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조, 12월 5일 총파업 돌입 예고

부산지하철 노조가 임금인상 단체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20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4일 조합원 비상총회를 거쳐 하루 뒤인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는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교섭 중단의 가장 큰 이유로 공사 상급기관인 부산시의 ‘가이드라인’을 지목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시는 무인운전 확대 등 구조조정, 임금인상 동결과 성과상응 보상체계 도입과 같은 임금체계 변경 등을 부산교통공사를 비롯한 산하 공공기관에 내려보냈다.

노조 관계자는 “시가 공사 노무 담당자에게 통상임금 해소 등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시 임금동결을 지시해 교섭이 난관에 봉착했다”며 “공사 경영진은 노조에 시 지시사항 이행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시가 ‘노정교섭’에 나서거나 노사 간 자율교섭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 가이드라인은 산하 공공기관 모두에 해당하는 사항”이라며 “지난 10월 말부터 사장이 공석이어서 임단협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최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했고, 22일 오후에 1차 조정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집에서 혼자 엎드려 잠자던 19개월 여아 질식해 숨져…

엎드려 잠을 자던 영아가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오전 8시 15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아파트 작은방에 A(19개월) 양이 매트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이 엄마 박 모(36·여)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전날 쌍둥이 동생인 B(19개월) 군과 함께 작은 방에서 잠을 잤다. 안방에서 잠을 자던 박 씨는 오전 1시께 B 군이 칭얼거리자 아들을 데리고 나와 거실에서 잠을 청했다. 경찰은 작은 방에서 혼자 잠을 자던 A 양이 엎드린 채 잠을 자다 숨이 막혀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정황이나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

산성마을 ‘노래방 기계’가 꺼졌다?

‘불판 위에 고기를 구워 먹고, 노래방 반주기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른 뒤 족구 한판을 벌이는 곳.’ 단체나 회식 모임으로 부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에 최근 ‘노래방 기계 사용 금지’ 날벼락이 떨어졌다. 때아닌 ‘금가령(禁歌令)’에 노래방 기계를 보유한 산성마을 일대 식당마다 “예약 손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시민들도 “자연 속에서 음식과 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인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다.

산성마을 어귀에 ‘노래방 기계 사용 금지’ 현수막이 나붙은 건 지난달 중순께. 한 주민이 지난달 11일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노래방을 사용하는 식당들로 인해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민원 내용은 며칠 뒤 금정구청으로 이첩됐고, 결국 구청 관계자들이 마을로 출동해 계도와 단속에 나섰다.

한 주민 “시끄럽다”며 민원 제기
금정구청 노래방 기계 단속 나서
현행 법 일반음식점서 사용 불법
예약 반 토막 불경기 겹쳐 이중고

▲ 지난달 부산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 입구 곳곳에 게시된 ‘노래방 기계 사용 금지’ 현수막.

죽전·중리·공해 3개 마을로 이뤄진 금성동엔 50년 가까이 오리와 흑염소, 닭백숙과 파전, 막걸리 등을 파는 식당이 밀집해 성업 중이다. 1970년대부터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MT 장소였던 이곳은 점차 금정산과 산성마을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식당 수도 150여 개로 크게 늘었다. 대부분 마을 토박이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업소들로, 배드민턴장·족구장 등 체육 시설을 비롯해 노래도 함께 부를 수 있도록 반주기 장비도 갖추고 있다.

산성마을에 문을 연 식당은 무허가를 제외하곤 90여 곳 모두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은 일반 음식점 영업자가 음향·반주 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허용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연회석을 보유한 일반음식점에서 회갑연, 칠순연, 돌잔치 등 가정의례로서 제한적으로 노래방 기계를 사용할 수는 있다. 사실상 지금까지 산성마을 식당에서의 ‘노래방 음주·가무’는 불법인 셈이다.

산성마을 식당들은 법적으로 노래방 기기를 갖춰 손님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단란주점·유흥주점 허가도 불가능하다.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은 상업지역에서만 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산성마을은 주거지역과 자연녹지지역 등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직격탄을 맞은 업소 주인들은 고민에 빠졌다. 노래방 기계를 사용했다가 발생하는 소음으로 자칫 ‘영업정지’ 된서리를 맞을까 업주마다 몸을 잔뜩 사리는 분위기다. 금정산성 먹거리촌 번영회에서도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영업난을 토로하는 가게가 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번영회 관계자는 “노래방 기계를 철거한 이후 예약률이 반 토막 났다. 불경기 등으로 갈수록 손님이 줄어 힘든 상황인데, 악조건이 또 하나 겹친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글·사진=민소영 기자 mission@

아르바이트 고교생 64% “막말·욕설 들었다”

부산의 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A 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에서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진열대에 배치해둔 물건들이 주기적으로 없어지자 업주가 알바생들을 의심하기 시작한건데,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건 A 군이었다. A 군은 “나이가 어리고 특성화고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렸다”며 “다른 알바생의 짓이었다는 게 확인됐지만, 그때 받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전문 직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일찌감치 ‘알바 전선’에 뛰어들지만, 최저임금·주휴수당 등을 받지 못하거나 막말과 욕설, 심지어는 성희롱에까지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성화고 학생 1664명 설문
79%가 주휴 수당 못 받고
24%는 최저 임금 못 받아
노동권 사각지대 방치 심각

부산청년유니온은 올해 4~6월 부산지역 특성화고 재학생 16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바를 한 적이 있거나 하고 있다고 답한 특성화고 재학생은 전체의 45.5%였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5.8%의 청소년들이 음식점 알바를 한다고 답했고, 주차장 7.1%, 편의점 4%, 배달 2.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이들이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로 노동자라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최저임금인 7530원보다 적은 시급을 받고 일한다는 이들은 전체의 23.7%였다. 뷔페나 음식점 서빙 등 노동강도가 센 업종에서 주로 일하지만, 최저임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처지인 것이다.

주휴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답한 이들은 79.4%에 달했다. 알바 계약을 맺으면서 근로계약을 제대로 체결하지 않아 계약서를 구경조차 못해본 이들은 51.1%나 됐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실제로 받아본 청소년 알바생은 전체의 30.6%에 불과했다.

근무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청소년들 가운데 63.9%가 막말이나 욕설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은 기본이고 화풀이용 욕설까지 참아내야 하는 실정이다.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답변한 청소년들도 8.3%에 달했다. 업주뿐만 아니라 성인인 동료 직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학생도 있었다.

부산청년유니온은 “지난해 11월 제주의 한 생수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이민호 군의 사망사고를 잊지 않고, 같은 참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며 “청소년 아르바이트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

부산시 ‘아파트 라돈 정밀 측정 결과’ 논란만 키웠다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라돈이 나와 정밀 측정에 돌입했던 부산의 한 아파트(본보 13일 자 9면 등 보도)에서 주민들 자체 조사와는 달리 라돈 검출량이 기준치 이하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측정 방식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라돈이 검출된 대리석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문가들도 유해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부산발 ‘라돈 파동’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와 한국환경기술연구원은 19일 부산 강서구 A아파트 관리사무실 앞에서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측정한 라돈 검출량을 발표했다. 측정은 부산시와 입주자대표 등이 협의한 2세대의 거실과, 화장실에서 각각 이뤄졌다. 시 측정 결과 거실에서는 평균 30.9㏃/㎥(오차범위 16~50), 화장실에선 29.7㏃/㎥(오차범위 11.7~58)의 라돈이 검출됐다. 한국환경기술연구원 측정에서는 거실 36.6㏃/㎥(오차범위 21~52), 화장실 34.2㏃/㎥(오차범위 22~55)의 결괏값이 나왔다. 이는 공공주택 실내 공기 질 기준치(200㏃/㎥)의 6분의 1수준으로 앞서 한 주민이 간이 측정기로 측정한 1000㏃/㎥과 배치되는 결과다. 시 원자력안전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정도의 라돈 수치로, 우려할 만한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시·환경기술연구원 정밀 측정
“검출량 기준치 이하” 발표

주민들 “고작 2세대 조사에
지상 1m 공기 측정 말 안 돼
대리석 전면 교체하라” 반발

시는 앞서 화장실 대리석 등에서 5배 이상 검출된 것은 측정 방법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라돈은 호흡기와 장기간 밀착하는 침대, 베개 등을 제외한 공기질을 측정해야 하는데, 대리석 위에서 측정해 잘못된 결괏값이 나왔다는 것이다. 시 측은 “모든 대리석, 시멘트에선 라돈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평소 호흡기와 밀착하지 않고, 공기 중에서 희석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주민들은 정밀 측정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전수조사와 대리석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A아파트 동대표 조웅래(69) 씨는 “라돈은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 쪽을 측정해야 함에도 지상에서 1m 이상 떨어진 곳을 측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어린아이를 둔 김 모(36·여) 씨는 “화장실 대리석 위에 아이들 칫솔도 있고, 대리석 옆 욕조에서 오랜 시간 목욕도 하는데 안전하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5000세대 중 고작 2세대만 조사한 것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이성진 사무국장은 “대리석에서 당연히 라돈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나온다면 대리석 등의 자재에도 기준치를 적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라돈으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시민안전혁신실을 중심으로 대응 TF를 구성하고, 24시간 관련 신고를 접수하기로 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울산서도 폐지 줍는 할머니 때린 20대 취업준비생

울산에서 20대 남성이 폐지 줍는 70대 할머니를 술에 취해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9일 폐지 줍는 할머니를 때린 혐의(폭행)로 취업준비생 A(25)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9일 9시 45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한 길가에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B(77) 할머니의 뺨을 2대 때리고 가슴을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지나가던 젊은 남성 2명이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A 씨를 말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 2병을 마시고 길을 가던 중 할머니가 나에게 나무라듯 무슨 말을 한 것으로 오해했다”며 “뺨을 때리고 가슴팍을 밀친 것은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반면 B 씨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A 씨가 손수레를 잡고 안 놓아서 ‘왜 그러냐, 그냥 집에 가거라’고 했다”며 “그런데 A 씨가 화가 난 듯 손수레를 구석에 처박고 멱살을 잡고 밀치더니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B 씨는 이 일로 목, 허리, 머리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청년이 술에 취해 폐지를 정리하던 80대 할머니를 무차별 구타했다”며 “처벌 강화와 재범방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권승혁 기자 gsh0905@

사하구 신축아파트 공사 옆…도로 ‘쩍쩍’ 지반 ‘털썩’

부산 사하구 두 곳의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에서 도로가 갈라지고, 학교 지반이 내려앉는 등 피해가 발생해 주민과 학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제2의 상도 유치원’ 사태처럼 지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계 기관의 책임감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280번 길. 아파트 신축 공사장 옆 오르막길 도로 곳곳에 길게 균열이 나 있다.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이 찻길에 난 10m 길이의 틈을 아스콘으로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길옆 10층짜리 빌라 앞 곳곳에도 금이 간 자국이 선명했다.

사하구 신축 아파트 2곳
공사장 인근 주민들 불안감

시공사, 원인 제공 인정에도
안전점검 유보 등 ‘무책임’

인근 주민 김 모(45·여) 씨는 “아래쪽 아파트 공사장에서 옹벽 쌓는 공사를 한 뒤에 도로 곳곳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면서 “이러다 지반이 붕괴하는 건 아닌지 걱정돼 길도 못 다니겠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도로 아래 쪽에는 지상 32층 규모 아파트 4개 동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에서는 발파 작업과 옹벽을 세우기 위한 흙막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공사와 사하구청은 최고 높이 35m에 이르는 이 흙막이 공사가 오르막길인 도로 지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 균열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민원이 빗발치자 구청은 이달 초부터 자문단을 꾸려 점검에 나섰다.

시공사는 민원이 들어오면 도로를 ‘콜타르(석탄에서 나오는 검은 액체)’로 메우고 심할 경우 시멘트, 아스콘을 바르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임시방편에 불과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 균열이 불가피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시공사 측은 도로의 균열이 아파트 공사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주민들이 요구는 안전점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법으로는 인접 지반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계측기를 달아 모니터링 하는데 변이가 심하지 않아 안전 점검을 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시공사에 균열을 최소화하도록 보강공사를 요구해둔 상태”라며 “공사가 끝난 뒤에야 도로 전면 재포장 등의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하구의 또 다른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다. 부산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사하구 장평중학교와 인접한 아파트 공사의 영향으로 학교 내 주차장 지반 일부가 내려앉았다. 지반이 침하된 곳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건물과 불과 5m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아 학생들이 불안에 떨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가 붕괴 우려는 없어 보이나, 정밀안전점검을 하는 방향으로 시공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에서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시공사와 행정기관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산대 임종철(토목공학과) 교수는 “시공사는 주변 건물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공법을 쓰고 행정기관은 이를 감독해야 한다”며 “대규모 공사는 자칫 대형 사고 우려가 있어 행정 기관도 주민 민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서유리 기자 yool@

서부산 최대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문콕 주차장’ 원성

▲ 지난해 문을 연 서부산 최대쇼핑몰인 아트몰링 주차장의 주차면적이 좁아 고객들 원성 높다. 15일 오후 쇼핑몰 이용객이 주차를 하고 힘겹게 내리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지난해 개장한 부산의 한 쇼핑몰이 법적 기준을 간신히 넘긴 주차장 면적으로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좁은 주차장 탓에 고객이 쇼핑몰을 경찰 고발하는 일도 있었지만, 오래된 현행법 탓에 좁은 주차면적을 제재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관할 구청은 다른 주차장보다 가로 폭이 최대 20㎝까지 좁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법적 하자가 없어 주차장을 허가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서부산 최대 복합쇼핑몰인 사하구 하단동의 아트몰링 지하 3층 주차장. 중형 SUV 차량이 수차례 차량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다. 차량이 겨우 주차공간에 들어서자 운전자는 문밖으로 나오기를 망설인다. 따닥따닥 붙은 공간 탓에 옆 차의 문을 치는 ‘문콕’을 우려해서다. 주말 차량이 몰리자 한 차 걸러 한 차 꼴로 겨우 빈자리가 생기지만 중·대형 차량들은 주차를 망설이기 일쑤다. 주차면수는 500면에 이르지만 일부 차들은 주차면이 아닌 통행로 한쪽에 차를 댔다.

주차면 폭 기준 넘겼다지만
다른 곳보다 최대 20㎝ 좁아
현행법상 제재 방법 없어
운전자 ‘문 찍힐라’ 조마조마
“면적 좁다” 고객이 고발까지

아트몰링에 자주 온다는 최형문(38·사하구) 씨는 “주차장이 많이 좁다. 요즘 지어진 주차장인데 어떻게 허가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주차관리원은 “손님 중에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어 대신 주차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8월에는 한 손님이 아트몰링 주차장의 주차 면적이 좁다며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본보 취재진이 주차면적을 직접 측정해본 결과 주차선 좌측 끝에서 우측 끝까지는 가로 232㎝, 세로 508㎝였다. 1990년 만들어진 주차장법에서 정한 최소 인가 기준인 가로 230㎝, 세로 500㎝를 불과 2㎝, 8㎝ 넘기는 정도다. 1995년 지어진 롯데백화점 서면점(255㎝×500㎝)과 2009년 지어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249㎝×510㎝)과 비교해도 최대 20㎝까지 좁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최소 규정보다 크게 지은 주차장이 대부분이지만, 최소 규정만 지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토교통부는 오래된 법 개정을 위해 현행 규격보다 가로를 20㎝ 늘린 주차장법 개정안을 내년 3월에 시행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주차장에는 이 법은 적용되지 않는다.

좁은 주차장을 허가한 사하구청 측은 현행법상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법보다 1㎝만 커도 허가가 가능하고 과태료 부과도 불가능하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아트몰링 측은 “구청에서 허가해 법적으로 주차 면적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송정해수욕장 스피커서 10여 분간 ‘음란한 소리’ 소동

‘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19일 낮 12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는 따뜻한 가을 햇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상야릇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성과 여성의 음성이 겹쳐진 ‘낯선 소리’는 송정해수욕장 수십 개의 스피커를 통해 10여 분간 이어졌다.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 백사장을 거닐던 시민들은 해운대구 관광시설사업소에 잇따라 어찌 된 영문인지 문의하며 항의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산책 나왔던 시민들은 아이들의 귀를 닫고 서둘러 해수욕장을 빠져나갔다. 백사장을 거닐던 이 모(21·여) 씨는 “부모님과 함께 바람을 쐬러 왔다가 이상한 소리에 너무 당황해 다들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관광시설사업소 측이 황급히 소리 출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낯선 소리’는 송정해수욕장 관광안내소 안에 설치돼 있던 컴퓨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점심 시간대에 정보 검색용 컴퓨터를 사용하던 관광통역안내원 A(62) 씨가 해외 음란사이트에서 보던 동영상의 음성이 안내방송용 스피커로 흘러나간 것이었다.

9월부터 기간제 근로자인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한 A 씨는 정보 검색용 컴퓨터의 음성 케이블이 안내방송용 스피커와 연결된 사실을 모른 채 몰래 음란 동영상을 재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혼자 즐기려던 음란물의 소리가 드넓은 해수욕장에 방송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A 씨는 관광시설사업소와 시민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관광시설사업소 측은 A 씨를 우선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업무용 컴퓨터를 사적으로 사용한 행위는 물론,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 점을 감안해 추후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

부산 kt “요즘 농구할 맛 나네” 공동 2위 우뚝

프로농구 부산 kt가 원주 DB를 꺾고 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DB와의 홈경기에서 97-95로 신승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최근 연승과 함께 DB전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 나갔다.

원주 DB 2점차로 꺾고 연승
로건·랜드리 50점 이상 합작

kt는 이날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데이빗 로건이 어김없이 3점슛을 폭발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로건과 마커스 랜드리는 이날 50점 이상을 합작했다. 로건은 양 팀 최다인 33점과 함께 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랜드리는 20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김민욱도 모처럼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김영환도 공수에서 힘을 냈다. 내외곽을 오가면서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보탰다.

한편 창원 LG는 이날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