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부산~경주~포항 1시간대 생활권!

①부산~경주~포항 1시간대 생활권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돼 부산·울산·경주·포항 4개 도시의 거리가 ‘1시간 이내’로 좁혀졌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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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30일 “2009년부터 1조 9983억 원을 투입한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서 경주를 거쳐 포항시 남구 오천읍까지 53.7㎞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도로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남포항TG서 해운대 100㎞
‘1000만 경제권’ 구상 탄력
쇼핑·의료 수요 유입 기대

지난해 말 울산분기점∼남경주, 동경주∼남포항 42.1㎞가 먼저 개통된 데 이어 이번에 남경주∼동경주간 11.6㎞가 완성됐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울산∼포항 거리는 종전 74㎞에서 54㎞로 줄었고 자동차 운행 시간도 60분에서 32분으로 단축됐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부산~울산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 해운대까지 곧바로 이어진다.

남포항 요금소(TG)에서 해운대 요금소까지의 거리는 100㎞, 대형 아웃렛이 있는 기장읍 장안 나들목까지 85㎞에 불과하다.

도시 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부산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 이후 광복점을 찾는 경남 고객이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따라서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동부산 관광 쇼핑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에서 부산 대형병원을 찾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경주·포항도 시너지 효과 창출 기대감이 크다. 세 도시는 각각 자동차·조선과 부품, 철강이라는 상호보완적 제조 기반을 가졌다.

부산시는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1000만 거대경제권’ 구상의 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기룡 시 경제특보는 “경남·울산·포항·광양·여수까지 90분대에 연결되는 인접 도시들과 수도권에 대응하는 거대 경제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부산의 구상이 이번 교통망 확충으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경주·포항시는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동해남부권 도시공동체인 ‘해오름동맹’을 출범시켰다.

전창훈·김태권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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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물류·유통·관광 중심 ‘그랜드 부산권’ 급부상

30일 개통된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부산·울산·경주·포항을 1시간 거리로 연결하면서 4개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0일 울산~포항고속도로의 완전한 개통으로 부산·울산·경주·포항 4개 도시가 모두 1시간 이내로 연결됐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양북1터널 모습. 울산시 제공
30일 울산~포항고속도로의 완전한 개통으로 부산·울산·경주·포항 4개 도시가 모두 1시간 이내로 연결됐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양북면 양북1터널 모습. 울산시 제공

특히 이번 개통으로 동해 남부권의 간선축이 완성되면서 부산항 및 김해국제공항과 대표적 공업지역인 울산·포항 간 물류 기능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유통과 관광, 의료 분야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까지 물류 뻥 뚫려
연 1300억 이상 비용 절감 

유통가 “원정 쇼핑객 늘 것”
동해남부 관광 활성화 기대
부산 의료산업에도 새 전기 

상생효과 극대화 노력해야

한편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과정에서 대립한 이들 지자체가 이번에 좁혀진 공간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좁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이번 개통에 따른 경제적 유·불리에 집착하기보다는 ‘상생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좁혀진 거리, ‘개통’ 경제 효과는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역시 물류비 절감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개통으로 울산~포항 간 거리가 21㎞ 단축되면서 연간 1300억 원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조선, 철강업체들과 거래하는 부산 지역 관련 업체들도 상당한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통을 가장 반기는 쪽은 부산 지역 유통업계다.

경북 지역의 부산 ‘원정 쇼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롯데몰 동부산점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간 경주와 포항에 거주하는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이상 늘어났으며, 구매 금액은 22.6% 증가했다.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최근 3개월 울산·포항·경주 지역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48%·40%·37%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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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점 박종섭 영업기획팀장은 “접근성이 좋아지면 당연히 쇼핑 환경이 좋은 쪽으로 고객이 쏠리기 마련”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윈윈’ 효과가 점쳐진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의 이동형 홍보담당지배인은 “브렉시트(Brexit)에 따른 환율 변동으로 올해 국내 여행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고속도로 개통이 경북 지역 투숙객 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의 경우 울산의 조선소와 포스코를 연결하는 산업관광 상품 등 다채로운 여행 상품 개발이 가능해져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인접 관광지 중에 포항과 경주의 인기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경상권본부 관계자는 “접근성의 개선으로 부산 시민들이 알려지지 않은 경주와 포항의 관광지를 찾아가는 수요가 꽤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통원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경북 지역에서 부산의 대학병원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동상이몽 지자체 ‘윈윈’ 모색을

이번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놓고 부산과 다른 지자체 간 상반된 기류도 감지됐다.

부산시는 현재 추진 중인 ‘1천만 거대경제권’ 구상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개통을 보는 시각이 강하다. 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영국의 ‘그레이트 런던’, 독일의 ‘그레이트 프랑크푸르트’ 등 메갈로폴리스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김해신공항 건설과 함께 인접 지역으로의 교통망이 확충되면 자연스럽게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경제권인 ‘그랜드 부산권’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망이 완성되면 경제력이 큰 쪽으로 쏠리는 소위 ‘빨대 효과’로 인해 부산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가속화 되리라는 전망인 셈이다.

반면 울산과 경주, 포항시는 이날 ‘해오름동맹’을 발족시켰다. 다분히 부산과 대구 등 인접 광역시와의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강덕 포항시장 역시 “광역시인 부산과 기초단체인 포항과 경주가 규모에 관계 없이 협력하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파괴적 경쟁보다는 수도권의 ‘일극 구도’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적 협력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각 지자체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김태권 기자 jch@busan.com

속속들이 부산투어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사상초등~생활사박물관~한내마을]

다른 의미의 사상누각(沙上樓閣)! 부산일보사, 부산시, ㈔서비스기업경영포럼 주최로 지난 18일에 열린 ‘속속들이 부산투어’ 사상구 편에 다녀와 든 소감이었다. 공단 지역인 사상에 유적이나 볼거리가 있을까? 이런 선입견은 이내 모래처럼 스러지고 말았다. 빼어난 절경을 자랑했던 ‘사상팔경’은 사라졌지만,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다양성에 바탕을 둔 울퉁불퉁한 ‘젊은 사상’도 좋았다.

1910년 사립 명진학교로 개교한 사상초등학교 교정에 학교 나이만큼의 세월을 같이 한 플라타너스가 싱그럽다.
1910년 사립 명진학교로 개교한 사상초등학교 교정에 학교 나이만큼의 세월을 같이 한 플라타너스가 싱그럽다.

■사라진 ‘사상팔경’을 그리워하다

기차역인 사상역 앞에 한 달 만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다. 이날은 특히 문화해설사 교육을 받고 있는 22명까지 가세했다. 어제의 역사를 걸으며 내일을 기약하니 더 좋았다.

‘사상팔경’ 사라지고 젊은 사상 탈바꿈
컨테이너 속 인디공연·불금파티 후끈
100년 된 플라타너스·삼락동 재첩거리
근대화 이전 ‘포구의 기억’ 간직 아련

사상역은 1921년 경부선이 정차하며 세워졌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전형적인 일식 건물이지만 개보수가 많이 되어 등록문화재는 아니다. 이미숙 해설사가 사상에 대한 배경 설명에 나섰다. “사상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모래가 퇴적해 저습지와 모래톱이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지명에도 ‘모래 사(沙)’가 들었다. “조선 시대에는 동래구 사천면이었습니다. 1866년 고종 3년에 사천면이 사상면과 사하면으로 나뉘며 사상면이 되었습니다.” 사천부터 사상까지 이 고장이 모래와 강을 끼고 오래 살아왔음을 지명이 보여 준다.

이번에는 투어에 참가한 사상구청 강종래 문화교육홍보과장이 나와서 지금은 사라진 ‘사상팔경’이 있었다고 아쉬워한다. 그중 몇 개 예를 들었다. 기러기 떼가 낙동강변에 내려앉는 ‘평사낙안(平沙落雁)’, 흰 돛단배 위로 갈매기가 날고 석양과 어우러지는 ‘원포귀범(遠浦歸帆)’, 갈대밭에서 게를 잡기 위한 횃불이 불꽃놀이를 연상시킨 ‘칠월해화(七月蟹火)’ 등이다. 그 옛날 사상의 모습은 어땠을까,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1970년대 개발로 갈대밭과 백사장은 다 사라지고 말았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만 아쉽고 또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내일을 기약하는 청년 작가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상역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상역

첫 목적지인 사상 경전철역 앞 광장의 사상인디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알록달록하게 장식한 컨테이너 27개로 만든 건물이다. 지상 3층의 건물 2개 동으로 2013년 7월에 개관했다. 사상인디스테이션 임재환 코디네이터가 반갑게 맞이하며 이곳은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설명에 나섰다. “문화에 관련된 모든 것이 다 되는 복합문화시설입니다. 컨테이너라 다른 전시관에 비해 변형이 자유로워 공간적인 제약도 작습니다. 청년 인디 공연과 예술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불금파티가 열린다. 이 파티에 한번 참가하고 나면 왜 이렇게 젊어졌느냐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사상인디스테이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사상인디스테이션

여기서는 또한 청년작가들이 거주하며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임 코디네이터가 지나가는 말로 “컨테이너 건물이라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엄청 춥습니다. 여름이면 아침에도 보통 섭씨 40도를 찍고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번 요즘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심에 남겨진 강선대

청년의 공간을 나와 점점 과거로 달려갔다. 사상초등학교 교정에선 싱그러운 초록의 플라타너스가 양팔을 벌리고 반긴다. 이 학교는 1910년 4월 1일 사립 명진학교로 개교했다. 그 시절 비석이 윗부분 일부가 사라진 채 서 있다. 1970년대에는 무려 100학급에 6천여 명의 학생이 다닌 적도 있었다니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플라타너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심어진 게 1910년께부터다. 여기 플라타너스 열 그루도 학교와 세월을 함께했으니 나이가 100살이 넘었겠다. 한 시인이 이 나무들을 보고 “동화 속 램프의 거인 같다”고 표현했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내행복마을의 벽화 거리
한내행복마을의 벽화 거리

 

정말 생각지도 않았다. 사상에서 선녀의 흔적을 만날 것이라고는…. 조선 팔도 곳곳에 강선대(降仙臺)가 있다. 그 시절에는 선녀가 꽤 많이 내려왔던 모양이다. 하지만 도심에 강선대가 남은 곳은 드물다. 한 지역에 강선대가 두 군데나 있는 곳은 사상을 빼곤 없다. 사상초등학교 뒤편이 하강선대, 도시철도 덕포역 도로변이 상강선대다. 강선대마다 마을의 수호신이 있다고 믿고 신성시하는 당산(堂山)을 세웠다. 하강선대에 할매 당산, 상강선대에 할배 당산이 있다. 덕포 마을은 상리와 하리로 구분했는데 상리 사람은 할배 당산, 하리 사람은 할매 당산에서 각각 제사를 지냈다. 덩치 큰 바위 언덕이 병풍처럼 강선대를 에워싸고 있다. ‘덕포’의 옛 이름은 ‘덕개’다. 여기서 ‘개’는 포구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강선대 일대는 지금은 뭍이지만 낙동강 제방을 쌓기 전에는 배가 드나드는 포구였다.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 그리워진다.

■사라진 것들을 한자리서 만나다

‘재칫국 사이소~.’재첩 양동이를 인 아낙이 외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다. 삼락동에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재첩 거리’가 남았다. 삼락천을 비롯한 낙동강 갯벌에서는 원래 얼마나 많은 재첩이 났을까. 하지만 삼락천은 폐수 하천으로 오명을 뒤집어썼다. 그 삼락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났지만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아 보인다.

 

한내마을 행복센터에서 열린 '얼그레이'의 공연
한내마을 행복센터에서 열린 ‘얼그레이’의 공연

 

삼락천 다리 건너편에 새로 문을 연 사상생활사박물관이 보인다. 지난 5월 6일 개관한 따끈따끈한 ‘신상’ 박물관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갈대 빗자루, 장어 갈퀴, 재첩 양동이가 옛 사상을 생각나게 했다. 고무신과 국제상사의 운동화는 이 모래톱에 불어온 근대화의 바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덕포시장을 지나 이날의 종착역인 한내마을 행복센터로 향했다. 사상에는 다문화가족이 많아 여기서 한국어 교실을 비롯해 관련 행사도 자주 열리는 모양이었다. 행복센터 마당에서 초청 가수 ‘얼그레이’ 팀이 산울림의 노래 ‘너의 의미’를 부른다. 개발로 희생된 사상의 아픔이 느껴진다. 앞으로 갈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학교 전담 경찰관 성관계 파문] 서장은 알고 있었다?!

①’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서장은 알고 있었다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대한 경찰 해명이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경찰서장들이 사건 내용을 미리 보고받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경찰청 등의 감찰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브리핑에서 “연제경찰서장과 사하경찰서장이 모두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이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채 사건 은폐를 위해 해당 경찰관 사표를 받는 식으로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 경찰서장의 징계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
사표 앞서 서장에 미리 보고
부산경찰청 또 ‘거짓 해명’

경찰청과 부산경찰청 감찰 조사 결과,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달 7일 담당 계장과 과장에게 여고생과의 성관계 사실을 얘기했다. 이는 이틀 후 경찰서장에게도 보고됐다. 사하경찰서 사건도 소속 부서 실무자가 지난 8일 해당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 측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통보를 받고 서장 등 윗선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부산경찰청의 거짓 해명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청은 부산경찰청 감찰팀을 조사 라인에서 배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철성 경찰청 차장,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을 모두 은폐 및 보고 누락 여부 확인을 위한 감찰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청 감찰팀은 부산으로 경감급 조사요원 6명을 급파해 사건 발생 경찰서와 부산경찰청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문제가 된 경찰관 2명의 의원면직 처분을 취소하고, 퇴직금 환수 및 지급 정지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성관계 경위와 보고 과정에서의 은폐 의혹 등 관련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나가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29일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들의 교내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더불어 전담경찰관 상담 구역을 학교 내로 제한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현우·김영한 기자 kim01@

 

② 내부 만연한 ‘은폐’ 관행, 조직 전체까지 흔들어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은 해당 경찰관의 단순 비위로 그칠 수 있었으나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태풍급 사안으로 발전했다. 경찰 내부에 만연한 사건 은폐 습성에 이전 투구 조직 문화가 겹치면서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은폐·꼬리자르기가 사태 키웠다

경찰의 은폐 시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이어 벌어졌다. 공식 해명을 하면 추후에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는 식이었다.

지위고하 막론한 은폐 시도
‘공식 해명 뒤 번복’ 반복
‘꼬리 자르기’ 비난 더 키워

‘부산청장 흠집내기’ 등
수뇌부 권력 암투설도

경찰청은 27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건의로 사건이 발생한 부산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2곳의 경찰서장에 대해 전격 대기발령을 냈다. 경찰청은 “복무 기강 확립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두 경찰서장이 사건 연루 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은 지휘 책임이 아니라 보고 누락과 은폐 의혹까지 더해 더 높은 징계가 불가피해졌다.

두 경찰서장이 사유야 어떻든 사건 은폐에 나서면서 사안을 키운 셈이 됐다. 경찰청과 부산경찰청도 두 서장을 대기발령하면서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은 “두 경찰서장이 안이하게 판단해 해당 경찰관 사표만 수리하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수사 실무진들도 윗선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내 유지하다 경찰청 감찰 조사 등으로 거짓 해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감찰 라인에서도 거짓 해명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24일 이번 사건이 SNS에 공개되면서 처음 알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팀이 이달 초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에게 이달초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의 비위 사실을 처음 알렸다는 사실이 28일 드러났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과 담당자가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 전화를 받고 사건 내용을 알게 됐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경찰이 정공법을 택해 전후 과정을 밝혔더라면 비난은 받겠지만 경찰관 비위 사건으로 마무리되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조직 전체가 흔들려 경찰청장까지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으로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전투구 조직문화도 한몫?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부산경찰청이 해명이나 대처 방안 발표를 하면 경찰청에서 이를 뒤집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부산경찰청장이 사건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은 지난 28일이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감찰계가 이달 초 연제경찰서 사건을 인지했다는 경찰청 감찰 조사 내용이 이날 사과 직후에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부산경찰청장 해명이 무색해졌다. 부산경찰청 사건 인지 시점을 뒤엎은 것도 경찰청 감찰팀이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부산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달 9일 이미 부산경찰청에 문의했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청 감찰팀 감찰 내용은 곧바로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차기 경찰총수 자리를 노린 ‘권력 암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경찰 내부 경쟁자가 말썽에 연루되면 앞뒤 안가리고 이를 흠집내는 경찰 내부 조직 문화가 이번 사건에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5명의 치안정감 중 한 명으로 차기 경찰총장 후보 중 선두 그룹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거기다 올해 초 부산경찰청을 맡아 해양범죄수사대나 한달음교통순찰대 등 각 기능별 전담 수사대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지휘 능력을 인정받는 시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직 내 은폐나 보고 누락이 드러나면서 이 청장의 앞날이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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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강제 성관계 정황은 확인 안 돼

경찰청 감찰팀이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강제성 등 위계에 의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해당 여고생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모텔·차량서 수차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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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해 6월 중학생이던 여학생을 처음 만났다. 가정 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면서 상담 대상으로 만난 것이다. 여학생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A 씨가 담당하지 않게 됐지만 만남을 지속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지난 3월께부터 모텔이나 차량 등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지속되던 와중에 A 씨의 아내가 눈치채면서 두 사람은 만남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한 여학생이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다가 쉼터 직원에게 발견됐고, 해당 여학생은 A 씨와의 관계를 보호시설 직원에게 털어놓았다. 보호시설에서는 지난달 7일 A 씨를 직접 만나 확인한 데 이어 그 이틀 후에는 경찰에 두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알리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감찰 조사에서 “당시 아내와 이혼하고 여학생과 같이 살려고 했었다”며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B(33) 씨는 지난 3월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등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라는 학교 측의 언급에 따라 해당 여고생을 담당하게 됐다. B 씨는 여고생과 주로 SNS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다 지난 4일 오후에 부산 모처에서 승용차를 세워놓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청소년 상담 등을 위해 운영되는 위클래스 상담 교사에게 여학생이 이야기를 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행법상 두 사건에 연루된 여학생들은 모두 13세를 넘었기 때문에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없으면 성관계를 가진 행위만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2016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0∼2세 영아를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보육’ 제도가 내달부터 시행된다. 아동학대가 발생한 학원이나 교습소는 등록 말소 등의 행정제재가 가능해진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31개 정부부처의 제도 및 법규사항을 정리한 ‘2016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각종 제도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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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여성·보건복지·생활]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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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임플란트
65세부터 건보 적용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 시행=7월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0∼2세반 아동에 대해 맞춤형 보육이 시행된다. 맞벌이, 구직, 임신, 다자녀, 조손·한부모, 질병·장애, 저소득층 등 장시간 보육 서비스 이용 사유가 있는 가구의 아동은 ‘종일반(하루 최장 12시간 이용)’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는 ‘맞춤반(하루 최장 6시간+긴급보육바우처 월 15시간까지 사용 가능)’을 이용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 선행교육 일부 허용=공교육정상화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방과후 학교에서의 선행교육이 일부 허용된다. 전체 고등학교에서는 방학 중 방과후 학교에서 선행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학생들이 교실 수업 대신 토론·실습,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가 하반기에 전면 시행된다. 학교장은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중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자유학기 활동’ 170시간을 편성해야 한다.

■노인·임산부 건강보험 보장 확대=만 70세 이상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 중인 틀니(완전, 부분)와 임플란트 적용 연령이 7월부터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비용의 5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제왕절개분만 때 본인 부담이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였으나 7월 이후 입원한 환자부터는 5%로 인하된다.

[금융]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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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11월 투자자문·자산운용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파생상품 추가=국내파생상품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에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이 추가된다. 파생상품 양도소득은 다른 양도소득과 구분해 계산되며, 기본공제도 연 250만 원이 별도 적용된다. 탄력세율 5%가 적용된다(기본세율 20%). 연 1회(내년 5월) 확정신고 납부하면 된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 확대=현금영수증 의무발급업종에 가구소매업, 안경소매업, 전기용품 및 조명장치 소매업, 의료용 기구 소매업, 페인트·유리 및 기타 건설자재 소매업 5개 업종이 추가된다. 건당 10만 원 이상 현금거래 때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만 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금융사 간 계좌 이동=이르면 7월 중 ISA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ISA 계좌를 옮기는 제도가 시행된다. 가입 3개월이 지난 ISA 계좌는 계좌이동 수수료가 면제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 운용=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11월부터 직접 투자자문에 응하거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분기별로 1회 이상 투자자의 재산을 분석해 리밸런싱(재조정)을 한다.

■주식·외환시장 정규 거래시간 30분 연장=8월 1일부터 일반 투자자가 자유롭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정규장 거래 시간이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연장된다.

[공공안전·질서]

연합뉴스DB
연합뉴스DB


운전면허시험 대폭 강화
장내 주행거리 300m로

■주취·정신장애 범죄인 ‘치료명령 제도’ 시행=주취·정신장애 범죄인에게 형사처벌 외에 치료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가 12월 시행된다. 선고유예나 집행유예 선고 시 치료명령과 보호관찰을 부과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감독·지원할 수 있게 된다.

■운전면허시험 강화=하반기 중에 운전면허시험의 학과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이 강화된다. 문제은행 방식인 학과시험은 문제 수를 730개에서 1천 개로 확대하고, 보복운전 금지, 이륜차 인도주행 금지 등 개정 법률을 반영한다. 장내기능시험은 주행거리를 현재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리고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경사로, 전진(가속), 직각주차(T자 코스) 등 5개 평가항목이 추가된다.

[공직윤리·행정·산업]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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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증
빌려주면 자격 취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9월 28일부터 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수수가 금지된다. 헌법기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 유관단체, 각급 학교, 학교 법인 및 언론사가 법 적용대상에 포함된다.

■국가기술자격증, 한 번만 빌려줘도 자격 취소=국가기술자격증을 한 번이라도 대여하다 적발되면 자격이 취소된다. 자격증 대여행위는 전국 고용센터, 관할 주무부처, 자치단체 및 경찰서에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건당 50만 원의 신고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학교 전담 경찰관 성관계 파문] 서장은 알고 있었다?!

①’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서장은 알고 있었다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대한 경찰 해명이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경찰서장들이 사건 내용을 미리 보고받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경찰청 등의 감찰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박희만 기자 phman@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브리핑에서 “연제경찰서장과 사하경찰서장이 모두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이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채 사건 은폐를 위해 해당 경찰관 사표를 받는 식으로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 경찰서장의 징계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
사표 앞서 서장에 미리 보고
부산경찰청 또 ‘거짓 해명’

경찰청과 부산경찰청 감찰 조사 결과,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달 7일 담당 계장과 과장에게 여고생과의 성관계 사실을 얘기했다. 이는 이틀 후 경찰서장에게도 보고됐다. 사하경찰서 사건도 소속 부서 실무자가 지난 8일 해당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 측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통보를 받고 서장 등 윗선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부산경찰청의 거짓 해명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청은 부산경찰청 감찰팀을 조사 라인에서 배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철성 경찰청 차장,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을 모두 은폐 및 보고 누락 여부 확인을 위한 감찰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청 감찰팀은 부산으로 경감급 조사요원 6명을 급파해 사건 발생 경찰서와 부산경찰청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문제가 된 경찰관 2명의 의원면직 처분을 취소하고, 퇴직금 환수 및 지급 정지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성관계 경위와 보고 과정에서의 은폐 의혹 등 관련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나가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29일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들의 교내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더불어 전담경찰관 상담 구역을 학교 내로 제한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현우·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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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내부 만연한 ‘은폐’ 관행, 조직 전체까지 흔들어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여고생 성관계 사건’은 해당 경찰관의 단순 비위로 그칠 수 있었으나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태풍급 사안으로 발전했다. 경찰 내부에 만연한 사건 은폐 습성에 이전 투구 조직 문화가 겹치면서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학교전담경찰관과 여학생 성관계 사건이 경찰의 잘못된 대응으로 경찰 수뇌부까지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한 후 고개를 숙인 강신명 경찰청장. 박희만 기자 phman@

 

■은폐·꼬리자르기가 사태 키웠다

경찰의 은폐 시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이어 벌어졌다. 공식 해명을 하면 추후에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는 식이었다.

지위고하 막론한 은폐 시도
‘공식 해명 뒤 번복’ 반복
‘꼬리 자르기’ 비난 더 키워

‘부산청장 흠집내기’ 등
수뇌부 권력 암투설도

경찰청은 27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건의로 사건이 발생한 부산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2곳의 경찰서장에 대해 전격 대기발령을 냈다. 경찰청은 “복무 기강 확립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경찰청은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두 경찰서장이 사건 연루 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경찰서장은 지휘 책임이 아니라 보고 누락과 은폐 의혹까지 더해 더 높은 징계가 불가피해졌다.

두 경찰서장이 사유야 어떻든 사건 은폐에 나서면서 사안을 키운 셈이 됐다. 경찰청과 부산경찰청도 두 서장을 대기발령하면서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은 “두 경찰서장이 안이하게 판단해 해당 경찰관 사표만 수리하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수사 실무진들도 윗선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내 유지하다 경찰청 감찰 조사 등으로 거짓 해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감찰 라인에서도 거짓 해명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24일 이번 사건이 SNS에 공개되면서 처음 알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팀이 이달 초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에게 이달초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의 비위 사실을 처음 알렸다는 사실이 28일 드러났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과 담당자가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 전화를 받고 사건 내용을 알게 됐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경찰이 정공법을 택해 전후 과정을 밝혔더라면 비난은 받겠지만 경찰관 비위 사건으로 마무리되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조직 전체가 흔들려 경찰청장까지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상황으로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전투구 조직문화도 한몫?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부산경찰청이 해명이나 대처 방안 발표를 하면 경찰청에서 이를 뒤집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부산경찰청장이 사건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은 지난 28일이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감찰계가 이달 초 연제경찰서 사건을 인지했다는 경찰청 감찰 조사 내용이 이날 사과 직후에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부산경찰청장 해명이 무색해졌다. 부산경찰청 사건 인지 시점을 뒤엎은 것도 경찰청 감찰팀이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부산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달 9일 이미 부산경찰청에 문의했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청 감찰팀 감찰 내용은 곧바로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차기 경찰총수 자리를 노린 ‘권력 암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경찰 내부 경쟁자가 말썽에 연루되면 앞뒤 안가리고 이를 흠집내는 경찰 내부 조직 문화가 이번 사건에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5명의 치안정감 중 한 명으로 차기 경찰총장 후보 중 선두 그룹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거기다 올해 초 부산경찰청을 맡아 해양범죄수사대나 한달음교통순찰대 등 각 기능별 전담 수사대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지휘 능력을 인정받는 시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직 내 은폐나 보고 누락이 드러나면서 이 청장의 앞날이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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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③강제 성관계 정황은 확인 안 돼

 

경찰청 감찰팀이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강제성 등 위계에 의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해당 여고생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모텔·차량서 수차례 관계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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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A(31) 씨는 지난해 6월 중학생이던 여학생을 처음 만났다. 가정 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면서 상담 대상으로 만난 것이다. 여학생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A 씨가 담당하지 않게 됐지만 만남을 지속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지난 3월께부터 모텔이나 차량 등에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지속되던 와중에 A 씨의 아내가 눈치채면서 두 사람은 만남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한 여학생이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다가 쉼터 직원에게 발견됐고, 해당 여학생은 A 씨와의 관계를 보호시설 직원에게 털어놓았다. 보호시설에서는 지난달 7일 A 씨를 직접 만나 확인한 데 이어 그 이틀 후에는 경찰에 두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알리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감찰 조사에서 “당시 아내와 이혼하고 여학생과 같이 살려고 했었다”며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B(33) 씨는 지난 3월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등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라는 학교 측의 언급에 따라 해당 여고생을 담당하게 됐다. B 씨는 여고생과 주로 SNS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다 지난 4일 오후에 부산 모처에서 승용차를 세워놓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청소년 상담 등을 위해 운영되는 위클래스 상담 교사에게 여학생이 이야기를 하면서 외부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행법상 두 사건에 연루된 여학생들은 모두 13세를 넘었기 때문에 강제성이나 대가성이 없으면 성관계를 가진 행위만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유럽 배낭여행 ABC] 무작정 훌훌? 그래도 이 정도는 알고 떠나자

[우연히 시작된 가족 배낭여행 준비기] 과감히 적금을 깼다 쳇바퀴 일상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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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개월 시작은 항상 우연이다. 지난 2월의 어느 날 오후, 회사 후배랑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별자리 홍차’를 시음하는 중이었다. 그 후배가 말했다. “선배의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시쳇말로 ‘초(超)긍정 울트라 에너자이저’인 기자도 막 끝낸 ‘고3 학부모’ 생활로 조금은 지쳐 있었는데 그 후배의 말이 자극이 되었다. 딸아이와 나, 그리고 남편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12년 정규 교육 과정을 무사히 끝낸 우리 가족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할까. 그때 막연하게나마 떠올린 게 여행이었고, 미지의 도시 페스와 그라나다, 리스본행을 꿈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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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다 함께 움직이는 해외여행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두 아이가 차례로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족 여행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큰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고도 친구들끼리 가는 배낭여행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가족 여행은 안중에도 없었다. 막상 가족 여행으로 결정하고 나서도 가족 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가족이 다 함께 움직이기에 편리한 패키지여행과 자유 배낭을 하자는 안이 부딪쳤다.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여행사를 하는 지인에게 ‘SOS’를 쳤다. 유럽 현지 가이드 한 분과 연결됐다. 그는 “왜 여행을 가는지, 무엇을 볼 것인지에 대한 가족 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이 결정을 하는데 우리 가족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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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추억의 가족 여행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 배낭여행으로 결정되자 마음이 급해졌다. 왕복 항공권부터 끊기로 하고,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갔다. 스카이스캐너, 인터파크투어도 왔다 갔다 하고, 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특가도 살펴봤다.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가격은 점점 오르고…. 석 달만 남았어도 보다 저렴하게 발권할 수 있었을 텐데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항공과 숙박을 따로 결제하려고 했더니 비용도 만만찮았다. 할 수 없이 맞춤 여행 설계를 의뢰했다. 우리가 가고 싶은 도시와 출·입국(IN/OUT) 일자, 대략의 예산을 제시했다. 그렇게 해서 짜인 ‘리스본 인(in)-카사블랑카 아웃(out)’ 보름 일정이 짜였다. 숙박도 호텔과 민박, 에어비앤비를 적절하게 섞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호텔로 통일했다. 일명 ‘에어텔’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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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도시가 결정되고 우리 가족은 맨 먼저 서점을 찾았다. 서점 여행 코너에 보물처럼 숨겨진 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그중 한 권씩을 구입했다. 비로소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 들었다.

왕복 항공권과 숙소, 도시 간 이동 교통수단이라도 전문가 도움을 받게 되자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매 순간 결정은 우리 몫이다. 예를 들면, “그라나다-바르셀로나 구간은 열차로 예약할까요? 저가항공으로 하시겠습니까?” 등이다. 결국, 내가 거쳐 갈 도시들, 즉 리스본-빌바오-마드리드-세비야-그라나다-바르셀로나-페스-카사블랑카에서 무엇을 보고 즐길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가 채워 넣어야 했다. 예약 전쟁이 시작됐다. 밤마다 컴퓨터를 붙들고 앉아서 알람브라궁전,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 등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했다. 대부분 영어 사이트가 있었지만 세비야대성당처럼 현지 언어로만 돼 있는 경우는 구글 번역 사이트 신세를 톡톡히 졌다. 리스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날아온 예약 확인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땐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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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선은, 패키지 코스나 각종 블로그와 카페, 여행서를 참고했다. 어떤 도시를 무슨 요일에 머무르는가도 중요했다. 리스본에 도착하는 날은 일요일.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월요일 휴관이기 때문에 일요일 동선을 잡았다. 톨레도는 렌터카로 다녀올까 생각하고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입장료 할인을 받기 위해 대학생인 딸은 국제학생증을 챙겼다.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과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은 무료입장 시간도 체크했다. 리스본에선 파두(포르투갈 민요) 공연, 세비야에선 플라멩코 공연, 바르셀로나 카탈루냐음악당에선 비제의 ‘카르멘’ 오페라를 보기로 하고 예약과 결제를 마쳤다. ‘가우디 투어’는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해 현지 가이드를 예약했다. 또 색다른 가족사진을 남기기 위해 ‘파파라치 컷’ 스냅 촬영도 신청했다. ‘구글맵스’도 미리 다운로드하고, ‘트립어드바이저’ 앱에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방문 도시별 지도를 내려받았다. 국내 연결편 항공 시간이 맞지 않아 인천공항까지는 KTX를 타기로 하고 출발 한 달 전 오전 7시 정각에 개시하는 ‘파격가 할인(30%)’ 표를 건졌다. 이유 있는 책읽기였지만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모로코 관련 에세이나 소설 읽기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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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기도 부담스럽긴 했지만 집에서 제일 큰 트렁크 하나를 방 한쪽 구석에 펼쳐 놓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툭툭 던져 넣은 뒤 마지막 날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가며 배낭에 차곡차곡 쟁였다. 여행 기간 중 월말이 겹쳐 있어서 각종 공과금도 미리 납부했다. 구독 중인 신문도 일시 중지했다. 짐 분실 등에 대비해 여행자보험도 들었다. 직장인으로선 꽤 긴 일정을 비워야 해서 원고도 미리 마감했다. 이 글을 독자들이 읽는 순간, 기자는 이미 스페인의 북부 소도시 빌바오에서 아침을 맞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게 예정대로 된다면 말이다. 구구절절 가족 배낭여행 준비 과정은 블로그(blog.daum.net/marie2005)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금이라도 해외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여행 팁은 다음 페이지 ‘여행의 달인’ 손준호 씨 이야기를 참고하면 되겠다. 아 참, 비용? ‘적금’ 하나 과감히 깼다!

 

 

[무작정 훌훌? 그래도 이 정도는 알고 떠나자!]

 

‘구글 맵스’ 꼭 깔고
교통편은 1일권 활용

배터리는 기내 갖고 타고
여분의 여권용 사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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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나고 싶다. 결심이 섰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항공권부터 구해야 한다. 지금쯤이면 항공권이 잘 안 구해질 수도 있다. 아니, 그것보다는 성수기에 들어서는 시점이라 생각한 금액과 맞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때는 전문 여행사 문을 두드려라. 에어텔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행기와 숙소만 정해도 여행의 준비 절반 이상은 끝난다. 수수료 등 비용이 신경 쓰일 수도 있다. 그 정도는 기회비용으로 지불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가고 싶은 시점에 갈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보러 갈 것인지, 어떤 테마를 가질 것인지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다. ‘왜 유럽인가?’를 생각해 보자. 문화가, 역사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하나 들자. 이왕이면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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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에어비앤비가 대세다. 개인의 집을 공유(share)하는 것이다.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www.airbnb.co.kr) 플랫폼을 이용해 보자. 철저히 독립된 공간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해 먹을 수 있고, 홈스테이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사실 여행은 단순하다. 먹는 것, 자는 것, 싸는 것 등 편안한 일상이 최고다. 편안하게 자야 다음 날 여행도 잘 된다. 예전에는 호스텔이 추세였다. 외국인과 섞이고, 다인실, 심지어 혼숙도 한다. 오히려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섞는 것을 고민한다. 한 번쯤은 민박도 해 보고, 에어비앤비도 이용하고, 호텔에도 자는 식이다. 단, 숙소 형태는 빨리 결정짓자. 보자. 철저히 독립된 공간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해 먹을 수 있고, 홈스테이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사실 여행은 단순하다. 먹는 것, 자는 것, 싸는 것 등 편안한 일상이 최고다. 편안하게 자야 다음 날 여행도 잘 된다. 예전에는 호스텔이 추세였다. 외국인과 섞이고, 다인실, 심지어 혼숙도 한다. 오히려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섞는 것을 고민한다. 한 번쯤은 민박도 해 보고, 에어비앤비도 이용하고, 호텔에도 자는 식이다. 단, 숙소 형태는 빨리 결정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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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www.airbnb.co.kr)  페이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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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루트와 도시 내에서의 동선, 볼거리 등 일정을 어떻게 짤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미 다녀온 사람의 동선이 나온 블로그를 보고, 여행 콘셉트를 확인하라.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맛집을 검색해 보고, 하나 정도에는 방점을 찍자. 유럽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 나온 곳을 직접 찾아가 본다든지, 파리 센강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겠다든지 뭐든지 좋다. 요즘은 여행 정보지보다는 뭔가 연결고리가 되는, 소설의 한 구절, 드라마의 한 장면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하나를 찾아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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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지에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 여행의 목적.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떠올려 보자. 요즘은 무엇을 본다는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변화의 추이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이미 많은 정보가 나와있다. 예전에는 교통편을 어떻게 끊을 건지, 어디를 갈 건지에 시간 할애를 많이 했다. 이제 겨우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일상의 풍경에 갇힌다면 의미가 없다. 인지라는 게 별 의미가 없다. 유럽의 골목길을 헤매는 자체가 보는 것이다. 현지인 표정이라든지, 무표정한 지하철 풍경을 보고 그들의 일상에, 내가 편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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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배낭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구글이 가지는 엄청난 힘에 놀랄 것이다. 구글 맵스는 필수적으로 깔아라. 목적지를 미리 좌표로 지정해 놓으면 된다. 유심 카드를 구입해 마음껏 인터넷도 사용해보자. 공항에서 도시 내로 진입하는 문제가 남았다. 메트로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늦게 도착할 경우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때로는 과감하게 돈을 쓸 필요가 있으니 택시 타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택시 요금은 2~3명이 나눠서 내면 효과적이다. 공항에서도 표지판 읽는 습관이 안 돼 있으면 당황할 수 있다. 첫날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정도는 미리 준비해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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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교통 시스템이 발달돼 있는데 1회용보다는 1일권을 잘 활용하자. 1일권의 경우, 주로 첫 펀칭에서부터 24시간 사용 가능하다. 유럽은 펀칭 문화로 바르셀로나는 T10(10회권), 프라하는 주로 24시간용이다. 도시 내 교통 티켓만 확보되면 동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나온다. 요즘은 창구에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 자동화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카드 혹은 현금, 동전 사용 여부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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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는 액티비티, 관람에 대한 걸 정해야 한다. 파리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갈 것인가, 런던 데이트모던을 관람할 것인가 등이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투어 등 그 도시의 주된 관광지는 관람료를 내더라도 들어갈 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여행 정보지나 블로그도 도움이 된다.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기에 그 안에서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안에서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과 저곳의 선을 연결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너무 많은 체력과 정신을 투자해서 지치기라도 한다면 정작 현장에 가서 허무해질 수도 있다. 항공과 숙소를 제외하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전 단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도록 하자. 정작 제일 중요한 대목에서 힘이 빠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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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짐 중에서 옷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여름은 부피가 작아서 좋다. 라운드 티셔츠, 반바지 몇 장을 준비하고 현지에선 동전 세탁소를 활용해 세탁도 해보자. 속옷이나 양말 정도는 직접 빨아서 입고 신자. 숙소 형태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여행용 커피포트를 준비하면 컵라면을 즐길 수 있다. 컵라면도 용기째 뜯어서 내용물대로 부숴서 지퍼 비닐에 넣고, 용기는 여러 개를 하나로 포개라. 신발은 평소 신고 다니는 게 가장 좋다. 유럽은 돌길이 많아서 걷기에 피로할 수도 있다. 슬리퍼를 챙겨 가면 야간 기차 이동이나 호텔에서도 편리하다. 그쪽은 카펫 문화라는 점을 명심하자.

배터리는 반드시 기내에 갖고 타야 한다. 돈을 캐리어 안에 넣는 건 어리석을 수 있다. 짐은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짐은 가벼워야 하기에 실을까 말까 고민하는 건 안 가져가는 게 좋다. 장기 여행 때는 트렁크보다는 천 재질이 낫다. 캐리어 바퀴는 4개짜리가 좋다.

 

 

14그날그날 간단하게라도 쓰자.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남길 수도 있다. 그게 안 되면 2~3일 간격으로라도 적어라. 시간이 지나면 지명과 장소가 생소해질 수 있다. 가계부는 꼭 적자. 나중에 아들, 딸이 여행갈 때 주면 좋다.

도난과 분실을 대비해서 여권용 사진 1장 정도는 여분으로 가져가자. 지하철 등에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가방은 뒤로 매지 말고 앞으로 감싸듯 매라. 거리를 걸을 때도 건물 쪽으로 너무 붙지 말고 약간 떨어져 걷는 게 좋다.

도난 사고를 당했을 때는 무조건 경찰서를 찾아가서 육하원칙에 따라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 여행자 보험 가입 시 현금 보상은 안 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등은 보상된다. 현지 경찰서장 도장이 꼭 찍혀야 하니 주의하자. 여권을 분실해서 재발급해야 하는데 대사관이 없는 경우는 있는 도시까지 이동해서 만들어야 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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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낭여행 ABC] 해외에서 인터넷 사용, 현지 선불 유심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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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앞두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미리 알아보아야 할 것이 많다. 관광지, 맛집, 찾아가야 할 곳을 모두 파악해서 떠나기는 쉽지 않다.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여행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찾아가야 할 곳을 필요할 때 바로 검색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쓰면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쉽다.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때 대개 각 통신사의 해외 로밍서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면에서 부담이 된다. 잘못 사용하면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현지 선불 유심(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을 사용하면 경제적이다. 유심은 일종의 모바일용 신분증과 같은 개념이다. 일정 요금이 미리 지불된 선불 유심을 구매하면 충전식 교통카드처럼 정해진 데이터 양만큼 사용이 가능하다.

 

데이터 로밍 요금은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과는 무관하고 하루씩 계산된다. 반면 선불 유심은 정해진 기간 안에 데이터를 차감하며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도 기존에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 유심만 교체하면 되니 간편하다.

 

해외선불 유심을 구매하기 전에 다음 몇 가지는 미리 체크하자. 유심을 판매하는 회사에 따라 서비스 가능 국가, 데이터 사용량, 기간, 사용방법 등이 다르다. 또 본인이 사용하는 유심의 크기를 파악해야 한다. 미니, 마이크로, 나노 세 가지가 있다. 스마트폰 중에는 해외 선불 유심 사용이 제한된 기종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해외에서 구매하기가 번거롭다고 생각한다면 해외 유심칩을 파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박나리 기자 nari@

‘경찰 부적절 성관계’ 입만 열면 거짓말!

 

13495136_1210570202294815_872682112672908428_n– 부산일보 페이스북 ‘학교전담경찰관, 담당 여교생과 성관계, 예견된 일이었다?’ 카드 뉴스

 

부산지역 학교 전담 경찰관 2명이 상담 대상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사건과 관련, 부산경찰청이 그동안 거짓 해명을 지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감찰팀에서 이달 초 이미 경찰관들의 비위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부산경찰청도 해당 경찰서인 연제경찰서로부터 사실이라는 답을 받아 경찰청까지 보고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청 확인 지시 받은 부산청
이달초 사실 알고도 거짓 해명

부산경찰청은 28일 오후 9시께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부산지역 학교 전담 경찰관 관련 성 추문을 이미 이달 초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그동안 부산경찰청이 지난 24일 이번 사건이 SNS를 통해 일반에 알려지면서 인지했다고 한 해명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브리핑은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이 나서서 진행했는데 그는 “지난 1일 경찰청에서 성관계 소문이 돈다고 연락이 왔고, 당일 연제서 청문감사관실에 확인해보니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고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에도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로부터 지난달 9일 사건 접수에 앞서 전화 문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이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를 할 자격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부산경찰청장도 이 같은 거짓 해명과 보고 누락 등에 따른 지휘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부적절 성관계’ 은폐 의혹 확산일로] “부산청장엔 보고 안 했다” 감찰계장 말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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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학교 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사건과 관련, 부산경찰청의 거짓 해명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부산경찰청장 사퇴를 비롯한 지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부산경찰청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최소한 이달 1일 이번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부산경찰청 김진기 감찰계장은 “담당 과장과 부산경찰청장 등 윗선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청 본청까지 이미 사실 관계를 알린 상황에서 부산경찰청 지휘부를 속였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8일 밤 긴급 브리핑 열어
“경찰청 지시로 경위 파악”
“SNS·아동기관서 인지”
기존 해명 스스로 뒤집어

의혹 중심 선 부산청 지휘부
경찰청 차원 규명 따라야

이날 오후에도 부산경찰청이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먼저 이번 사건 관련 문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이 역시 사실이라고 인정, 기존 해명을 뒤집은 바 있다. 부산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달 9일 부산경찰청에 먼저 전화를 걸어 “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처음 문의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 담당자는 연제경찰서 청문감사관실로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같은 날 연제경찰서로 전화를 해 연제경찰서 학교 전담 경찰관 A(31) 씨의 비위 사실을 알렸다. 이 같은 과정도 경찰청 감찰팀이 이번 사건을 전반적으로 검토·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청 본청에서 직접 나서 부산경찰청 해명을 뒤집은 셈이었다.

그러면서도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이 지난 24일 SNS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 이후로 인지했다는 거짓 해명을 계속해 왔다.

이와 더불어 부산경찰청은 24일 이후 신속한 조사에 들어가지는 않은 채 주말을 지내고 월요일인 27일에야 본격 조사에 나선다고 했다.

 

부산경찰청은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사하경찰서와 연제경찰서 두 곳의 서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냈지만 이 역시 꼬리자르기 식으로 지휘 책임 확대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도 이 같은 사건 축소 시도에 따른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학교 전담 경찰관이 보호해야할 여고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청장이 “책임을 질 일이 나오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만큼 지휘책임을 져야할 상황을 맞딱뜨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이 이번 사건 조사를 맡아서는 안될 것으로 지적된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성폭력수사대에 맡겨 제대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지만 부산경찰청 지휘부 전체가 사건 축소 의혹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된 만큼 이번 사건 조사는 경찰청 차원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한 기자 kim01@

[‘김해 신공항’되려면 – 5대 선결과제] 1. 활주로 연장

A380기(대형 여객기) 취항하려면 3.2㎞ 활주로만으론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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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정부도 서 시장도 김해공항 확장안을 ‘김해 신공항’으로 명명하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해공항 확장안이 ‘신공항’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발표 내용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해 신공항’이 되기 위해 보완하거나 갖춰야 할 점을 항목별로 짚어본다.

 

ADPi 案 안전지역 확보 안 돼
인천·푸둥공항 활주로 4㎞ 안팎
대형기 뜨려면 최소 600m 연장
4조 2천억 예산 초과 가능성 커

시간당 40회 이착륙도 어려워
연 2천800만 명 수용 여부 의문

공항 전문가들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신공항’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 활주로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 활주로에 대해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방향으로 2천800만 명 처리?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김해공항의 항공수요 분석을 통해 2046년 3천800만 명의 이용객 처리가 가능한 공항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 추산에 따라 ADPi는 기존 활주로의 용량을 1천만 명으로, 새 활주로의 용량을 2천800만 명으로 잡았다. 문제는 새 활주로가 과연 한 해 2천800만 명의 이용객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용량이 되느냐는 점이다.

영국의 공항 컨설팅 전문기관인 에이럽(Arup)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가덕도에 활주로 1본을 지을 경우 한 해 처리 가능한 인원을 3천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활주로 1본을 양쪽으로 이·착륙할 때 1시간 동안 40회의 이·착륙이 가능하고 이를 1년 동안으로 합치면 3천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는 계산을 토대로 한 결과다.

김해공항의 새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와 독립된 운영이 가능하도록 활주로 왼쪽으로만 이·착륙을 하는 방식을 ADPi는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단방향으로 이·착륙할 경우 1시간 동안 40회의 이·착륙 횟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음 민원으로 인해 24시간 운영을 하지 못하는 김해공항의 현실을 감안하면 양방향으로 운영을 하더라도 이 같은 처리용량은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김해공항의 활주로는 이론상 시간당 39회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평균 20회에 불과한 실정이다.

 

■활주로 안전지역 확보 가능한가

 

활주로 운영 방식 이외에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ADPi가 제시한 길이 3.2㎞ 규모의 활주로가 과연 ‘김해 신공항’을 담보할 정도의 대형 항공기 처리 능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ADPi는 일단 B777 같은 초대형 화물기는 새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남은 것은 A380 같은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가능한지 여부다. 김해공항이 진정한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형 여객기 취항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DPi 측은 대형 여객기 이·착륙에도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2㎞ 길이의 활주로만 가지고는 대형 여객기 이·착륙이 가능은 할지 몰라도 부족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인천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 홍콩국제공항 등 국내외 대형 공항은 거의 대부분 활주로 길이가 4㎞ 안팎이다. 3.2㎞의 활주로만으로는 허브공항이나 중추공항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이대우 교수는 “A380 같은 대형 여객기는 이륙에만 최소 3㎞의 활주로가 필요하다”면서 “새 활주로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난다든지 하는 경우 필요한 여분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하고 있는 활주로 설계 매뉴얼에는 이 교수의 지적처럼 활주로 양 끝쪽에서 각각 최소한 240m의 안전지역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연방항공청(FAA)도 각각 240m와 300m의 안전지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제2공항에도 3.2㎞ 길이의 활주로 1본을 건설하면서 양 끝단에 300m씩의 안전지역을 확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제는 김해공항의 경우 새 활주로 양 끝단에 300m씩의 안전지역을 확보하려면 서낙동강으로 활주로를 달아내거나 남해고속도로에 바짝 붙여 공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공사비는 ADPi가 제시한 4조 2천억 원을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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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마음 급한 부산시 “김해 신공항 수용”

서병수 시장 기자회견…”시장직 유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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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부산시장이 27일 부산시청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설명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서 시장은 “김해 신공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view@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안을 놓고 ‘김해 신공항’이라 규정하며 서둘러 추진할 의사를 보이자 부산시도 재빨리 이를 수용하는 등 정부 주도의 ‘김해 신공항’ 드라이브가 여과 없이 속도전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27일 오전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신공항 용역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서 시장은 정부의 ‘김해 신공항’ 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기자회견 내내 ‘김해 신공항’이라는 정부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서 시장, 신공항 입장 발표
시장직은 유지 뜻 밝혀
정부 “조만간 예타 신청”

“너무 서두른다” 지적 나와
야당선 ‘저자세 수용’ 비난

 

서 시장은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덕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시민들에게 사죄한 뒤 “정부 방안을 토대로 부산이 염원하는 공항을 만드는 시장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김해 신공항이 허브공항이나 영남권 관문공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가덕도 신공항은 다시 추진해야 마땅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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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안을 ‘김해 신공항’이라고 강조해 온 국토교통부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27일 “정부는 최대한 빨리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로 했으며, 7월 중에 신청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타당성 조사는 통상 3~5개월이면 마무리되기 때문에 연내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는 김해공항 소음피해지역에 대한 보상이나 이주대책, 24시간 운영 방안, 신설 활주로에 대한 규모 등은 담기지 않고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용역에서 진행한 내용만 포함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음피해지역 보상대책 등은 예비 타당성 조사 이후에 있을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부산시와 협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정부안 수용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신청으로 김해공항 확장 사업은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에는 여러 가지 보완할 점이 많다는 점에서 “정부도 너무 서두르고, 부산시도 문제의식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24시간 운항 가능한 안전한 공항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검증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의 최인호 의원도 “부산시가 정부 결정에 대해 너무 저자세적으로 수용했다”고 꼬집었다. 김세연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최대한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에 가깝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부산시에 주문했다.

김덕준·이상윤·박석호 기자 nurumi@busan.com

 

 

[김해공항 확장 ‘제대로’] ‘확장안’서 신공항 가능성 엿보고, 긍정 여론서 힘 얻어

 

서병수 부산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김해 신공항’이라는 표현으로 일관했다. 정부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이 아니라 ‘김해 신공항’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정부안을 수용한 서 시장의 입장 발표는 어떤 배경에서 나왔을까.

■신공항이 가능하다는 판단?

서 시장은 지난 21일 동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부산시의 독자적 대응 방안을 포함해 추후 다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던 그가 일주일도 안 돼 ‘김해 신공항’이라는 정부의 표현을 고스란히 들고 나온 것은 이번 용역이 제시한 김해공항 확장안이 신공항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관되게 ‘김해 신공항’ 표현
‘결과 수용’ 68%, ‘사퇴 반대’ 46%
市 여론조사 결과도 영향 미친 듯

소음 피해 주민 이주대책 절실
대형 항공기 안착 활주로 확보도

 

서 시장은 활주로 용량과 관련해 “추가적인 용역과 실시설계 과정에서 용량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겠다”면서도 “길이 3.2㎞의 활주로가 A380 등 대형 항공기가 못 뜬다는 견해도 있으나 활주로 길이 외에 폭과 건설 방법 등에 따라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정부의 발표 내용을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이라고 평가하면서 “김해 신공항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 시장의 이 같은 태도에는 최근 부산시가 실시한 여론조사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부산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결과를 수용하고 지역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68.6%로 높게 나타났다.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에 따른 서 시장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46.0%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 23.0%보다 배나 높았다.

 

■용역 전후 달라진 발언 수위

 

서 시장은 2014년 2월 26일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에서 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후 공·사석을 막론하고 가덕도 신공항에만 방점을 찍었다. 심지어 용역 결과 발표 직전에는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사퇴한다”는 언급도 불사했다. 용역 결과 발표 직후에는 용역 과정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독자 대응’하겠다는 ‘결기’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용역 발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고 용어도 정부가 주장한 ‘김해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특히 “김해 신공항이 영남권 상생 협력의 굳건한 구심점”이라며 정부의 ‘김해 신공항’ 드라이브에 힘을 싣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서 시장이 가덕도에 직을 걸었던 것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진심이었고, 실제 밀양 신공항이 됐으면 책임을 졌을 것”이라며 “다만 정치적 압박이라는 전략의 측면도 있었고, 이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역 발표 전에 있었던 서 시장 발언의 숨은 뜻도 읽어 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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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추진 위한 복안 있나

 

부산시는 기자회견 직후 시 조직을 ‘김해 신공항’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과 단위인 신공항추진단을 확대해 국 단위의 ‘김해 신공항’ 건설 조직을 만들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조직에는 기존 신공항추진단 이외에 도시계획실, 서부산개발국 등의 기능 가운데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한 기능이 한데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의 이 같은 조직 개편에도 김해공항 확장안이 실질적인 ‘김해 신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당장 24시간 운항 공항을 위해 필요한 소음 피해 차단부터가 쉽지 않다. 새 활주로를 북서 방향으로 만들고 왼쪽으로만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고 하더라도 김해지역의 소음 피해를 피할 길이 없다. 정부와 부산시가 이주대책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예산 확보가 어느 정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길이 3.2㎞ 규모 새 활주로의 용량도 숙제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정도만으로는 허브공항 역할을 맡는 신공항이라 부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상윤·김준용 기자 nurumi@busan.com

‘학교전담경찰관, 담당 여고생과 성관계’ 파문 확산

① 은폐 책임 사하·연제경찰서장 대기발령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학교전담경찰관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성관계 사건에 대한 은폐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산경찰청은 이례적으로 내사와 감찰을 동시에 진행,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도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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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고도 사표 처리
상위 기관에 보고도 안 해
부산경찰청 내사·감찰 착수

부산시교육청도 진상조사

■성관계 알면서도 사표 처리?

성관계 사건의 해당 경찰서들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관계 의혹’이 폭로되자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취재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 해당 경찰서들은 당시 학교전담경찰관의 성관계 여부, 여고생의 극단적 선택 시도, 사건 보고 은폐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해 의심을 사고 있다.

또 해당 경찰서들은 성관계 사실을 알면서도 해당 경찰의 사표를 처리하는가 하면, 성관계 사실을 상위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자체 무마하려고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소극적 대응과 은폐 시도는 파문이 확산될 경우 뒤따를 비난과 징계 등을 피하기 위한 내부 단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성관계 강제성 없었나?

부산경찰청은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내사와 감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청은 사건에 연루된 전 학교전담경찰관을 상대로 학생과 만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소년 관련 기관과 도움을 얻어 상대 학생을 만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여고생이 성관계 이후 보건교사와 청소년 보호기관에 상담한 것으로 미뤄 성관계에 불법 행위가 개입했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위협 등에 의한 강제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경찰관을 엄중 처벌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성 여부와 함께 성관계를 맺은 여고생의 신원 노출을 막고 안전을 지켜 주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파장 어디까지?

경찰 수사와 감찰에 따라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측불가다. 내부 징계와 경찰 고위직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경찰청은 27일 해당 경찰서를 책임진 부산 사하경찰서장과 연제경찰서장에 대해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청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인사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임 사하경찰서장에는 부산경찰청 형사과장 안정용 총경이, 연제경찰서장에는 부산경찰청 수사2과장 류삼영 총경이 각각 임명됐다.

이와 별개로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 선발, 교양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도 경찰과 협조해 학교전담경찰관 운영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고 학교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에도 나서고 있다. 교육청은 해당 학생에 대해 보호 조치를 실시하고 해당 학교의 사전사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형·이승훈 기자 moon@busan.com

 

②”SNS 공개돼 알았다” 한심한 부산경찰청

 

부산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담당 학교 여학생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사건이 경찰에 알려진 과정과 이를 은폐한 의혹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 사하경찰서는 학교전담경찰관 A(33) 씨가 여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적어도 이달 8일을 전후해 파악했다. 해당 학교 보건교사가 여학생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8일 다른 학교전담경찰관(여경)에게 알리면서 사하경찰서도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해당 여학생에 대한 조사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학교 주변 소문 파다했는데
거짓말 아니면 허점 드러내

이에 사하경찰서는 부산경찰청 등 지휘 계통으로 사건 발생 보고를 하지 않은 채 A 씨 사표를 수리했다. A 씨는 9일 “부모 사업을 물려받는다”며 사표를 냈고 사하경찰서는 15일 이를 수리했다.

A 씨는 여학생과 올해 3월께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학생이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자 상담차 만남을 가졌으나 몇 차례나 상담을 했는지 등은 기록이 없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A 씨가 여학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것은 이달 초 차량 안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B(31) 씨는 지난달 10일 사표를 냈다. B 씨는 겉으로는 ‘경찰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표를 냈지만 사표 제출 시점에는 자신이 담당한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한 청소년 보호기관이 해당 여학생과 상담을 하다 이런 내용을 접하고 지난달 초 B 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 씨는 이미 1년 전부터 해당 여학생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B 씨가 지난해 4월부터 학교전담경찰관으로 일하며 여학생과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학교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일시적으로 만난 것은 아니다’ 등의 얘기도 돌고 있다.

경찰이 진상 파악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여러 억측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 부산경찰청은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24일 SNS상에 이번 사건이 공개되면서 처음 사건 발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 해명이 사실이라면 학교전담경찰관 운영상 중대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고, 거짓이라면 은폐 의혹이 사실이 되는 셈이다. 특히 두 경찰관이 모두 사표를 낸 이후 이번 사건이 공개되면서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을 들어 경찰이 진상 조사 등에 미적대고 있는 것도 비난을 사는 요인이다.

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