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 가세요” 연산교차로 호객행위 단속한다.

“물 좋은 곳 있는데 술 한 잔하고 가시죠?

지난달 14일 오후 11시 25분 부산 연산교차로 모 주점 앞. 40대 후반의 남성이 행인에게 접근해 귓속말을 건넸다. 그는 유흥업소의 전문 호객꾼 이른바 ‘삐끼’였다. 불행하게도 이 삐끼는 호객행위 단속을 나온 경찰관을 상대로 말을 걸었다가 형사 입건됐다.

연제경찰서 특별단속 나서
상습적 ‘삐끼’ 영장 신청도

부산 연산교차로는 밤마다 유흥업소에서 나온 호객꾼들의 극성스러운 호객행위에 시민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대표적인 장소다. 경찰이 연산교차로 일대 호객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특별단속팀을 편성해 올해 7월 24일부터 두 달 동안 연산교차로 호객행위 단속을 벌여 업소 16곳과 호객꾼 29명을 적발해 입건하고, 해당 업소에 영업정지 처분 또는 과징금을 부과토록 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업소 14곳을 점검하면서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을 적발해 행정조치할 수 있도록 연제구청에 통보했다.

경찰은 입수한 호객꾼 명단을 바탕으로 불법 호객행위 단속과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습적인 호객꾼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으로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에 호객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시민들은 호객꾼이 단속되면 신고보상금도 받을 수 있다.

원창학 연제경찰서장은 “일부 호객꾼은 심야에 만취한 손님을 상대로 폭행, 절도를 일삼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며 “최근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호객행위가 대폭 감소했지만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속보] BNK, 낙하산에 결국 점령… 김지완 선출

 

속보=동남권 지역경제의 주춧돌인 BNK금융그룹 회장으로 ‘낙하산 인사’가 결국 낙점됐다. 부산 등 동남권을 결국 무시한 현 정권의 도를 넘는 처사에 격분한 민심이 현 정부를 정조준하고 있어 지역 사회가 큰 혼란으로 빠져들 우려가 높아졌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8일 오전 10시부터 5시간여 동안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부산은행 노조 등이 ‘부적격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김지완 전 하나대투증권 대표를 비롯해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3명 가운데 김 전 대표를 최종 추천 후보로 결정했다. 부산 등 동남권 시민들이 강력 반대한 김 전 대표가 동남권 자본시장의 심장이자 부산금융중심지의 주축인 향토그룹 BNK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그동안 박 직무대행과 김 전 대표의 양강구도로 사실상 후보를 압축한 가운데 임추위원 임추위원 6명의 의견이 3 대 3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이날 회의에서 김 전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직무대행은 사내 이사를 겸한 지주 사장으로 선임됐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당초 노조 등이 16명의 공모 지원자 가운데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 참여 등의 이력, 줄 대기 의혹 등을 들어 ‘부적격자’로 규정한 김 전 대표가 최종 선정된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이번 회장 공모를 미리 계획한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통한 무기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임추위의 이번 결정은 민간기업인 BNK의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명백한 ‘찬탈 행위’이자 정치권의 ‘보은, 전리품 나눠주기식’ 인사라고 규정하고 정치권의 사과와 김 전대표의 자진 사퇴 등을 강력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난 2013년 ‘낙하산 시도’에 이어 이번에 낙하산이 결국 현실화된 것은 여권이 부산 민심을 아예 무시하는 것이라고 보고 부산 등 동남권 상공계, 노조 등과 연대한 강력한 대 정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임추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임추위원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정치권 줄대기를 통한 ‘낙하산 인사’가 명백한 김 전 대표가 동남권 자본시장의 심장이자 지역 경제의 혈맥 역할을 하는 BNK의 최고경영자로 적합하다고 결정한 합당한 이유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임추위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것은 해임, 국회 청문회, 국정조사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의 주총 인준 등도 끝까지 막겠다는 입장이다. 조합원들이 우리사주를 보유한만큼 27일 주주총회장에 전 조합원을 결집시켜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BNK를 장기 혼란에 빠뜨릴 김 전 대표에 대한 주주들의 인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그동안 주주들은 조직 안정화와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자율경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노조도 우리사주 지분 행사를 통해 김 전 대표에 대한 해임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김 전 대표를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인호 부산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명백한 부적격 사유가 드러난 인물을 끝내 회장으로 선정한 것은 ‘각본에 따른 낙하산 인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지지한 부산을 철저히 무시한 현 정권을 응징하기 위한 시민 궐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천영철 기자 cyc@busan.com

해녀, 세계문화유산 가치 충분!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非)제주 지역 해녀의 존재를 알리고 해녀와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는 ‘한·일 해녀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해녀포럼은 부산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수산회의의 부대행사로,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한·일 해녀포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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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벡스코에서 열린 한·일 해녀포럼에서 교토대 기구치 아키라 교수가 ‘시각문화로서의 해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벡스코 제공

 

 

벡스코서 한·일 관련 포럼 열려
양국 해녀·학자들 의견 나눠
해녀문화 보전·활성화에 공감

이날 행사를 주최한 동의대 한·일해녀연구소 유형숙 소장은 “제주 해녀 5천 명을 제외한 전국 6천 명 해녀 중 부산에 900명이 있다”면서 “제주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고 올해 11월 그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이에 대한 응원도 보내고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의 존재도 알리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녀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직업으로, 외국인들의 눈에는 특별한 존재로 비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해녀어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의 해녀 학자, 해녀들도 참석해 한·일 해녀문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포럼 발표자로 나선 도쿄해양대학 고구레 슈조 교수는 바다와 공생적 관계를 맺고 있는 해녀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슈조 교수는 “헤구라지마 아마쵸의 해녀들의 경우 새로운 잠수도구를 도입하면 조업 효율 향상에 따른 어획량 증가가 예상됨에도 남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지금까지도 금지하고 있다”면서 “해녀들은 종묘 방류, 해적생물 퇴치, 바다숲 보호 활동을 펼치며 수산자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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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문화재연구소 여수경 박사는 해녀들의 이 같은 생태계 보존 방식에 더해, 독특한 공동체 문화, 경험을 통해 체화된 바다 지식 등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해녀문화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여 박사는 “해녀들의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녀문화의 보전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해녀-잠녀 용어 정리, 아카이브 구축, 지역을 넘어선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안미정 HK연구교수는 한국해녀의 모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해녀의 문화를 소개했다. 또 교토대 기구치 아키라 교수는 일본 해녀 사진과 영화, 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섹슈얼리티’로서의 해녀 이미지를 소개해 좌중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 일본 해녀 가나 오카와 씨는 “이키 시에서 운영하는 해녀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해 해녀가 된 지 4년이 됐다”면서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하며 해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해 영감을 주기도 했다.

한편 동의대 한·일해녀연구소는 해녀문화를 적극 알려나가기 위해 해녀문화 체험단을 모집한다. 1기는 6월 4일부터, 2기는 8월 6일부터 각각 주 1회씩 8주에 걸쳐 부산 기장군 문동 연안에서 진행하며 해녀문화 이해와 해녀물질 체험이 교육 내용이다. 051-890-2086.

이현정 기자