을 일방적으로 철거한 뒤 고철·폐기물로 버린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구청은 작품 철거 당시 이 사실을 작가 가족과 부산 미술계 등에도 일절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구청 관광시설사업소는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던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 ‘꽃의 내부'(사진)를 철거했다. 확인 결과 철거 작품에 있던 철골 구조는 고철로, 플라스틱 등은 폐기물로 각각 처리됐다.

해운대해수욕장 설치됐던
데니스 오펜하임 ‘꽃의 내부’
구청, 유족 등에 통보 않고
일방적으로 철거해 파문

이 작품은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국제공모를 거쳐 2010년 12월부터 3개월여 공사 끝에 완공됐다.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대지미술의 대부로 추앙받는 미국 출신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으로 국·시비 8억 원이 투입됐다.

‘꽃의 내부’는 가로 8.5m, 세로 8m, 높이 6m 규모로, 당시 62세이던 데니스 오펜하임이 2011년 1월 암으로 사망하면서 그의 유작이 됐다. 이 때문에 2011년 3월 열린 완공식에는 오펜하임의 유족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작품을 둘러보기도 했다.

‘꽃의 내부’는 완공 이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포토존으로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 곳곳이 파손되고 녹이 스는데도 아무런 보수 작업 없이 방치됐다. 특히 2016년 10월에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어 작품 곳곳이 손상되기까지 했다.

해운대구청 측은 지난달 작품을 철거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도 부산 미술계와 작품 선정 작업에 참여한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에 철거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 작품 ‘꽃의 내부’의 저작권을 가진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족 측에도 사실 통보는 없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을 철거하거나 이동할 경우 원작자나 가족에게 의사를 확인하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미술 작품을 폐기물과 동급으로 처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는 최근 작품 철거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오펜하임 가족 측과 접촉 중이다.

해운대구청은 “주민들로부터 철거해 달라는 민원 요청이 수차례 있었으며, 지난해 2월 부산미술협회와 현장을 둘러봤고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와 통화도 했으므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 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부산비엔날레 측과의 통화 당시 ‘작품 소유권은 해운대구에 있다’는 답변을 들어 철거 때 별도로 철거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한수·박진홍 기자 hangang@

유골함 속 망자 유품까지…

 

사찰 납골당 내 유골함에 유족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넣어 둔 금품을 훔쳐 달아난 파렴치한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15일 한 사찰이 운영하는 납골당에 들어가 유골함 속에 보관 중이던 귀금속을 훔쳐 팔아넘긴 혐의(절도)로 황 모(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감시 느슨한 사찰 납골당서
반지 등 250만 원어치 슬쩍
경찰, 40대 파렴치한 영장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해 11월 9일 낮 12께 부산 기장군의 한 사찰에 안치된 A 씨 유골함의 유리문을 드라이버로 열고 유족들이 보관 중이던 금목걸이와 금반지 등 모두 2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범행에 앞서 수차례 납골당에 들러 기도하는 척하며 납골당 속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 씨는 납골당 내부에 CCTV를 제외하고 별다른 감시가 없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황 씨가 훔친 금목걸이와 금반지를 팔아 생활비와 병원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찰로부터 피해 사실을 신고받아 범행 이후 사찰을 다시 방문한 황 씨의 차량 번호를 확인, 추적 조사를 벌이다 15일 낮 12시께 기장군 장안읍의 한 아웃렛 매장 인근을 지나던 황 씨를 체포했다.

고인의 유품을 도난당한 유족들은 사찰 측의 허술한 납골당 관리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납골당이 아무런 통제 없이 출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납골당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유족들은 값비싼 물품을 유골함에 넣어두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70대 일본인 300만 엔(약 2900만 원) 기부

“태극기와 일장기를 같이 휘날리며 평창까지 신나게 달릴 겁니다.”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한 기업인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기부금 300만 엔(약 2900만 원)을 쾌척하겠다고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냉동참치 운송 회사 우메큐운수의 다가타 마사유키(71) 사장. 다가타 사장은 기부 의사를 부산본부세관에 전달했고, 지난 14일 부관페리를 통해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붙은 자신의 냉동 트럭을 몰고 부산으로 건너왔다. 그는 16일 트럭으로 직접 평창까지 가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냉동참치 운송 회사 운영
시즈오카현 다가타 사장
부관페리 싣고 온 트럭 타고
16일 평창 도착 조직위에 전달

88올림픽 때도 300만 엔 기부

다가타 사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8년에 열린 서울 올림픽 때도 300만 엔을 기부한 적이 있다. 다가타 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부 이유에 대해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으로서 평창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흔쾌히 기부 결정을 내렸다”고 대답했다.

다가타 사장은 32년 동안 한·일 양국을 오가며 냉동참치 운송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우메큐운수의 냉동 트럭은 영하 50~60도에서 참치를 보관할 수 있도록 고안됐는데, 한국에서 첫 사업을 시작할 때는 물론 지금도 이런 차량이 국내에 없다. 이 때문에 우메큐운수의 냉동 트럭을 통해 국내 참치 가공업체에 원재료가 전달됐다. 또 한국에서 가공된 참치의 수출 역시 우메큐운수 냉동 트럭으로 이뤄졌다. 현재도 한 달에 40~50대 가량의 우메큐운수 차량이 양국을 오가고 있다. 다가타 사장은 “일본에서 트럭을 몰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 부산이었고, 서울 올림픽 때도 부산에서 서울의 올림픽회관까지 냉동참치 트럭을 몰고 기부금을 전달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우메큐운수가 들여온 참치가 우리 원양어선이 조업한 어획물이었다는 점도 다가타 사장이 한국에서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한국 원양어선들은 태평양에서 잡은 참치의 신선도와 선박 연료비 문제 때문에 어획물을 국내에 들여오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항에 참치를 풀어 놓는 일이 다반사였다. 국내 원양업계 입장에서도 우메큐운수의 역할이 지대했던 셈이다. 다가타 사장도 이점을 고마워하고 있다.

다가타 사장은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걱정하면서도 자신의 평창 올림픽 기부가 양국 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는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일본인은 평창 올림픽 기부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일 양국의 민간 교류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정부 ‘집값 고삐’에도 高高한 센텀·마린시티

부산일보DB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부산 해운대 센텀·마린시티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산 전역에서 집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들 지역은 서울 강남의 집값 상승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센텀·마린시티는 8·2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가가 많게는 1억 5000만 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체불가 지역의 반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대체불가 지역이란 서울에서 강남, 부산에서는 해운대 센텀·마린시티 등 해당 지역을 대체할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부산 전역 집값 하락 불구
최대 1억 5000만 원 상승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운대 센텀시티 내 대우월드마크센텀의 경우 지난해 7월 전용면적 159.68㎡가 12억 9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8·2 대책 이후 13억 5000만 원에 매매됐다. 전용면적 134.69㎡도 지난해 7월 9억 4000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11억 원대를 찍었다. 센텀시티 내 트럼프월드센텀도 전용면적 84.97㎡가 지난해 8월 7억 2300만 원이던 것이 11월 8억 원대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린시티도 비슷한 양상이다. 두산위브제니스의 경우 지난해 7월 전용면적 127.66㎡가 9억 3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8·2 대책 이후 10억 원대를 넘어선 뒤 관망세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지역 집값 하락 속에 센텀·마린시티의 상승세는 대체불가 심리가 작용한 데다 대심도 도로 등의 호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다주택자들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자 대체불가 지역의 ‘똘똘한 한 채’에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대심도 도로 건설도 호재로 작용했다. 센텀~만덕 도시고속도로 사업의 연말 착공이 확실시된 데다 김해 신공항~해운대 구간을 잇는 제2 대심도 도로 건설이 예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확대된 것이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센텀·마린시티는 서울 강남과 비슷하게 그 지역만의 가격대가 형성돼 거래되고 있다”면서 “아파트별 층수와 방향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심도 도로 건설 등 호재가 있는 만큼 최소한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성·이대성 기자 pape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