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외곽 산자락, 불법·쓰레기가 갉아먹는다

속보=부산 금정산 산림에서 수백t 규모의 폐기물 무단 적치 현장이 적발된(본보 26일 자 9면 보도) 가운데 인접 부지에서도 산림 훼손 현장이 추가로 발견됐다. 단속 책임이 있는 양산시청은 보도가 나간 뒤에야 부랴부랴 현장 조사에 나서 ‘늑장대처’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25일 오전 10시 30분께 환경단체 관계자와 동행한 결과 추가로 발견된 현장은 수백t의 폐기물이 무단 적치돼 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이었다. 1000여 평 규모의 부지에는 버섯재배농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농장으로 이어지는 임도 옆 수풀에는 족히 5년은 그대로 있었을 법한 낡은 차량 한 대가 방치돼 있었고, 부지 한쪽에는 버섯 종균을 넣어 재배한 뒤 버린 폐기물이 비닐 포장과 함께 가득 쌓여 있었다. 반대쪽 숲으로 들어가 보니, 밑동만 남긴 채 잘려 나간 나무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무허가 버섯재배농장에선
폐기물 적치·무단 벌목 자행

고물 무단 적치 현장 또 발견

양산시, 신고에도 늑장 대처
부산·양산 인접지 단속 느슨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자체 조사 결과, 개발제한구역 내 부지에 세워진 공장처럼 보이는 건물과 2층짜리 폐가는 1969년 허가를 받아 지어졌지만, 바로 옆 버섯건조장으로 쓰고 있는 100평 규모의 가건물 2동은 무허가로 지어졌다”면서 “잘려 나간 흔적이 남은 수목들은 편백나무 19그루, 벚나무 3그루, 오동나무 2그루 등이며 35그루의 편백나무는 무단으로 가지치기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보존회 측은 지난 14일 이 같은 현장을 확인하고 경남 양산시청에 불법 산림 훼손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단속 책임이 있는 양산시 측은 26일 현장 조사에 나서 미온적인 시정조치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청 도시과 담당자는 “8월 말까지 폐기물을 치우고 벌목한 나무들을 구입해 심으라고 시정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현장에서 노포사송로를 따라 금정구 노포동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도 많은 양의 폐기물이 쌓여 있는 현장이 목격됐다. 왕복 6차로 노포사송로와 바로 붙은 경사로에는 초입부터 자루와 박스에 담긴 쓰레기가 널려 있었고, 30m가량의 경사로를 따라 올라간 곳에는 수십t 가량의 폐기물 더미가 쌓여 있었다. 이곳 또한 무허가 고물상이 무단으로 사용 중인 폐기물 적치 현장이었다.

이처럼 금정산 외곽에 자리한 산림의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내 일정 면적당 단속 인원을 두기로 법으로 규정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금정산에 10여 명의 단속 인원을 운용하기란 힘들다”면서 “문제가 된 곳이 양산시와 인접한 경계지역이라 두 지자체가 단속에 느슨했던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현장은 부산시가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 단속 등을 위해 1972년부터 연 2회 시행하고 있는 항공 촬영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관할 지자체가 사진을 보고도 누락하거나 묵인한 게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부산 아동학대, 1년 만에 3배 이상 늘어

지난달 17일 부산 남구의 한 가정집 냉동실에서 갓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여아 시신 2구가 발견돼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의 엄마 A(34) 씨는 지난해와 2014년 두 아이를 출산한 뒤 그대로 방치해 숨지자 시신을 냉동실에 보관했던 것. 동거남과 헤어지지 않으려고 출산 사실을 감추기 위해 두 아이를 방치했다는 게 범행의 이유였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선 실종 아동이 7년 전인 생후 6개월 때 무속인과 친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올해 4월 25일 생후 6개월 된 남자 아기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유기한 혐의(상해치사 등)로 친모 B(38) 씨를 구속했다. B 씨는 “2010년 미혼모로 아들을 낳은 뒤 무속인과 함께 귀신 쫓는 의식을 치르다 아이를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2016년 1448건 접수
타 시·도보다 증가 속도 빨라
학대 행위자 78% 친부모
부모교육이 예방의 핵심

최근 수년 동안 아동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지난해에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아동 학대 신고 건수가 늘어 비상이 걸렸지만, 해결책으로 꼽히는 부모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26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에서의 아동학대 신고 접수는 2만 96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의 9199건에 견줘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부산은 총 1448건이 접수돼 전국에서 8번째로 아동학대 접수 신고가 많았지만, 1년 전인 2015년의 494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 증가 속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급등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확정된 아동학대 849건을 살펴보면 학대행위자의 78%가 친부모였다. 또 아동학대 발생 장소의 83.1%는 가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 학대의 가해자 상당수가 친부모기 때문에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에서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의지가 있는 부모들만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6월 ‘보호자가 양육수당이나 어린이집 지원을 신청하기 전에 보호자 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내용의 영유아 보육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예산확충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의무조항이 아닌 임의 규정으로 수정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수경 부산지역본부장은 “아동친화도시 부산이 아동학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 교육을 더욱 적극적인 정책으로 확산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반려의 품격 시리즈] 귀여울 땐 ‘반려견’ 귀찮을 땐 ‘버려견’

‘함께한다’는 ‘반려’의 의미와 달리 ‘반려견’이 버려지고 있다. 전국에서 한 해 버려지는 반려견이 무려 6만 2000마리가 넘는다. 버려지는 데도 유행을 타고 패턴이 존재한다.

국내 한 해 6만 마리 버려져

유기 품종도 유행 따라 변화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버려진 치와와는 2010년 297마리에서 2016년 626마리로 급증했다. 한 품종의 유기 건수 급증에는 이유가 있다. 반려동물생명윤리협회 이정화 대표는 “대중매체에 노출되거나 유행을 타면 사람들이 구매했다가 1~2년 뒤 키우기 힘들면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2015년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전 국민적인 귀여움을 독차지한 ‘산체’가 치와와였다.

계절이나 장소별로도 패턴이 있다. 지난해 부산시 전역에 6980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졌다. 이 가운데 5~10월 6개월간 버려진 반려견은 4369마리로 전체의 63%나 된다. 최근에는 재개발 지역 중심으로 유기가 발생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반려견이 거추장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 심인섭 팀장은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은 여전히 반려동물을 동반자가 아닌 SNS에 올릴 사진을 함께 찍는 애완용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아기 수출국’에서 이젠 ‘강아지 수출국’의 오명을 덮어쓸 정도로 해외 입양 반려동물도 늘고 있다. 2010년 7710마리였던 해외 입양 반려견은 지난해 1만 2687마리로 늘었다. 지난해 7528마리는 반려견 처우가 좋은 미국과 캐나다로 입양됐다. 반면 지난해 부산시 유기동물 6980마리 중 20%만 국내 입양됐다.

본보는 글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반려문화를 재조명하는 시리즈 ‘반려의 품격’을 기획했다.

 

1. ‘국민 반려견’ 등극이 비극의 시작

살 때도 버릴 때도 유행 따라…가족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앗 산체다!’

제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합니다. 산체는 2015년 ‘삼시세끼’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 반려견’의 지위에 오른 품종입니다. 그전까지 치와와는 털이 짧은 단모 치와와가 대세였지만 이후 대세는 털이 긴 장모 치와와로 바뀌었죠. 인기가 많아져서 좋겠다고요?

저의 품종은 ‘장모 치와와’입니다

예능 ‘삼시세끼’로 ‘산체’가 뜨자

장롱에 갇혀 ‘새끼 빼는’ 일을 했죠

몸값도 40만→200만 원 됐지만

곧 인기 떨어지니 버려졌네요

지난해 치와와 종만 626마리

가족에게서 버려져 거리 떠돕니다

■유명해져 더 무서워

 

저는 새끼를 낳기 위한 ‘부견’이었습니다. 품종이 좋아서는 아니에요. 쉽게 말하면 전 ‘무족보’랍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산체의 인기로 장모 치와와가 귀해졌기 때문이죠. 원래 장모 치와와의 가격은 40만~50만 원 정도였는데, 산체가 유명세를 탄 이후 제 몸값은 200만 원까지 뛰었어요.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살 정도였다네요. 그래서 족보도 없는 저도 ‘새끼 빼기’에 동참해야만 했어요. 만약 전문 브리더(Breeder·개나 고양이의 혈통 관리와 분양을 하는 사람)의 손에서 길러졌다면 충분히 성장한 후에 교배를 시작했을 거예요. 하지만 ‘새끼 빼기 공장’의 부속품이었던 저는 완전한 성체가 되는 한 살(사람 나이로 열 살) 전부터 교배를 시작해야 했어요. 저는 대규모 강아지 공장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새끼를 빼던’ 개 였죠.

저는 잘 짖지 않아서 성대수술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도 저는 부견이 되기 전 성대 수술을 먼저 받았어요. 장롱에 가두어진 상태로 새끼를 빼야 했기에 혹시 교배 과정에서 소리가 새어나가면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나요.

장모 치와와의 인기가 떨어지며(가격이 내려가며)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 또 시작됐어요. 저는 더는 존재가치가 없어졌어요.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선호하는 세태에서 20개월이나 된 저는 팔리기에도 모호한 나이였어요. 인기가 사그라지기 시작한 품종이라 주인 입장에서 사료만 축내는 개였을 거예요. 결국 저는 버려졌습니다.

저뿐만이 아니에요. 많은 ‘산체’들이 버려졌답니다. 2013년 400마리였던 버려진 치와와는 2016년 626마리까지 늘어났어요. 장모 치와와 만의 문제냐고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상근이(그레이트 피레네)’도 유행이 지나가자 가차없이 버려졌어요. 2010년 전국에 97마리가 버려졌던 그레이트 피레네는 2013년 무려 172마리나 버림받았어요.

■우리는 인형이 아니에요

 

우리가 주인에게 귀여움을 받는 기간은 딱 1년이에요. 저희를 정말 아끼는 분들은 미디어를 통해 인기 품종이 생기면 한숨부터 쉰답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 티를 벗는 순간 마구 버려질 것을 알기 때문이죠. 저희가 강아지일 때는 활동량이 많지 않아 돌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요. 성견이 되면 힘들 수밖에 없죠. 우리가 단순히 ‘작고 귀여운’ 애완용품이었다면 그 효용이 감소하는 거죠.

우리에 대해 잘 모르고 키우기 시작하는 게 사실 우리를 버리는 가장 큰 이유랍니다. 강아지 시절에는 종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아요. 크면 달라요. 산체와 같은 장모 치와와는 털이 많이 빠져요. 천식을 앓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저와 함께할 수 없어요. 깔끔한 스타일이라 옷에 반려견의 털이 묻는 걸 질색하는 분도 우리와 함께할 수 없죠.

우리를 키우게 되면 어려운 점도 많아요. 귀엽기만 했던 모습이 1년이 지나면서 짖기도 하고 아끼는 물건과 가구를 씹어 놓기도 하죠. 배변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집안은 엉망이 될 거예요. 이웃의 눈총을 받는 일도 생기고, 하룻밤 집을 비우기도 쉽지 않아요.

이런 모습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우리가 털도 빠지지 않고, 똥오줌도 싸지 않고 온종일 얌전히 주인만 기다리는 인형은 아니잖아요?

장병진 기자·김강현·서재민 PD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반려의 품격] 귀여울 땐 ‘반려견’ 귀찮을 땐 ‘버려견’ ①

‘함께한다’는 ‘반려’의 의미와 달리 ‘반려견’이 버려지고 있다. 전국에서 한 해 버려지는 반려견이 무려 6만 2000마리가 넘는다. 버려지는 데도 유행을 타고 패턴이 존재한다.

국내 한 해 6만 마리 버려져
유기 품종도 유행 따라 변화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버려진 치와와는 2010년 297마리에서 2016년 626마리로 급증했다. 한 품종의 유기 건수 급증에는 이유가 있다. 반려동물생명윤리협회 이정화 대표는 “대중매체에 노출되거나 유행을 타면 사람들이 구매했다가 1~2년 뒤 키우기 힘들면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2015년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전 국민적인 귀여움을 독차지한 ‘산체’가 치와와였다.

계절이나 장소별로도 패턴이 있다. 지난해 부산시 전역에 6980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졌다. 이 가운데 5~10월 6개월간 버려진 반려견은 4369마리로 전체의 63%나 된다. 최근에는 재개발 지역 중심으로 유기가 발생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반려견이 거추장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 심인섭 팀장은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은 여전히 반려동물을 동반자가 아닌 SNS에 올릴 사진을 함께 찍는 애완용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아기 수출국’에서 이젠 ‘강아지 수출국’의 오명을 덮어쓸 정도로 해외 입양 반려동물도 늘고 있다. 2010년 7710마리였던 해외 입양 반려견은 지난해 1만 2687마리로 늘었다. 지난해 7528마리는 반려견 처우가 좋은 미국과 캐나다로 입양됐다. 반면 지난해 부산시 유기동물 6980마리 중 20%만 국내 입양됐다.

본보는 글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반려문화를 재조명하는 시리즈 ‘반려의 품격’을 기획했다.

 

1. ‘국민 반려견’ 등극이 비극의 시작

 

살 때도 버릴 때도 유행 따라…가족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앗 산체다!’

제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합니다. 산체는 2015년 ‘삼시세끼’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 반려견’의 지위에 오른 품종입니다. 그전까지 치와와는 털이 짧은 단모 치와와가 대세였지만 이후 대세는 털이 긴 장모 치와와로 바뀌었죠. 인기가 많아져서 좋겠다고요?

저의 품종은 ‘장모 치와와’입니다
예능 ‘삼시세끼’로 ‘산체’가 뜨자
장롱에 갇혀 ‘새끼 빼는’ 일을 했죠

몸값도 40만→200만 원 됐지만
곧 인기 떨어지니 버려졌네요

지난해 치와와 종만 626마리
가족에게서 버려져 거리 떠돕니다

■유명해져 더 무서워

 

저는 새끼를 낳기 위한 ‘부견’이었습니다. 품종이 좋아서는 아니에요. 쉽게 말하면 전 ‘무족보’랍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산체의 인기로 장모 치와와가 귀해졌기 때문이죠. 원래 장모 치와와의 가격은 40만~50만 원 정도였는데, 산체가 유명세를 탄 이후 제 몸값은 200만 원까지 뛰었어요.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살 정도였다네요. 그래서 족보도 없는 저도 ‘새끼 빼기’에 동참해야만 했어요. 만약 전문 브리더(Breeder·개나 고양이의 혈통 관리와 분양을 하는 사람)의 손에서 길러졌다면 충분히 성장한 후에 교배를 시작했을 거예요. 하지만 ‘새끼 빼기 공장’의 부속품이었던 저는 완전한 성체가 되는 한 살(사람 나이로 열 살) 전부터 교배를 시작해야 했어요. 저는 대규모 강아지 공장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새끼를 빼던’ 개 였죠.

저는 잘 짖지 않아서 성대수술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도 저는 부견이 되기 전 성대 수술을 먼저 받았어요. 장롱에 가두어진 상태로 새끼를 빼야 했기에 혹시 교배 과정에서 소리가 새어나가면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나요.

장모 치와와의 인기가 떨어지며(가격이 내려가며)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 또 시작됐어요. 저는 더는 존재가치가 없어졌어요.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선호하는 세태에서 20개월이나 된 저는 팔리기에도 모호한 나이였어요. 인기가 사그라지기 시작한 품종이라 주인 입장에서 사료만 축내는 개였을 거예요. 결국 저는 버려졌습니다.

저뿐만이 아니에요. 많은 ‘산체’들이 버려졌답니다. 2013년 400마리였던 버려진 치와와는 2016년 626마리까지 늘어났어요. 장모 치와와 만의 문제냐고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상근이(그레이트 피레네)’도 유행이 지나가자 가차없이 버려졌어요. 2010년 전국에 97마리가 버려졌던 그레이트 피레네는 2013년 무려 172마리나 버림받았어요.

■우리는 인형이 아니에요

 

우리가 주인에게 귀여움을 받는 기간은 딱 1년이에요. 저희를 정말 아끼는 분들은 미디어를 통해 인기 품종이 생기면 한숨부터 쉰답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 티를 벗는 순간 마구 버려질 것을 알기 때문이죠. 저희가 강아지일 때는 활동량이 많지 않아 돌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요. 성견이 되면 힘들 수밖에 없죠. 우리가 단순히 ‘작고 귀여운’ 애완용품이었다면 그 효용이 감소하는 거죠.

우리에 대해 잘 모르고 키우기 시작하는 게 사실 우리를 버리는 가장 큰 이유랍니다. 강아지 시절에는 종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아요. 크면 달라요. 산체와 같은 장모 치와와는 털이 많이 빠져요. 천식을 앓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저와 함께할 수 없어요. 깔끔한 스타일이라 옷에 반려견의 털이 묻는 걸 질색하는 분도 우리와 함께할 수 없죠.

우리를 키우게 되면 어려운 점도 많아요. 귀엽기만 했던 모습이 1년이 지나면서 짖기도 하고 아끼는 물건과 가구를 씹어 놓기도 하죠. 배변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집안은 엉망이 될 거예요. 이웃의 눈총을 받는 일도 생기고, 하룻밤 집을 비우기도 쉽지 않아요.

이런 모습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우리가 털도 빠지지 않고, 똥오줌도 싸지 않고 온종일 얌전히 주인만 기다리는 인형은 아니잖아요?

 

한밤중 바다 뛰어든 30대 여성, 경찰관이 헤엄쳐 구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해운대 바다에 뛰어든 30대 여성을 경찰관이 40여m 헤엄쳐 들어가 구해냈다.

26일 오전 0시 30분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A(37) 씨가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이 112에 신고를 했고, 해운대 여름경찰서에 근무하는 이재일 경위 등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 경위 등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백사장에서 4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이 경위는 랜턴과 튜브를 가지고 바다로 몸을 던져 헤엄쳤고, 결국 A 씨를 구조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A 씨는 발견 당시 탈진한 상태였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고, 경찰은 A 씨를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 경위는 “바다가 너무 어두웠지만 멀리서 작은 움직임만을 보고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

우리가 사랑한 여행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TIP

 

1.바르셀로나 대중교통 ‘칭찬해~’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메트로, 트램(지상 메트로), 버스, 택시, 레페(기차) 등으로 종류가 매우 다양한 편이다.

얼핏 보기에는 이용 방법이 복잡해 보일지라도,  막상 이용해보면 우리나라 보다  간단한 부분이 많으니, 다양한 교통수단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T-10 (사진 참조)이라는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어떤 교통수단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10번을 이용할 수 있으며, 친구랑 나누어 써도 된다.  가격은 9.95유로

+  T10/ T30 / T50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머무는 기간에 맞춰서 구매하면 된다. A-mes 권은 한 달 동안 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1. 바르셀로나에서 화장품 쇼핑은? NO!

화장품을 좋아하는, 일명  ‘코덕’(‘코스메틱’과 ‘덕후’의 합성어) 들에게는 슬픈 소식이지만,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는 화장품 쇼핑을 잠시 멈추는게 좋겠다.

화장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이 되어있어서, 한국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   화장품이랑 향수는 포르투갈이 싸다.

+  스페인에선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키코(KIKO)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대비 질이 좋아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1. ‘커피숍’은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다.

길을 걷고 있을 때,  누군가  음흉한 눈빛과 함께   ‘커피숍?’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데이트 신청이 (절대, 네버) 아니니까 단칼에 거절하는 것이 좋다.

스페인에선 커피를 파는 곳은 ‘카페(Cafe)’라고 칭한다. ‘커피숍’은 대마초를 파는 곳이다.

대중이 없긴 하지만 간혹.. 이렇게 생겨버린 사람이 쫓아와서 질문을 하곤 한다. 눈동자는 흔들려도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게 좋다.

(사진= 페르난도 토레스)

 

  1. 유심을 구매하라

속세와 단절을 원한다면 굳이 권하진 않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면 유심칩을 구매하라.  스페인은 와이파이가 짜다.

유심을 구매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통신사(보다폰, 오랑해) 에 가서 ‘유심칩..’ 이 한 단어만 말해도 직원이 모든 것을 알아서 진행해줄 것이다. 가격은 1G 10유로 / 2G 15유로 대 

참고로, 여권이 없으면 심을 구매할 수 없으니 여권을  까먹지말자.  그리고 유심 패스워드가 적힌 유심카드를 버려선 안 된다.

 

  1. 바르셀로나 인생사진은 ‘핫플레이스’  벙커에서

벙커는 바르셀로나의 전경을 360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자, 지중해의 풍경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무료’ 전망대이다.

야경은 물론,  스페인으로 여행온 한국인들을 다 만날 수 있는 곳 이기도 하다.

혹자는 ‘여자 혼자 가도 될 정도’로 무섭지 않다고 하던데, 밤에 혼자 간다면 야경 감상보다 바지부터 갈아입어야 할 수도..

개인적으로는 몬주익 언덕의 야경보다 좋았다.

 

  1. 바르셀로나 물가는 ‘사랑’이다.

취사가 가능한 곳에 머물고 있다면,  여행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물가는 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출처:Expatistan)

통계치에 따르면 서울과 비교했을 때 식비가 대략 30% 정도가 저렴하다고 나와있다.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이나 스위스를 다녀왔다면 여기선 음식을 거의 공짜로 먹는 느낌이 들 수도..

+ 요거트 4팩 1.10 유로 / 크런키 뮤즐리 1.59 유로 / 식빵 1.87 유로 / 하몽 햄(6개) 1 유로 / 샐러드 200g 0.89 유로  [ 1유로 = 약 1300원]

 

  1. SPA브랜드의 도시 ‘스페인’

자라, 마시모두띠, 망고..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 브랜드들은 모두 스페인에 뿌리를 두고 있는 SPA브랜드이다.

마시모듀티>자라(ZARA)> 망고(MANGO) > H&M 순으로 한국과 가격차이가 났다.

자라 같은 경우는 같은 옷이라도 매장마다 가격이 다를 때도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가격 비교를 하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  텍스리펀 받는 것을 까먹지 말자.

 

  1.  바르셀로나 간판엔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까딸루니야 지방의 주도로 Catalan(까딸란어)를 사용하는데, 사실 이 언어는 스페인어보다는 프랑스어에 가깝다고 한다.

까딸루니야 지방에서도 스페인어도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물론.. 그 문제가 이 문제가 아니겠지만.

 

  1. 국제학생증은 챙겼나? 매달 첫번째 일요일 ‘무료’ 관람 날은 아나?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포함한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박물관에서 입장권을 할인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카소 박물관과 같이  ‘무료입장’ 이 되는 곳도 많다.

 

  1.  BLAH BLAH CAR – 카풀링 사이트 을 이용한 색다른 경험을

블라블라카 바로가기

가려는 날짜와 목적지가 같은 드라이버를 찾을 수 있다면, 카풀을 이용해서 바르셀로나 근교를 다녀보자. 대중교통보단 훨씬 싸다. (1인 이상 가능하는 것을 추천)

 

  1. 축구(프레메라리가) 직관 관련

사실 ‘엘 클라시코’같은 빅 매치를 제외한 경기는, 구매대행을 이용하지 않고도,  직접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에서 ‘롯데 자이언츠’ 경기 티켓을 끊었던 것처럼해보자. 해볼 만하다.

여행 일정이 라리가 일정이 맞지 않다면, 국왕컵 (코파 델 레이) 의 경기를  알아보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관람이 가능하다.

+ FC 바르셀로나 경기 티켓에 바코드 있으면 바로 입장 가능.  RCD 에스파뇰 경기는 티켓 창구에서 티켓 교환해야 된다.

 

  1. 바르셀로나의 세일은 그 어느 곳보다 화끈하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세일을 시작해서, 할인율이 점점 오르다가 1월 6일(스페인 어린이날- 동방 박사의 날) 이후부터 바르셀로나의 가게들은 일제히 빅 세일에 들어간다.

여행 날짜만 겹친다면 소위 ‘득템’의 연속 일 듯. 캐리어를 하나 더 사야 할지도 모른다.

 

  1. 길거리 음식은 ‘글쎄..’

길거리에 파는 군밤, 군고구마는 안 사 먹는것이 좋겠다.

고구마 맛을 보기 전에 인생의 쓴맛을 느낄 수 있다…

 

  1. 하몽맛 프링글스 외 않사?

다른 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프링글스  ‘하몽 맛’을 한국에 들고 가자.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지만 맥주 안주로도 최고다.

 

  1. 숨겨진 대형 쇼핑몰, <La Maquinista>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여행한다고 제대로 쇼핑할 시간이 없었다면? 이 쇼핑몰을 이용해보자.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카탈루냐 광장에서 지하철로 약 30분 정도소요),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몇 없는 쇼핑몰이자  쇼핑하기에 정말 최적화된 공간.

주소: Paseo Potosi, 2, 08030 Barcelona, 스페인

 

  1.  낮잠 문화 시에스타(Siesta)에 당황하지 마라

스페인은 나라에서 정해준, 일명 ‘낮잠 시간’이 있다. 더위도 피하고 식곤증도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탐나는 문화다.

그나마 ‘바르셀로나’는 관광특수 지역이라  시에스타 시간 적용이 덜 되는 편이지만,  오후 1시~4시께 문을 닫는 가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거나, 그늘진 벤치에서 낮잠을 자면 된다.

  1. 깔래야 깔 수 없는 바르셀로나 날씨

(1월) 생각보다 정말 안 추움.

(6월) 생각보다 정말 안 더움.

(10월) 생각보다 날씨가 더 좋음.

 

  1. FC 바르셀로나팬이라면?  

T3 (트램) 마지막 역(Sant Feliu / Consell Comarcal) 에 내리면 FC바르셀로나 훈련장이 있다.

 

  1.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좋았던 곳

T4 마지막역 (Ciutadella vila Olipica) 에 있는 바르셀로네타를 들려라.

 

  1. 바르셀로나의 보물 찾기

그라시아 지구를 절대 놓쳐선 안된다.

 

이민경 에디터 multi@

80대 여성 수면내시경 받다 심정지로 숨져

예시 사진 연합뉴스_부산일보

80대 여성이 수면내시경을 받다 심정지로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유족들은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모(88·여) 씨는 25일 오후 3시께 부산 동구의 한 병원에서 췌장 주변의 결석 제거를 위한 수면 내시경을 받았다. 그러던 중 내시경 시작 19분 후 이 씨에게 심정지가 와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5시께 사망했다.

이 씨는 숨지기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 오후 3시께는 같은 병원에서 결석 제거를 위해 담도(쓸개관)에 관을 넣어 공간을 넓히는 시술을 받았다.

유족들은 의료사를 주장하고 있으며 검안의는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히기 위해 27일 부검을 진행한다.

조소희 기자 sso@

온천천 인공폭포 본격가동!

25일 오후 부산 동래구 온천천 인공폭포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인공폭포는 낮 1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40분간 6회, 음악분수는 낮 12시 4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20분간 5회 가동하며, 기상 상황 및 전력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김경현 기자 view@

25일부터 본격 가동된 부산 동래구 온천천 인공폭포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인공폭포는 낮 1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40분간 6회, 음악분수는 낮 12시 4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20분간 5회 가동하며, 기상 상황과 전력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2013년 온천천 인공폭포_부사일보DB

김경현 기자 view@

망고식스 강훈 대표 사망에 애꿎은 가맹점주들 ‘피눈물’ “수억원 투자했는데”

연합뉴스_부산일보

망고식스와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의 강훈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300여 개 가맹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주업체와 협력업체들의 대금 지급도 불투명해졌다.

이미 임직원이 대거 퇴사하고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회사가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표까지 사망해 적잖은 가맹 사업자가 폐업하거나 다른 브랜드로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의 망고식스 가맹점 개수는 100개, 쥬스식스·커피식스는 220여 개 정도로 추정된다. 가맹점주들은 “지난해부터 본사로부터 물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미 한 달 전부터는 스스로 제품원료를 조달했다”고 입을 모았다. 물류 지급이 안되면서 사실상 제대로 영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망고식스 가맹점이 급격히 줄고 실적이 악화하자 저가 생과일주스와 커피를 앞세운 쥬스식스, 커피식스 브랜드를 론칭해 경영난 타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화 시장인 음료 업계에 또다시 무리한 출점 전략을 추진하면서 회사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직원 임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임직원들이 지난달 대거 퇴사했으며, 가맹점 인테리어 등을 시공한 협력업체에 본사가 관련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강 대표는 송사에 휘말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면서 KH컴퍼니 측 협력업체 대금 지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KH컴퍼니와 KJ마케팅이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 ·간판 ·기계장비 등의 대금을 받고선, 해당 협력업체에 지불하지 않은 돈만 30~40억 원이다.

급기야 KH컴퍼니는 이달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지만, 이 소식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대표 사망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가맹점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KH컴퍼니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0억원,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군함도’ 한·일 과거사 관심 ‘핫’… 해외서도 ‘핫’

일제 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아낸 영화 ‘군함도’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큰 사진은 무인도가 된 군함도 전경. 연합뉴스

영화 ‘군함도’가 ‘위안부’ 피해자 등 한일 과거사와 맞물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영화 사상 역대 최다 사전예매 관객 기록 경신, 잊을 수 없는 피맺힌 역사에 대한 관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내용 검토 발언 등으로 26일 개봉과 함께 ‘군함도’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940년대 조선인 강제 징용이 대규모로 이뤄진 ‘지옥섬’ 하시마(군함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일본 패망을 앞두고 몰살 위기에 처한 강제 징용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갖춘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영상 출처 : CJ Entertainment Official 유튜브)

사전 예매율 역대 최고 돌풍

극장 벽 활용 ‘스크린X’ 볼 만

뉴욕에 ‘군함도 진실’ 광고

SNS 타고 전 세계 퍼져나가

中 “日 역사 은폐·왜곡” 비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고발 영상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 교수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15초 분량의 고발 영상 ‘군함도의 진실’을 띄웠다. 서 교수는 광고에 앞서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을 통해 네티즌 5500여 명과 영화 출연진의 동참으로 기금 2억 원을 모으면서 군함도에 얽힌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서 교수는 지난 13일부터는 15초 분량의 영상을 30초 분량으로 늘리고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자막 처리한 ‘SNS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며 군함도에 대한 진실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관심은 영화 사전 예매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는 25일 오후 6시 현재 예매율 68.3%, 예매 관객 수 42만 8083명으로 실시간 예매율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영화 사상 역대 최다 사전예매 관객 수를 기록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34만 9982명)를 크게 웃돌면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을 물들였던 고발 영상 ‘군함도의 진실’ 장면.

영화로 촉발된 역사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중국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24일 영화 ‘군함도’와 뉴욕에서 공개된 광고 영상 ‘군함도의 진실’을 언급하며 “군함도의 진실이 다시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고의적인 역사 은폐와 왜곡이 중국과 한국 민중에게 강한 불만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CJ CGV는 ‘군함도’를 부산 서면·센텀시티 등 전국 50개 CGV극장에서 좌우 벽면을 동시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로 동시 개봉했다. CGV 측은 “스크린X 버전은 실제 군함도 모습의 3분의 2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을 정면과 좌, 우 카메라 3대로 촬영했다. 270도 3면에 펼쳐지는 탄광 속 모습은 고립감과 압박감을 더욱 강렬하게 전해준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